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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은 "주변부의 중·소국가도 세계질서 형성에 주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 준 모범적 사례"라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IHT의 상하이 특파원인 하워드 프렌치는 28일 기고한 칼럼에서 "세계질서가 과거 강대국 중심의 양극체제에서 불확실하고 복잡한 미래로 접어들었다"면서, 특히 부시 정부의 '악의 축' 격랑 속에서도 대북포용정책을 추진하며 외교적 운신의 폭을 넓힌 노무현 정부는 "중·소국도 국력을 능가하는 외교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가 왔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프렌치 기자는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이 "무능하고 경험도 없으며 심지어 장난스럽다"는 최악의 평가 속에 물러나지만 그가 국제외교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올려 놓은 것은 시간이 흘러도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우방인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며 적대적인 언사를 쏟아놓던 와중에 대북 포용정책을 추진해야 했다"며 이는 큰 시련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럼에도 "북한과의 갈등을 피하고 포용정책을 견지하기 위해 노무현 정부는 매우 큰 헌신과 외교력을 발휘해야 했다"며 심지어 "한국의 대북 유화정책에 미국이 분노를 표하면서 양국민은 한미동맹에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이 올까 우려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악의 축' 발언이 나온 지 11개월 만에 대통령에 취임한 노무현 대통령은 이에 따라 외교적 운신의 폭을 넓히기 위해 "국내에서 지지도가 떨어지는 부담을 무릅쓰고 조기에 이라크 파병을 결정했다"는 것.

 

IHT는 "한국의 민선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어떤 군사적 조치도 반대한다'고 나섬에 따라 미국은 외교 노선으로 점차 선회하는 것 외에 별 다른 대안이 없었다"며 "만약 2002년 한국 대선에서 강경파 인사가 대통령에 당선됐다면 부시 대통령은 북한에 훨씬 더 대결적 노선을 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렌치 기자는 "노무현 대통령의 이런 업적은 소수의 동북아 전문가 그룹 밖에서는 별로 인정을 못 받고 있고 특히 그의 실정에 실망한 한국인에게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은 주변부의 중소국가도 세계 무대에서 국력을 뛰어넘는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입증한 지도자로 기억될 것"이라며 글을 맺었다.


태그:#노무현, #대북포용정책, #악의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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