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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심인성 류지복 기자 =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9일 정부조직 개편작업에 언급, "산업화 시대의 조직으로는 21세기에 성공할 수 없다는 국민적 합의가 있기 때문에 효율적 조직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그 전제는 사람과 조직을 줄이기보다는 그 기능을 어떻게 조정해 업무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삼청동 금융연수원 대통령직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첫 워크숍에서 "정부조직은 도우미 역할이어서 민간이 일하는 데 있어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당선자는 이어 "조직을 계속 줄여 숫자상으로 많이 줄이는 게 좋다는 선입견이 없었으면 좋겠다. 목표를 세우고 줄이겠다는 생각보다는 효율적인 기능과 업무를 전제로 한 조직개편을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특히 "이상과 현실이 잘 조화됐으면 좋겠다. 현실을 감안하지 않으면 어려운 만큼 이상적인 방법과 현실적인 방안을 잘 정출(적출)했으면 좋겠다"면서 "조직개편은 인사 및 내각 구성과 관계가 있어 상당히 시급한 일인 만큼 우선순위를 뒀으면 좋겠고, 이번 17대 국회에서 집행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의 이 같은 언급은 이른바 `대부처대국(大部處大局)' 체제 구상에 따라 정부조직과 인력이 대폭 축소될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인해 공직사회가 동요하는 것을 막고, 인수위측에는 단순한 숫자상의 목표추구를 통한 `실적형 개편', `전시성 개편'을 지양해 달라는 강력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이 당선자는 인수위의 자세 및 활동방향과 관련, "잘했든 못했든 5년간 일어난 일을 사실 그대로 파악하고 거기에서 우리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 부처가 의견을 충분히 제시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지난 5년간 한 게 모두 잘못됐다는 선입견을 갖고 시작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잘 된 것은 잘 된 대로, 잘못된 것은 잘못된 대로 봐야 한다"면서 "향후 5년이 변화무쌍한 세월이라 미리 미래를 예측하고 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이지, 잘못됐기 때문에 바른 정책을 만드는 게 아니다. 지난 5년보다 더 빠른 미래 5년에 대응해 정책을 만든다는 생각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공직사회의 치열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입성 로비와 관련, 이 당선자는 "애국적 발상이 있다면 모를까 행여 인수위에 오는 게 부서내 처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고했다.

  

이 당선자는 특히 "여기 왔다고 차별적 우대를 받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고 실제 있을 수도 없다는 것을 (공무원들에게) 알려주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오늘 워크숍을 통해 위원장을 비롯한 인수위원들이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하다. 의사소통이 충분히 돼야 창조적 아이디어가 나온다"면서 "인수위원들이 짧은 기간에 5년 국정의 중요한 길목, 정권의 초석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책임이 아주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언론에 개인의 견해가 나가지 않도록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면서 "잘 협의해서 정제된 말이 언론에 충분히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si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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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이명박, #인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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