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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교육 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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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옥

 

올해도 어김없이 한해가 저물어 간다. 마지막 남은 달력이 짐을 싸고 있는지 분주한 느낌이다. 내 마음 탓이리라. 사무실 책상에 있는 12월 달력에는 다른 달에 비해 동그라미가 훨씬 많다. 그만큼 할 일도 많고 행사도 많기 때문이다. 이는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연말을 보내는 모습이리라.

 

"바쁘다 바빠"를 외치며 한해를 갈무리하는 사람들, 그 곁에서 때로는 알람이 되어주고, 비서처럼 꼼꼼하게 일정을 관리해 주는 달력의 고마움을 알아주는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새삼 달력을 들여다보며 고마움을 느껴본다.

 

달력을 거꾸로 넘기며 지난 시간들을 뒤돌아보았다. 여기저기 남아있는 흔적들이 추억을 말해준다. 더러는 슬픔이 되고, 더러는 기쁨이 되는 달력에는 그동안 달려온 한해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달력도 세월을 따라 낼 모레면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말리라 생각하니 아쉬움이 남는다. 

 

매년 연말이 되면 보건진료소를 찾는 사람들이 내게 하는 말이 있다. 몇 년째 보건달력을 제작하여 주민들에게 나눠주고부터 자주 듣는 말이다. 아직 달력이 나오려면 시간이 멀었는데도.

 

"소장님, 올해는 달력 안 나왔어요?"
"예, 며칠만 기다리면 올 거예요. 그때 꼭 드릴게요."
"보건진료소에서 주는 달력이 아주 좋아요, 요긴하게 쓰고 있다니까요?"
"그거보고 운동도 하고 음식도 신경써서 먹고 그래요?"

 

"다른 데서도 달력이 많이 오는데 보건진료소에서 주는 달력을 제일 잘 보이는 곳에
걸어놓고 자주 쳐다 본다니까요? 얼마나 든든한지 몰라요."
"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활용해 주세요."

 

주민들로부터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보람을 느끼곤 한다. 보건달력 내용을 검토하고 주문하는 일이 연중행사의 하나가 된 지 이미 오래다. 각 마을 노인회관, 마을회관은 물론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일상생활에서 놓치기 쉬운 보건정보를 제공하여,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달력이기에 나에게도 매우 소중하다. 

 

그뿐만이 아니다. 보건달력은 각종 건강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보건진료소를 홍보하기에도 아주 좋은 장점이 있다. 우선, 달력 하단에 홈페이지 주소를 넣어서 보건진료소 홈페이지가 있음을 매일 매일 상기시킬 수 있다. 농촌이기에 아직은 정보화 실현이 미흡하지만 여기저기 정보화 마을이 생기고 군에서도 무료로 정보화교육에 앞장서는 만큼, 앞으로 보건진료소 홈페이지에서 더 많은 보건정보로 주민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매년 보건달력에 전화번호와 홈페이지 주소를 넣어서 전달하곤 한다.

 

주변의 다른 기관이나 단체에도 보건달력을 선물하면 굳이 보건진료소를 따로 홍보하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보건정보와 홍보를 한꺼번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1월 말부터 관할 지역 주민들과 주변의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한 보건달력이 이제 몇 부 남지 않았다.

 

밝아오는 새해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새로 나눠준 보건달력으로 건강과 행복과 사랑을 얻고 힘찬 한해를 달려가기 바란다. 그리하여 내년 이맘때쯤이면 다시 보건달력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좋은 달력이고 요긴하게 쓰인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내일이면 우리 부부가 18주년 되는 결혼기념일이다. 달력에 처진 동그라미는 우리 부부가 그동안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아온 날들을 축하라도 하려는 듯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변함없는 마음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리라 다짐을 하면서 알게 모르게 크고 작은 도움을 주었던 가족과 이웃, 사회와 국가에 감사함을 전하며 마지막 남은 달력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담아본다.

 

밝아오는 2008년도에는 새 달력과 함께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건강과 행복과 축복이 함께하기를 기원하면서. 

덧붙이는 글 | <2008년 달력 응모글>

달력제작- 삼성화학(042-472-8505) 실용신안특허 제03695575


태그:#보건달력, #보건진료소, #삼성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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