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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태안, 죽음의 바다로 변해버린 그 곳에 희망을 뿌리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7일(목)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우리 국민들은 참으로 착하고, 순하고, 정이 많은 사람들이다. 한 가지 흠이 있다면 금방 잃어버리는 건망증도 많다는 것. 그럼에도 언제 이렇게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본 적이 있는가? 참으로 오랜만에 경험해 보는 카타르시스가 아닌가?
 
 
그랬다.
 
방정맞은 이야기인지 모르겠지만 태안기름유출 사건 이후 정작 사고를 낸 당사자들, 사과를 해야할 분들을 뺀 국민들은 너무너무 미안했다. 그래서 그 미안함을 털기 위해서라도 만사 뒤로하고 태안으로 달려온 것이다.

그러나 직접 와서 자원봉사활동을 해보니 생각보다 일이 더디고, 몇 시간 쪼그리고 앉아서 내가 한 일이 도움이 되기나 했을까 회의감이 든다. 그것이 1차 자원봉사를 마친 나의 심정이었다.
 
그래서 다시 2차 자원봉사에 참여를 했던 것이다. 조금 불경스럽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내겐 자원봉사가 하나의 정화의식이다. 자연에 대해 무심했던 죄를 닦아내는 과정이다.
 
 
나는 그 곳에서 죽음의 바다, 절망의 바다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이들을 만났다. 그 곳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이 다 그 주인공들이었다. 기적이라는 것은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도 실감을 한다. 
 
이제는 자원봉사도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단계로 나가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것은 현명한 전문가들이 하나 둘 제시해 줄 것이라 믿고, 27일 2차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다음 3차에는 이런 준비를 해야겠구나 생각했던 것들을 나누고자 한다.
 
이런 것 미리 알고 가시면 좋아요


1. 가는 날 물때를 확인해서 작업가능한 시간을 확인하고 가시면 좋습니다.
- 태안군청이나 방제본부에 전화하시면 친절하게 알려드립니다.


2. 전날 현장에 도착하실 분들은 숙소예약을 미리하시면 좋습니다.
- 자원봉사자들이 많아 태안시내에는 숙소를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3. 방제용품을 미리 준비해 가시면 좋습니다.
- 현장에서 나눠주기도 하지만 자원봉사자들이 많으면 모자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장화는 발에 맞지 않으면 상당히 불편합니다.


4.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하셔도 되나 현장에 무료급식소를 이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 자원봉사자들에게 간식(빵과 음료)도 제공이 됩니다. 서너 시간 작업을 하는 것이므로 간편하게 드시고, 집으로 돌아가실 때 지역경제를 위해 식당을 이용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5. 봉사확인증을 받으시면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됩니다.
- 자원봉사 지휘소에서 안내하고 있습니다.


6. 자원봉사할 장소를 군청에서 미리 안내받고 가시면 좋습니다.
- 가시고 싶은 곳에 가서 봉사하실 수도 있으나 단체의 경우에는 꼭 필요한 곳으로 배정받을 수 있어 좋습니다.

 

7. 따듯한 물을 준비해 가시면 좋습니다.

- 찬바람을 맞으며 작업을 하다보면 따스함이 그리워진답니다.


태그:#태안 기름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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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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