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안양미스코리아' 리플렛중에서 ⓒ 문화예술발전소
"안양 시민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최고 명소 안양1번가, 유명해요 곱창골목, 중앙시장 떡볶이, 커피숍 '단아', 새로 생긴 교보문고보다 좋아! 대동서림, 망했지만 기억나요 추억의 본 백화점, 나이트는 줄리아나, 중년들은 돈텔마마, 네온싸인 유치찬란…"
안양을 소재로 안양사람이 만든 안양 최초의 뮤지컬 '안양 미스코리아'에서 '오프닝 송'으로 불려지는 '안양 미스코리아의 전설' 노래 가사의 한 부분으로 안양시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안양 1번가의 풍경과 추억속 기억들을 흥겨운 선율을 통해 담아내고 있다.
안양-의왕-군포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젊은 예술인들의 모임인 문화예술발전소 창립1주년 기념행사로 마련된 이번 공연은 2007년 안양시문예진흥기금 지원을 통해 오는 13일 안양문예회관에서 안양에서 활동하고 있는 극단 배우들에 의해 무대에 올려진다.
창작뮤지컬 '안양 미스코리아'는 안양 출신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에 재학중인 이가현씨 극본으로 지난 2006년 한국예술종합대학교 인큐베이터 지원 작품 선정을 통해 첫 공연(초연)된 바 있는 작품으로 이번 안양에서의 공연이 두번째 선보이는 기회이다.

▲공연 1주일을 앞두고 연습중인 출연진 ⓒ 최병렬
뮤지컬 '안양 미스코리아'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여성은 생각하는 것처럼 "안녕하세요! 23번 미스 안양입니다"하고 말하지 않는다. 안양1번가에 실제로 존재했던 그리고 작가의 눈에 특별하게 보였던 여성 노숙자의 전설같은 삶을 담아내고 있다.
작가 이가현은 실제 여고생이던 시절 "안양 1번가에 '슈퍼모델'이라 불리는 여자 노숙자가 있었다"며 "안양 미스코리아는 안양시내 왕궁예식장 버스정류장과 안양여자고등학교 버스정류장을 주배경으로 살던 여자 노숙자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다"고 설명한다.
작가는 "그녀를 볼 때마다 매일 다른 머리 스타일과 세련된 레이어드 룩으로 노숙자면서 노숙자 같지 않았으나 어느 날 누군가에게 맞은 것이 분명한 그녀가 슬픈 얼굴로 컵라면을 먹으면서 웃던 모습을 마지막으로 다시는 안양 1번가에서 볼 수 없었다"는 것.
창작 뮤지컬 '안양 미스코리아'는 역설적인 제목이 던지는 생각으로 인해 흥미롭지만 미친 노숙자인 안양 미스코리아를 주인공으로 한 어두운 현실에 대한 이야기로 배경이 안양일 뿐 모든 미스코리아(노숙자)의 이야기를 설명해 주는 우리 사회에 대한 이야기이다.

▲안양4동에 위치한 소극장 마당 ⓒ 최병렬
지난 6일 밤 10시경, '안양 미스코리아' 뮤지컬의 배경인 안양 1번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안양4동 중앙성당 뒷편 골목에 자리한 소극장 마당에서는 출연배우들이 춤과 노래를 부르고 구슬땀을 흘리며 막바지 연습에 한창이었다.
연출을 맡은 소극장 마당과 극단 창가의 조승현 대표는 "안양을 다룬 최초의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느끼던중 기회가 닿아 무대에 올리게 됐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서 안양의 역사와 삶을 알고 정감도 느끼고 추억도 회상해 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양 미스코리아'역을 맡은 곽지혜씨도 고향이 안양이란다. 지혜씨는 "안양의 이야기를 담은 첫 뮤지컬이 열리고 출연하니 기쁘죠. 다른 작품과 달리 뜻깊고 애정도 많이 간다"며 "연습기간이 짧지만 열심히 했으니 많이 보아달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작가는 이번 공연에 대해 "안양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안양에서 살고있기 때문에 고향의 무대에 올려지는 공연에 설레 어찌할 줄 모르겠다"며 "내가 아는 안양의 이야기를
안양시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한다.
특히 "기억속의 노숙자. 그녀를 기억하는 나는 이제 스물다섯이 되었고, 그녀가 어디선가 아프고 슬픈 얼굴로 웃고 있기를 바라며 '안양 미스코리아'를 썼다" 말하면서 "그녀에게 부디, 가슴 시린 사랑이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공연 1주일을 앞두고 연습중인 출연진 ⓒ 최병렬
한편 이번 뮤지컬을 마련한 안양의 '문화예술발전소'는 "안양을 소재로 한 공연 작품이 보기 드문 현실에서 안양을 소재로 한 뮤지컬 작품을 통하여 지역의 문화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지역 정체성과 지역문화 발굴에 이바지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지방자치시대의 진정한 지역문화예술 문화를 지키며 시민들과 더불어 함께하는 예술문화 공간과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고자 한 칭립의지에 기초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뮤지컬 공연에는 안양에서 10년 이상 활동하고 있는 '극단 창가'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극단 창가와 소극장 마당의 조승현 대표는 현재 문화예술발전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창작뮤지컬 '안양 미스코리아' 작가 이가현씨 또한 문화예술발전소 회원이다.

▲공연 연습중 잠시 맛보는 휴식시간과 간식 ⓒ 최병렬
'안양 미스코리아'는 남의 속사정이야 어떻든 남의 말 하기 좋아하는 사회, 자기 이익에만 급급하고 상처받는 이들의 고통을 외면하며 자기 좋을 대로 해석하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소외된 이들을 생각해 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사랑과 아픔의 이야기일 수 있다.
안양 토박이 작가의 학창시절 기억을 담은 '안양 미스코리아'는 작가의 기억에 살아 있는 안양의 이야기이며 안양을 추억하게 해준다. 이것은 잊혀져 가는 삶의 모습뿐 아니라 우리가 기대하고 품었던 꿈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발견이기도 하다.
| | [인터뷰] '안양 미스코리아' 연출 조승현씨 | | | "안양을 소재로 한 첫 뮤지컬 연출을 맡게되어 기뻐요" | | | |
 | | | ▲ 연출가 조승현씨 | | ⓒ최병렬 |  | -뮤지컬 '안양 미스코리아'를 어떻게 공연하게 되었는지.
"안양을 소재로 한 최초의 뮤지컬을 소극장에서 공연해 보려고 작가 이가현씨와 만나 얘기해 보았어요. 안양을 다른 뮤지컬은 처음이기 때문에 관심도 컸지만 어릴 적 추억이 더 큰 작용을 했지요."
-안양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나 봅니다.
"만안초등학교 졸업했어요. 10회였나... 고등학교는 근명여상을 다녔는데 학교 자랑 좀 할려고 뮤지컬에 출연하는 여학생 2명에게 근명여상 교복을 입혔어요."
-출연진과 스탭진 그리고 그간의 연습은 언제부터 준비했는지요.
"극단 창가 단원 50명중에서 9명이 출연하고 스탭진까지 포함하면 15명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요. 연습은 2달 정도 됐는데 오전 10시부터 밤 11시까지 연습하고 때로는 밤을 꼬박 새울 때도 있었지요."
-공연준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예산이지요. 아껴쓰느라 마음 고생도 했지만 밥값만 해도 두달 동안 400만원 이상 나갔거든요. 다행히 문화예술발전소에서 적극 도움을 주어서 무대에 올릴 수 있어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몰라요."
-안양에 연극협회지부도 있는데 도움 좀 청하시지요.
"그러면 얼마나 좋겠어요. 16년 전 부지부장까지 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지부장이 바뀌더니 제 감투도 없어지고 지금은 지부에 가입하려 해도 받아주지 않으니 아직도 모르겠어요."
-무대에 올려지는 회수가 3회 공연에 불과해 아쉬울텐데요.
"문예회관(안양) 대관 사정으로 이틀밖에 할 수 없었어요. 비록 작은 소극장이지만 제가 운영하는 소극장 마당에서 계속 공연할 계획입니다. 연극 지하철 공연처럼 롱런할테니 멀리서도 안양으로 오세요."
-끝으로 이번 공연에 초대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한마디 해주시죠.
"힘들어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이 작품을 통해서 살기좋은 동네, 향수 짙은 안양의 추억을 기억하는 분들뿐 아니라 전국에서 다 오셨으면 하는 소망입니다."
연출 조승현씨는
(현)극단 창가 및 소극장 마당 대표
SBS아트텍 공연팀장, EBS딩동댕 자문위원
색동예술단 상임연출, 반달인형극단 대표
보령메이또 연구위원
NGO세계대회 한국대표마당극 참가(극본, 연출, 연기)
세계 물의 날 기념 뮤지컬 공연(세종문예회관)
세계 기아 아동돕기 미국 순회공연(시애틀, 샌프란시스코, LA) / 최병렬 | | | | |
덧붙이는 글 | 뮤지컬 안양미스코리아는
이가현 작/ 정의록 작곡/ 조승현 연출로 무대에 올려진다.
출연진은 안양미스코리아역에 곽지혜/ 장씨역에 양정민/ 선생님역에 김수연/ 스마일여사역에 김영신/ 환경미화원역에 양보승/ 여학생1역에 황보연/ 여학생2역에 김수임/ 노숙자 최영감역에 권혁범/ 취객역에 권희준이며 스탭으로 조명 민휘규/ 음향 임용수가 맡았다.
공연무대: 안양문예회관 소극장
공연시간: 4월 12일 오후 5시30분(단체공연) 13일 오후 4시30분, 7시30분
주최: 문화예술발전소
주관: 문화예술발전소와 극단 창가(문의 031-445-7901)
작가 이가현에 대해
2001년 2월 안양여고 졸업. 경기대학교 2년 때 자퇴. 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재학중. 2004년 푸른시민연대 어머니한글학교 자원 활동. 2005년 한국예술종합학교신문사 편집국장. 2005년 한겨례‘대학별곡’대학생 기자 1기. 2006년 3월 <안양 미스코리아>작가. 2006년 <청춘정담>조연출. 2006년 극단 진동 <리틀맘>대본 작업 참여.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