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노충국씨에 대한 사연을 최초보도한 박상규 기자의 2005년 10월 24일 기사. ⓒ 오마이뉴스
전역 2주 만에 위암말기 선고를 받고 투병 3개월만에 숨진 고 노충국씨 등의 잇따른 군 의료사건을 고발한 <오마이뉴스>가 언론인권상 본상과 한국인터넷기자상 대상을 동시에 받게 됐다.
사단법인 언론인권센터(이사장 이장희)는 <오마이뉴스> '노충국 특별취재'를 제4회 언론인권상 본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특별상은 한국 인권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발전적인 미래를 모색한 <서울신문>의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기획취재와 KBS <미디어포커스>가 받게 됐다.
언론인권상은 언론매체의 인권침해 방지와 미디어를 통한 인권신장, 인권 관련한 국민의 알권리 실현에 기여한 언론인에게 주는 상으로 지난 2002년 제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22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다.
지난 해에는 삼성SDI 직원에 대한 회사측의 불법 위치추적 의혹을 심층보도, 노동ㆍ정보인권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MBC <시사매거진 2580> '유령의 친구찾기' 취재팀이 받았다.
기획보도상 <프레시안> '황우석 관련' 보도
제2회 한국인터넷기자상 대상 및 기획보도상도 <오마이뉴스> '노충국 특별취재팀'에 돌아갔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회장 윤원석)는 지난 9일 서울 영등포 대영빌딩 인터넷기자협회 사무실에서 심사위원회를 열어 대상 및 기획보도상으로 <오마이뉴스>의 '고 노충국씨 사건과 군 의료체계 개혁' 취재를 선정했다.
황우석 교수 파문에 대해 집중보도한 <프레시안> 강양구 기자도 기획보도상의 공동 수상자로 뽑혔다. 또 <민중의소리> 홍콩 WTO각료회의 특별취재팀의 보도가 취재보도상을, 지난해 11·15 여의도 농민대회에서 부상당한 고 전용철씨 사진이 사진보도상을, 조선일보 기자의 시민폭행 사건을 다룬 <오마이뉴스> 영상이 동영상보도상을 각각 받았다.
더불어 정운현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 사무처장(전 인터넷언론인포럼 총무·오마이뉴스 전 편집국장)이 인터넷 저널리즘 및 인터넷 언론운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특별상을 받게 됐다.
그러나 올해 처음 신설된 패러디·만평 부문에서는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인터넷기자상 시상식은 오는 15일 오후 6시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다.
군 의료사고 집중보도, 의료체계 개혁 이끌어내
<오마이뉴스> '노충국 특별취재팀'은 지난해 10월 24일, 전역 2주만에 위암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고 노충국씨 사연을 처음 보도하며 군 의료체계 부실문제를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특히 주류 언론의 외면에도 <오마이뉴스>는 계속된 심층취재를 통해 고 노충국씨 담당 군의관의 진단서 조작사실을 밝혀냈고, '위암을 경고했다'는 애초 국방부 발표가 거짓임이 드러났다.
또 박상연, 오주현, 고 김웅민씨 등 군 병원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전역 직후 암 진단을 받은 '제2의 노충국' 사연을 잇따라 발굴 보도해, 군 당국이 의료체계의 총체적 진단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이같은 <오마이뉴스> 보도는 국방부의 군 의무발전 추진계획 등 군 의료체계 개혁으로 이어졌다는 성과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