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2005년도 이틀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 맘 때면 신문지면을 장식하는 올해의 10대 뉴스처럼 저의 10대 뉴스를 꼽아 봤습니다. 크고 작은 일들로 점철된 한 해였는데 막상 10가지를 뽑으려고 했더니 그리 녹록한 일은 아니었습니다.
1. 결혼
일년 반의 열애 끝에 결혼을 했습니다. 늦깍이 결혼이라는 주위의 이야기에도 꿋꿋하게 결혼적령기임을 강조하면서 많은 분들의 축복 속에서 성대히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경조사가 세상 살이의 거울이라고 하는데, 그동안 관계맺고 지냈던 이들에게 고마움을 느꼈던 시간이었습니다. 결혼식 첫 걸음처럼 당당하게 내딛고 살아 가겠습니다.
2. 허니문 베이비
아내랑 함께 시장에 갔던 어느 날 귤을 먹고 싶다는 아내의 청을 "맛도 없고, 비싸다"는 이유로 일언지하에 거절을 했습니다. 그것이 입덧의 시작이던 것을, 귤 하나도 못 사준 아빠로서 영원히(?) 기억되리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늦여름에 결혼한 탓에 색안경을 쓴 이들을 많이 보았는데 공교롭게도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낳았고, 그들에게 논란거리를 제공했습니다.
3. 신혼여행
신혼여행을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 스위스 자유여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멀리 유럽까지 가는 길이라 돌아오는 일정에 프랑스를 추가해서 7박 9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림같은 풍광의 알프스를 감상하면서 계획에 없던 트레킹을 했던 일, 작년 회사 배낭여행 때 갔던 생떼밀리옹의 굵게 영근 포도알을 보고자 우여곡절 끝에 다시 찾아갔던 일 등은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입 니다. 언제 또 다시 장기 해외 여행을 갈 수 있으려나 ?
4. 결혼은 힘들다!
올 초 여자친구네 인사, 시골 본가 인사에 이은 상견례로 결혼준비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습니다. 상견례가 단순한 인사의 자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서둘러 올 봄이라도 식을 올리자는 장인어른의 말씀을 가을로 늦추기는 했지만 결혼에 진지한 고민이 부족했던 우리 부부는 일정에 쫓기면서도 만만디(?) 스타일로 결혼준비를 해나갔습니다.
5. 4강 신화 달성!
3년째 현대자동차그룹사 축구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총무를 맡아 대회 준비를 도맡아 하면서 2년 연속 예선 탈락을 했더니 주위 분들을 볼 면목이 없었고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절치부심하면서 준비했던 올해는 16강 진출을 달성한 대한의 전사들처럼 본선 진출의 쾌거를 이루었고, 그 여세를 몰아 4강까지 진출을 하는 신화를 달성했습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한 게 가장 큰 성과였습니다.
6. 코드 맞추기
지난 3월 2년 동안 모셨던 팀장님께서 지점으로 나가셨고, 12월초엔 9개월 동안 모셨던 팀장님께서 지역본부로 나가셨습니다. 일 년 동안 세 분의 팀장님을 모시며 바뀔 때마다 코드를 맞춰 나가는 일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세상살이 하는데 사람과의 불화가 얼마나 큰 고통과 번민을 줄 수 있는지 몸소 체험한 시간이었습니다.
7. 첫경험
새롭게 판매를 시작한 상품 운영을 맡았습니다. 처음이란 게 어렵고 힘든 일인 줄은 알았지만, 감내하기 힘든 난맥상들이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오면서 전사적인 불평불만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덕분에 강력한 내공이 생기긴 했지만, 첫 경험은 아프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8. 묵언수행
총각 때와 달라지지 않은 음주 행태로 아내와 큰 불협화음을 겪었습니다. 서로 침묵과 방관으로 일관한 불화의 시간들이 큰 시련의 시간으로 다가 왔습니다. 저로 인해 비롯된 일이니 대승적인 차원에서 먼저 백기를 들긴 했지만, 앞으로도 이런 날들이 얼마나 많을지 고민입니다. 없으면 좋겠지만, 있다면 선배들의 진심어린 고언을 지켜 따르도록 해야겠지요.
9. 100명 돌파 !
3년째 축구동호회 총무를 맡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와서 부담없이 축구를 즐기고, 땀흘리는 기쁨을 느끼고 가도록 부지런히 뒷받침을 하려 하고 있습니다. 연초 80여 명이던 회원이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100명을 돌파했습니다. 아직도 운동장에 나오는 분들은 연인원 50명을 조금 넘는 상태지만, 전 회원이 참석해서 운동하는 모범적인 동호회가 될 수 있도록 좀더 뛰겠습니다.
10. 뚜벅이 탈출
뚜벅이로 일관하던 제가 자동차 주인이 되었습니다. 자동차 금융사에 근무하는 이로서 생필품인 자동차를 멀리 하는 것도 도의적으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나이가 오래된 차이긴 하지만 한 대 장만을 했습니다. 아직 장롱면허 딱지를 못 뗀 상태라 도로를 질주하지는 못 하지만 뚜벅이 때문에 공간의 제한을 받으며 데이트를 해줬던 아내에게 더 많은 멋진 장소를 제공해 줄 생각입니다.
내일은 아내와 함께 지난 일 년을 돌아보고, 우리 부부의 10대 뉴스를 만들어 보려 합니다. 그리고, 내년 살림을 구체적으로 그려 볼 계획입니다.
여러분들의 2005년 10대 뉴스에는 어떤 내용들이 선정되었습니까? 저물어 가는 한 해를 가족과 함께 뒤돌아 보면서 멋진 새해 계획하시기 바랍니다.
덧붙이는 글 | 건강하고, 화목한 2006년 되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