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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2.19 10:54최종 업데이트 04.02.20 10:59

"헝겊 인형 직접 만들어보세요"

헝겊 인형작가 정문영의 < A DOLL( 초록인형의 집) >

A DOLL(초록인형 이야기) 표지
A DOLL(초록인형 이야기) 표지 ⓒ 열린공간
어린시절 인형놀이는 여자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의 시간이었다. 인형에 이 옷 저 옷을 입히면서 여자아이는 동화 속의 공주님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여기에 그 시절을 상상하며, 만드는 재미 또한 맛볼 수 있는 인형들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초록인형 이야기

정문영씨의 인형작품집 < A DOLL >의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우산 쓴 빌과 아네트'는 이 책에 실린 인형 전체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사이좋게 우산을 나눠 쓰고 뭔가를 속삭이는 듯한 모습이 소중하고 따뜻함에 어느덧 친숙함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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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에 들기 전 아이 재우는 따뜻한 가족의 모습을 연출한 작품부터 산타의 선물보따리를 기다리는 동네아이들, 흑백영상처럼 흰색과 백색이 어우러져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학창시절의 '첫사랑', 동화적인 표현을 담은 '어린왕자', 발레무대를 연출한 발레리나 커플 '데이빗과 루시', 중세의 무도회장을 연출한 'Swan Lake의 무도회장', 신화를 소재로 한 '아담과 이브', '꼬마동방박사', '마리아 수녀님' 등등.

우리가 속해 있는 가정과 연인, 그리고 자연을 소재로 하여 따뜻하고 포근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정문영씨의 작품들은 주제별로 그 폭이 다양하여 감상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작품집 후반부에 실린 인형제작방법과 1:1 실물 본 패턴은 인형교과서와 같이 정리되어 직접 만들어 봄으로써 그 묘미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듯 하다.

이중스킨과 바늘조각

초록인형은 헝겊 인형으로 바디의 제작방식이 다른 헝겊인형과 다르다. 대부분의 천 인형은 평면적인 천으로 솜을 감싸고 있는 형태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바디는 단순하고, 얼굴의 이목구비는 대부분 납작한 형태 위에 붓이나 펜으로 그 윤곽을 그려서 표현하고 있다.

그 반면에 초록인형은 찰흙으로 형태를 빚듯이 또는 무형의 형체를 깎아 구체물을 만들 듯이 솜과 천을 바늘과 실로 가지고 그 형태를 만들어 나가는 헝겊인형이다.

1.바늘조각

실을 꿴 바늘을 이용해서 솜이 충전 되어있는 어떤 고정틀 위에 실로 그 조임의 강약과 적절한 부위의 바늘땀에 의해 그 형태를 만들고 고정을 하여 원하는 형태를 만드는 기법이다.

2.이중스킨

인형의 내부를 솜으로 보면 그 표면을 덮는 스킨이 이중으로써 두 겹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이중이란 의미가 그 스킨 수에 한정되어 내부천 한 장, 외부천 한 장 두겹으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인형의 기본구조가 형태와 골격을 위한 내부 스킨용과 외형상의 자연스러움을 위한 외부스킨용으로 두 종류인 것을 의미한다.


초록인형은 크게 이 두 가지 특징 즉, 바늘조각과 이중스킨의 특징을 갖고 탄생되는 헝겊으로 만들어지는 인형으로써 그 소재와 재료에 한계가 없다.

또한 초록인형은 같은 패턴을 이용하더라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다른 얼굴형, 다른 표정, 다른 느낌을 만들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즉, 바꾸어 말하면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나만의 인형'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초록은 자연의 빛이다. 인형의 볼모 지나 다름없는 이 땅에 대자연이 선물한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또 다른 아름답고 정감어린 초록인형들이 탄생되기를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지은이 정문영
출판사 열린공간


A Doll - 초록인형 이야기

정문영 지음, 열린공간(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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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선 (lhs47) 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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