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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일 예비역 병장 이갑용씨의 부인이 부대측에 보내온 팩스내용 ⓒ 임문택
갑신년 새해 아침, 육군 수도방위사령부로 날아든 민원 팩스 한장. 백혈병 골수이식수술을 받는 남편이 AB형 혈액을 급히 공급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짧지만 긴급한 내용의 글이었다.
도움을 요청한 이는 바로 15년전 수방사 헌병단 특병경호중대에서 근무한 예비역 병장 이갑용(36·경기도 안양시)씨의 아내. 이씨는 지난해 9월 직장생활 중 급성 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진단을 받았지만, 다행히 여동생으로부터 골수를 기증받아 수술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수술을 앞둔 가족들은 또 다른 어려움에 부딪혀야 했다. 그것은 바로 수술이 잘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회복시까지 혈소판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주어야 하는데 한두 명도 아니고 상당 기간 동안 여러 사람으로부터 혈소판을 제공받아야 한다는 것이 막막하기만 했던 것이다.
수술 일정이 임박할수록 도움받을 곳을 찾지 못한 가족들의 안타까움은 더해만 갔다. 그러던 중 가족들은 평소 남편이 간혹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던 수방사 근무시절을 떠올렸다. 물론 전역한 지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던 가족들은 반신반의로 부대측에 혈소판 제공을 요청한 것이다.
이씨 부인의 글을 접수한 부대는 이씨가 지난 90년 헌병 특별경호중대에서 근무한 예비역 병장임을 확인한 직후 곧바로 장병들에게 선배전우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하였으며, 부대원들은 같이 근무한 적은 없지만 선배의 쾌유를 위해 누구라고 할 것 없이 혈액 적합검사를 자원했다.

▲헌병 특경대원이 적합검사를 위해 채혈을 하고 있는 모습 ⓒ 임문택
이에 따라 부대는 수술 다음날인 3일, 여의도 소재의 종합병원에서 적합 검사를 위한 부대원의 채혈을 실시하였으며, 안정적인 혈소판 지원을 위해 추가적으로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검사를 펼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한편 이날 적합검사를 마친 문덕환 병장은 "특경대원으로서 선배의 어려움을 듣고 무작정 달려왔지만 헌혈한 지 한달도 되지 않아 혈소판 제공이 불가하다는 병원측 얘기에 발길을 돌린 전우들도 있다"며 "하루 빨리 선배가 쾌유되기를 빈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1.3 토 연합뉴스, 1.5 국민일보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