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마이뉴스 남소연
이부영·이우재·김부겸·김영춘·안영근 의원 등 5명의 개혁파 의원들이 7일 '개혁신당'을 창당하기 위해 한나라당을 탈당하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과연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제기됐다.
그러나 탈당한 '개혁파 5인방'의 좌장격인 이부영 의원은 "선거법, 정당법, 정치자금법 등의 문제는 신당을 만들어 가는데 직결되는 것으로, 이를 한나라당, 민주당 구파 총무에게 맡기는 것은 신당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런 현실을 민주당 신당파들이 구경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민주당 신당파의 개혁신당 결합을 확신했다.
이 의원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 직후 가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정기국회 전까지 원내교섭단체 신당을 만들어 이 신당의 원내대표가 총무회담에 들어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개혁신당은)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특히 "이번 하반기 중에, 한나라당 탈당파, 개혁국민정당, 민주당 신당파가 영호남쪽에서 지역주의에 젖어있는 지역주민들에게 지역주의 통합을 위한 전국정당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설명해야 한다"며 "그렇게 해서 교섭단체를 만들고, 정기국회 대정부질문 기간에 국민들에게 신당이 나아갈 방향을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통합정당의 가능성과 확신을 넘어 구체적인 '신당 플랜'을 공개한 것이다.
그러나 이 의원은 "만약 정기국회 전에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수 없다면 민주당 신당파는 구파와 끊임없이 노력을 하되, 탈당한 5명은 개혁국민정당 의원, 개혁신당추진연대회의 등과 신당을 만들 것"이라며 "굉장히 험난한 길이 되겠지만, 그것까지 감수하고 (당을) 나온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창당준비위 단계에서 민주당 신주류 의원들이 탈당하지 않고, 신당의 교섭단체를 만들어 줄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구차하지만 그렇게 할 수도 있다"면서도 "당적을 유지하면서 그렇게 할 지는 당사자들이 판단할 일"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다음은 이부영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 국민들은 신당의 첫 시발이 민주당 신주류가 될 것이라고 봤는데, 그 실천은 한나라당 개혁파가 했다. 앞으로 민주당 신당논의가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나.
"민주당은 아직도 당이 가지고 있는 본연적 뿌리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하다. 호남에 세력기반을 두고 있다는 그 사실, 서울에서도 호남 유권자들의 향배에 굉장히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그 현실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신당파들도 '어떻게 하면 원래 지지기반을 잃지 않고 그대로 신당을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어떻게 하면 구파와 협의해서 당을 해체하고, 지지기반을 물려받을 것인가'를 염두에 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 행보가 가능한가. 지난 몇 달 동안 봐온 국민들은 그 핵심을 꿰뚫고 있다.
그런데 우리들이 기약할 수 없는 행보를 했다. 자칫 내년에 정치 생명이 끊어질 수 있지만, 다 내버렸다. 이 때문에 일반 국민들도 민주당 의원들이 기득권에 대한 집착으로 지나치게 오랫동안 매달려 있는 것에 대해 '이제 결단할 때가 조금씩 다가오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 (민주당 신당파가) 하루빨리 민주당 안에서 논의를 정리하고 나와줘야 한다.
한나라당 총무와 민주당 구파 총무에게 9월 정기국회를 그대로 내맡겨 둘 것인가. 국정감사나 대정부질문이 중요하다. 신당이 나가야 할 방향을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선거법, 정당법, 정치자금법, 국회의원 정수 조정, 선거구 획정, 여성 참여 등의 중요한 현안들은 앞으로 신당을 만들어 가는 데 직결되는 문제다.
그것을 어떻게 한나라당, 민주당 구파 총무에게 내 맡기자는 것인가. 그것은 신당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기국회 전까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는 신당을 만들어, 이 신당의 원내대표가 총무회담에 들어가야 한다. 정치개혁특위에 신당 대표가 들어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개혁신당은)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
민주당 신당파도 그것을 안다. 이번 하반기 중에, 특히 영호남쪽에서 지역주의에 젖어있는 주민들에게 지역통합을 위한 전국정당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설명해야 한다. 한나라당 탈당파, 개혁국민정당, 민주당 신당파가 돌아다니면서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그렇게 교섭단체를 만들고 대정부질문 기간에 국민들에게 신당이 나아갈 방향을 설명해야 한다. 그렇게 보면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 이 의원이 말한 대로라면 시간도 시간이지만 민주당에서 현역 의원이 탈당하지 않고는 교섭단체를 만들 가능성은 거의 없지 않나.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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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8월 말까지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은.
"지금 민주당 구파 총무가 예결위원장 선임하는 것을 봤지 않나. 또 어떻게 선임했는지 보지 않았나. 민주당 구파의 종파적 입장에서 국회 운영을 하고 있다. 정기국회를 민주당 총무와 한나라당 총무가 어떻게 이끌어 갈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현실을 민주당 신당파들이 구경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 분들도 의정활동을 많이 해 왔다."
-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려면 개혁국민정당 이외에도 민주당에서 13명 이상의 의원이 합류해야 한다. 믿는 것과 현실적 가능성은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민주당 신주류와 교감을 나누고 있나.
"그런 것이야, 끊임없이 얘기는 돼 왔다. 당연히 같이 갈 것이다. 만약 정기국회 전에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수 없다면 민주당 신당파는 구파와 끊임없이 노력을 하되, 탈당한 우리 5명은 개혁국민정당 의원, 개혁신당추진연대회의 등과 신당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 민주당 신당파들이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 특히 정대철 대표의 의중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민주당 신당파들도 굉장히 고민하고 있다. 빨리 당을 나와서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장파와 당에 남아서 조금 더 구파를 설득해보자는 사람들로 나뉘어져 있다. 지금 신당추진 기구가 만들어진 것도, 우리가 탈당했기 때문에 급히 만든 것이다. 만들지 않으면 소장파 의원들이 당을 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대철 대표는 내가 일부러 안 만나고 있다. 내가 만나면 못살게 굴고, 쪼아대는 것처럼 보이니까…. 우리도 조금 더 지나면 우리들 나름대로 액션을 취할 프로그램이 있다."
- 민주당이 통합신당으로 가닥을 잡는다면 오늘 탈당한 의원들과 결국 함께 못하는 것 아닌가.
"함께 가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가 영남당에서 나왔는데, 그렇게 되면 호남당으로 오라는 것 아니냐."
- 그렇게 되면 원내교섭단체 구성도 힘들어 지는데.
"만약 민주당 신당파가 (개혁신당을) 포기한다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심각한 사태가 초래된다. 아무 전략도 없이, 독도법 없이 행군하는 것과 똑같다. 눈 가린 지휘관이 끌고 가는 것과 똑같다. 그런 방법이 어디 있나. 민주당 신주류 의원들도 원내 경험이 많이 있다. 최근에 민주당 신주류를 만나보니 그동안 그런(정기국회 전까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생각을 안 하고 있더라."
- 원내교섭단체도 그렇지만 한나라당 탈당파 5명은 '정치적 미아'가 되는 것 아닌가.
"그렇게 되더라도 우리는 새로 출발할 것이다. 굉장히 험난한 길이 되겠지만, 그것까지 감수하고 (당을) 나온 것 아니겠나. 그래서 우리가 '장렬하게 산화하겠다'는 말을 한 것이다."
- 법적으로 정당이 건설되는 과정에서 창당준비위 상태에서도 정당에 준하는 위상을 갖는 것인가.
"그렇다."
- 창당준비위 단계에서 민주당 신주류 의원들이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고, 신당의 교섭단체를 만들어 줄 수도 있지 않나.
"구차하지만 그렇게 할 수도 있다. 물론 그렇게 할 경우 언론으로부터 비판이 있을 텐데, 당적을 유지하면서 그렇게 할 지는 당사자들이 판단할 일이다."
- 개혁신당추진연대회의와는 코드가 맞고 언제든 함께 하는 것인가.
"그렇다. 언제든 그쪽과 결합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급한 것은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서 신인들이 어떻게 제도적으로 많이 등장할 수 있도록 하느냐'라는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교섭단체를 만들어서 총무협상에 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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