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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던 계단 손잡이를 용접하고 있는 모습 ⓒ 임문택
"낡고 망가져 수리해야 할 곳이 많았지만 비싼 인건비로 엄두도 내지 못했었는데... 장병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분명 아침에는 삐걱거리던 계단 손잡이가 감쪽같이 달라졌어요"
서울시 관악구 남현동에 위치한 상록보육원의 100여명의 원생과 직원들은 보육원의 안팎을 둘러보며, 바로 그날 아침과는 너무나 달라진 자신들의 보금자리 모습에 놀라움과 기쁨의 눈빛을 감추지 못했다.

▲낡고 헐거워진 목욕탕의 전기선로를 정리하는 모습 ⓒ 임문택
이날의 조그마한 기적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은 바로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관리대 장병들. 이들은 지난 5월 초, 인근 지역에 위치한 보육원이 노후화 된 시설물로 인해 불편은 물론, 어린이들의 안전사고 위험까지 안고 있지만 부족한 운영비로 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안타까운 사정을 접하게 되었다.
이에 부대는 장병들에게 더불어 사는 세상의 의미를 일깨워 주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는 위민군대상을 심어주기 위해 대대적인 시설물보수 봉사활동을 마련하게 되었다.
그러나 부대의 특성상 다양한 주특기를 보유하고 있는 부대원들에게도 남모르는 어려움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원생들이 등교한 직후 작업을 시작하여 저녁식사 시간전 모든 작업을 완벽하게 마무리해야 한다는 시간상의 제한이었다.
이에 부대는 사전답사를 통해 구체적인 작업소요와 필요한 장비 및 자재를 산출하여 이날 치밀하게 준비한 가운데, '8시간 작전'에 돌입하였다. 사전 편성된 전기검침 및 보수조, 놀이기구 보수조, 도색조, 용접조, 정원 및 배수로 정리조, 왁스 코팅조 등 7개팀은 능숙한 손놀림과 팀웍으로 보육원의 이곳 저곳을 조금씩 바꿔나갔다.

▲군무원과 병사들이 함께 가지치기와 잡초제거를 하는 모습 ⓒ 임문택

▲복도의 찌든 때도 문제없다 ⓒ 임문택

▲원생들의 놀이터를 말끔하게 도색하고 있는 병사들의 손길 ⓒ 임문택
마침내, 오후 들어 장병들의 온몸은 먼지와 땀으로 얼룩지는 대신 아침과는 확연히 다른 보육원의 모습이 점차 드러나기 시작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삐걱거리던 계단 손잡이와 각종 출입문, 누전의 위험을 안고 있던 목욕탕과 복도의 낡은 선로와 콘센트, 아무렇게 자라버린 수목들, 그리고 식별이 안될 정도로 완만해진 배수로와 변색된 건물의 외관 등 보육원의 오랜 고민거리가 제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드리어 주어진 시간은 다해가고,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원생들은 피곤하지만 환한 웃음으로 그들을 맞는 장병들 뒤로 깨끗하게 단장된 그들의 보금자리를 대할 수 있게 되었다. 즐거워하는 원생들의 모습을 보는 장병들의 얼굴에 뿌듯한 미소가 채워지는 순간이었다.
한편, 이날 도색조에 편성되어 하루종일 페인트와 씨름을 해야했던 최병욱 상병은 작업장 주변을 정리하는 바쁜 손놀림 속에서도 "입대 후 두 번째 봉사활동이지만 이번만큼은 자신의 주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한 봉사활동인 만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