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 머리보다 큰 부리를 갯벌에 콕콕 찍어가며 바삐 움직이는 수 만마리의 도요·물떼새들이 물을 피해 둑을 넘어 한번의 힘찬 날개 짓으로 염전에 몰려들어 깃털을 매만지기도 하고 인기척에 놀라 염전 위를 선회하면서 카드섹션을 연출한다.
최근 군산시 옥서면 어은리 옥구염전 일대에 시베리아에서 찾아온 수 만마리의 도요·물떼새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따뜻한 호주와 뉴질랜드, 필리핀 등으로 겨울을 나기 위해 대장정의 이동을 하는 이들 도요·물떼새들은 중간 영양공급을 받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바로 이곳 옥구염전에 날아온 것이다. 시베리아에서 길을 떠난 철새들이 중간 기착지로 삼고 있는 이곳 옥구염전은 만경강 하구에 위치해 있어 이들에게는 중요한 서식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도요·물떼새들은 이 곳에서 15-20일 가량 머물며 하루 20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먹이를 먹으며 소비된 에너지를 비축하고 다시 남쪽으로 떠난다.
이곳 옥구염전에서는 우리나라에 들렀다가는 거의 모든 도요새와 물떼새들을 볼 수 있다. (사)한국조류보호협회 군산지회에 따르면 이 곳에 관찰되는 도요·물떼새는 멧도요와 바늘꼬리도요, 흑꼬리도요, 큰뒷부리도요, 중부리도요, 붉은발도요, 청다리도요, 알락도요, 뒷부리도요, 노랑발도요, 꼬까도요, 붉은어깨도요, 좀도요, 메추라기도요, 송곳부리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등 30여종이다.
옥구염전이 수만마리의 도요·물떼새들이 찾고 있는 이유는 물이 찬 갯벌을 대신할 장소로 염전만한 장소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 만경강 하구 갯벌은 물길에 실려온 영양분이 풍부해서 각종 플랑크톤이 많으며, 이들의 먹이가 되는 새우와 게, 갯지렁이 등의 서식 밀도도 매우 높다. 또한 갯벌 한쪽의 염습지(鹽濕地)에는 붉은 빛깔의 칠면초(습지식물 중 하나)와 갈대밭이 우거져 있어 새들이 은신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갯벌의 흙이 부드러워서 먹이를 찾기가 매우 수월하다는 점도 수만 마리의 도요·물떼새들이 봄·가을마다 이곳을 찾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옥구염전에서 이들 도요·물떼새들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바닷물이 가장 많이 들고 나는 사리 전후에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