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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31 23:01최종 업데이트 01.11.01 11:08

불안한 산단, 여수파괴의 주범

잇단 사고로 불안 고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자고 나면 사고다.
여수 산단에서 잇달아 폭발사고가 발생 귀중한 생명을 잃는 일 때문에 여수가 불안하다.

지난 9월 24일 한화 석유 화학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 1명이 죽고 10월 5일에는 호남석유화학에서 가스폭발로 3명이 숨지는 대형사고가 발생하더니 15일에는 여천 NCC에틸렌공장에서 나프타 가스가 폭발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난 것이다.

여수 산단은 우리 나라 경제의 버팀목이 되는 대형 공단이다.
140여 개 공장이 들어서 있고 이중 업종은 정유공장 1개사, 비료공장 1개사, 석유화학 46개사, 비금속 9개사, 기계 25개사 등등, 종업원은 1만24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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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의 생산능력은 비료 202만톤/년, 정유 65만배럴/일, 석유화학 230만톤/년으로 생산규모는 21조 6055억 원(2000년말 현재)으로 내수보다는 수출에 비중을 크게 잡고 있다.

석유 화학 계통 공장들은 모두가 장치 산업으로 폐수 및 폐유 유출이 가능하고 가스시설 및 위험물 저장 시설과 함께 폭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지난 9월 24일 발생한 한화석유화학 여수공장은 염소제조 공정 라인의 황산정제 시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작업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는 CA생산팀의 수분제거용 황산 드럼 상부 배관에서 미세한 누출이 발견돼 이를 막기 위해 배관공 2명이 용접작업을 하는 중에 일어났다.

10월5일 호남석유화학공장의 사고는 유틸리티공정 구역의 빈 나프타 탱크에서 가스폭발이었다. 청소 용업업체 (주)유일의 작업자들이 빈 나프타 탱크 내부의 찌꺼기 제거작업을 하려고 방폭등을 켜는 순간 스파크에 의해 잔류 나프타 가스가 폭발한 것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15일의 여천NCC 에틸렌 3공장의 사고는 수소 가스 누출로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여수소방서는 이 날 사고에 대해 협력업체 능원기업(대표 심정우)의 작업자들이 에틸렌 3공장에서 방향족 3공장으로 공급되는 수소밸브 리페킹 작업을 하고 있던 중 플랜지 연결 부위에서 미량의 수소가 누출, 순간 폭발해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이처럼 모두가 가스 누출 또는 잔류 분량에 의한 폭발 사고인 것이 특징이다. 이 모두가 안전 불감증에 의한 인재이다.

약 30년간 여수 산단에서는 각종 사고가 180여 건이 발생, 사망 88명을 포함, 930여 명의 인명 피해가 났다.

다행히 대형 폭발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산단은 대형 공장이 방풍림 하나 없이 밀집해 있는 지역인데다 공장 대부분이 폭발과 인화성이 강한 물질을 대량으로 지니고 있어 대형 참사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방카C유의 대량 유출 등은 물론 갖가지 폭발 사고나 안전 사고 등은 모두가 사전 점검을 소홀히 한 인재에 원인이 있다. 종사원에 대한 안전 교육이 형식적으로 치러지고 하청회사의 작업에 대한 사전 점검도 소홀히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리고 IMF이후 불경기를 빌미로 하도급업자에 대한 공사 금액이 저가입찰에 의존하는 것에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노후 된 시설에 대한 보수 공사들이 원가에도 못 미치는 저낙찰가로 부실 공사는 정해진 순서 일 것이다.

어디 그 뿐이랴. 하청업자와 공장간의 관계가 마치 주종간을 방불케 하는 체계로 공사 전 공장과 업자간에 공사에 따른 “워크샵”조차 없고 사고발생 후 책임소재를 놓고 서로 떠넘기기에 급급한 것도 원인 중에 하나 이다.

산단의 대형 사고는 단순하게 한국 경제의 침몰이라는 경제적 논리에 앞서 주변 마을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여수가 관광 도시라는 특징을 한 순간에 잃게 할 수 있다는데 더욱 큰 문제가 된다. 공단의 사고는 곧장 여수관광사업을 망치는 주범이 된다.

이제는 공장들이 확장보다는 현 시설의 환경오염 방지와 안전시설은 물론 안전 운영에 보다 힘을 기울일 때이다. 아름다운 여수를 파괴하는 산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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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닥다리 기자임. 80년 해직후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면서 밥벌이 하는 평범한 사람. 쓸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것에 대하여 뛸뜻이 기뻐하는 그런 사람. 하지만 항상 새로워질려고 노력하는 편임. 21세기는 세대를 초월하여야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 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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