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은 봄 여름에도 아카시아와 벚꽃향기가 가득해 관광객이 많이 찾지만, 진홍색 단풍과 높고 푸른 하늘이 조화를 이루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가을이 가장 아름답다. 또한 산세가 온화하고 넉넉하여 가족이나 연인과 경치를 감상하며 걷기에 알맞고 서울도심지에서 멀지도 않아, 단풍이 물들어 서울 등 인근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남한산성을 구경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산성을 따라 한바퀴 도는 것이다. 산성일주는 천천히 걸어도 두시간 정도면 가능한데, 남문에서 동문을 거쳐 북문, 서문, 다시 남문으로 오는 코스가 가장 좋다. 남문에서 동문 쪽으로 가면 광주와 분당 쪽으로 뻗어있는 산세와 골짜기의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동문을 거쳐 북문으로 가는 도중에는 장경사와 망월사가 있어 옛 산사의 정취를 느껴볼 수가 있다. 다시 성곽을 따라 산을 올라 북문에 올라서면 시야가 탁트이며 한강과 팔당호가 눈 아래 펼쳐지는데 능선의 단풍과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북문에서 서문과 수어장대를 지나 남문까지 가는 길은 넓게 잘 닦여 있어 담소하며 걷기에 좋은데, 서문망루에 올라보면 북한산을 마주하고 한강수를 가운데 낀 서울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서문에서 조금만 가면 왼편으로 약수터가 있고, 다시 오르막을 약간 지나면 남한산성 제일의 명소인 수어장대가 있다. 수어장대를 지나면 남문가기 중간쯤 경치좋은 붕우리에 팔각정이 하나있어, 잠시 쉬었다가 내려가면 수백년 된 울창한 소나무숲과 함께 남문이 나온다.
남한산성에는 밤나무, 단풍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박달나무가 많고 다람쥐와 청설모, 족제비도 흔히 볼 수 있으며, 새벽녘에는 등산로에서 산토끼도 만날 수 있다.
남한산성은 광주, 하남, 성남과 서울 송파구에 둘러싸여 북한산, 관악산 등과 함께 서울을 감싸고 있으며, 성의 내부에는 비교적 넓은 분지가 형성되어 있어 옛날부터 군사요충지로 중요시되어 왔다. 일찌기 백제시조 온조왕이 하남에서 남한산성으로 천도한 것을 보아도 그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기록상에 남아 있는 남한산성의 축조시기도 신라 문무왕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 축조되었던 주장성이 광해군을 거쳐 인조2년(1624)에 개축되어 현재 남한산성의 원형의 되었는데 후금의 위협과 이괄의 난이 동기가 되어 총융사 이서에게 명하여 성을 쌓았다.
남한산성은 둘레가 9.05㎞로 동서남북에 4개의 문과 사이사이에 8개의 앞문이 있다. 장대도 4개가 있었으나 현재는 병자호란 당시 지휘본부였던 수여장대만이 남아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남아있는 유적으로는 백제시조 온조왕과 남한산성 축성 때 총 책임자였던 이서의 위패를 함께 모신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호인 승열전과, 병자호란 후 인질로 심양에 끌려가 끝까지 충절을 지키다 순절한 삼학사(홍익한·윤집·오달제)와 김상헌, 정은의 위패를 모신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4호 현절사가 있다.
이외에도 청량당, 침패정, 연무관, 지수당 그리고 병자호란 기록화를 전시한 전시관과 본성 축성당시 창건한 성내 9개 사찰중 유일하게 남아있는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5호인 장경사 등의 유적이 곳곳에 남아았다.
남한산성에 오르는 길은 쉽다. 승용차로 가려면 잠실이나 성남으로 향하다가 중간쯤 복정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되는데, 능선을 따라 굽이굽이 남문까지 단풍구경하며 드라이브하기에 좋다. 지하철로는 성남시 남한산성역에서 내려 계곡을 따라 오르거나 30분 간격의 9번 마을버스를 타고 오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