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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22 10:38최종 업데이트 01.07.22 17:50

해외여행, 현지문화 좀 배우면서 하면 어떨까

여름 휴가철이어서 그런지 외국여행을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느 때보다 많아 보인다. 필자가 살고있는 미국의 경우 대학캠퍼스는 물론 웬만한 여행지에는 언어연수나 여행을 목적으로 방문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띈다. 이같은 현상은 과거 일본인들의 해외여행붐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필자는 해외여행(미국여행객의 경우)을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면서 현지 문화에 대해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 문화나 생활양식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 여행이고, 여행객은 그러한 차이점을 느끼면서 상대 문화권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동시에 기쁨을 만끽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말이다.

사고나 생활방식 등 한국과 문화적으로 매우 상이한 북미 등 서구지역 여행은 그같은 상이문화권 여행의 좋은 예라 하겠다. 한국 등 동아시아권 국가들이 공동체주의(Collectivism)를 기본적 가치기준으로 삼는 반면 서구나 북미 문화권은 개인주의(Individualism)가 기본적 가치기준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나 캐나다 등 북미권에서의 개인주의는 가히 절대적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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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적 개인주의란 타인의 눈치를 볼 것 없이 자유롭게 사고하고 생활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구성원들은 자신의 사생활이나 기본권리가 타인에 의해 절대 침해받지 않기를 원하는 동시에 타인의 사생활이나 기본권리도 절대 침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북미 여행을 할때는 그들의 기본적인 문화나 사고양식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문화적 상이성에 대한 이해의 부족은 여행객 개인은 물론 출신국가, 혹은 더 나아가 출신문화권에 대한 빈축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여행지에서 무리지어 다니며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떠들거나 질서를 잘 지키지않는 행위는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의 결여에서 오는 대표적인 예가 아닌가 싶다.

한국 등 공동체 문화권에서는 외톨이로 행동하면 이상하게 생각되지만 개인주의 문화권에서는 동료끼리 무리지어 다니면 이상하게 보여진다. 식사를 하거나 심지어 화장실에 갈때도 동료와 함께 가는 경향이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활습성을 북미문화권의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하물며 무리지어 공공장소에서 큰소리로 떠들어댄다면 이는 물어보나마나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내든 외국이든 여행지나 휴양지에서는 한껏 기분을 내며 놀아제쳐야 좋은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해외여행지의 쇼핑몰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대부분 한국 아이들이고 식당에서 큰소리로 떠들어대는 사람들도 대부분 한국 사람들이라는 말은 이제 '어글리 코리언'의 전형이 돼버렸다. 필자는 약간의 술이 곁들여 나오는 식당에서 단체로 노래를 부르고 조용한 비치나 실내수영장에서 큰소리를 지르며 물장난을 치는 한국여행객이나 현지 교포들을 여러번 보았다.

심지어 내로라하는 기업체 연수단이나 정부관리들이 한 호텔에 묵으면 그 호텔의 로비를 독차지한채 설치고 떠들어대고, 골프 연습장에서 공이 빗맞으면 낄낄거리고 잘 맞으면 큰소리로 감탄사를 연발하는 사람들도 한국 사람들이며, 코스에서 플레이중 패인 디봇을 메우지 않는 사람들도 대부분 한국 사람들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타인에게 어느정도 피해가 가더라도 자기 기분만 좋으면 자제를 못한다.

하지만 개인주의 문화권의 서구인들은 공공장소에서의 소란을 절대 금기시한다. 식당에서는 조용히 얘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고, 비치에서는 일광욕을 즐기면서 연인이나 가족끼리 행복한 시간을 조용히 음미하고 싶어한다.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의 권리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고 자신의 그것도 침해받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그저 조용히 질서를 잘 지키는 것이 상책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상이한 문화권에의 여행은 제대로만하면 지불한 비용 이상의 경이와 배움의 기회를 주지만 그들의 사고나 생활방식에 대해 이해하고 배우려는 노력이 없다면 그 여행은 아니한만 못하다.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인한 결례는 우리나라 사람 전체, 나아가 우리 문화권에 대한 차별적인 취급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상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는 해외 여행은 개인이나 국가적으로도 시간과 돈의 낭비임은 물론 온갖 사회문제를 야기시킬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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