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재미 한인 동포의 인구수는 정확히 얼마나 될까? 미국의 2000년 센서스 (인구조사) 집계가 나오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센서스에 따르면, 2000년 현재 재미 한인 수는 약 1백만명을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센서스 집계는 현실적 추정치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한인들이 가장 많이 밀집해 거주하는 지역은 로스앤젤레스 메트로폴리탄의 남가주지역이다. 샌프란시스코와 샌 호세 메트로의 중북부 가주지역에도 많은 한인들이 살고 있다. 지난 90년 센서스 집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지역엔 19만4437명, 샌프란시스코와 샌호세 지역엔 4만2277명의 한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재미동포들 사이에선 가주 지역에 대략 50만내지 1백만명의 한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D
또 센서스 집계에 따르면 뉴욕지역 11만8096명, 워싱턴 DC 지역 3만9850명, 시카고 지역에 3만6952명의 한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하지만 이같은 수치들도 실제 추정치와는 큰 차이가 있다.

현실적 추정치보다는 인구통계학적 센서스가 의미는 있겠지만 반드시 정확하다 할 수는 없을 것같다. 예를 들어 시카고 지역의 센서스상 한인 인구는 약 3만7천 명으로 나타나 있지만 다른 소스(sources)에 따른 추정치에 비하면 지나치게 과소평가된 감을 지울 수가 없다.

시카고 지역의 유력일간지인 시카고 선타임스는 지난 92년 이 지역 한인 인구 수를 약 10만명으로 보도한 바 있다. 그같은 추정치의 근거로 한인들이 주관한 한 거리축제에 약 2만-3만명의 한인들이 참여한 사실을 들었다. 또한 이 지역의 한 종교단체는 한인인구를 약 15만명 정도로 추정했다. 일부 한인이나 한인단체 등에서는 최고 20만명까지 추산하고 있다.

이런 현실적 추산을 근거로 한다면, 현재 재미 한인동포의 인구수는 대략 2백만 내지 3백만명에 달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면 미국정부에서 행하는 10년 주기의 센서스와 한인들이 알고 있는 (혹은 주장하는) 한인인구수의 큰 차이는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일까.

물론 불법이민자 요소를 들 수 있다. 이들의 센서스 참여율은 아주 저조할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가혹한 이민현실 속에서의 언어적, 문화적 장벽 또한 센서스 참여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2000년 센서스에서는 인종구분을 보다 세분화해 많은 혼혈인종층이 주류 백인층으로 분류됐을 가능성이 높았다.

어쨌튼 이런저런 이유등으로 센서스집계는 한인 등을 비롯한 소수계인종의 인구수를 크게 과소평가했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는 정치적 의도까지 숨어 있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 텍사스주와 주요 대도시 등에서 급증하고 있는 히스패닉계와 아시안계 인구와 그에 따른 정치력 신장을 경계하려는 주류 보수정치 세력의 의도를 전적으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같은 숨은 의도 때문일까. 아시안계의 미국 주류정치참여율은 극히 저조하다. 센서스에 따르면 지난 92년 대통령 선거에서 백인유권자들의 투표참여율은 약 80퍼센트에 달했던 반면, 아시안계의 그것은 37 퍼센트에 불과했다.

106대 연방의회의원 535명중 아시아-태평양계는 하원 3명 상원 2명이 전부였다. 또 미 전국의 선출직 공직에서 아시아-태평양계가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0.1 퍼센트였다. 90년대 초반 전체인구에서 아시안계가 차지하는 비율이 3.5 퍼센트 (현재 4.3 퍼센트) 였던 점에 비하면 지나치게 낮은 참여율이다.

재미 한인들을 비롯한 해외 거주 동포들의 정치력신장과 권익보호는 보다 현실적인 인구수 파악에서부터 시작돼야 하지 않을까. 해외공관과 정부당국의 관심을 촉구하는 바이다.

덧붙이는 글 | 필자는 재미한인의 주류정치참여와 미디어의 역할에 관한 박사학위논문을 쓰고 있습니다. 관심 있는 오마이뉴스 독자여러분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0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