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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2.29 00:09최종 업데이트 00.12.29 10:17

아이의 기가 뭐길래

왜곡된 자식 사랑, 다른 사람에겐 보기 거북스러운일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며칠 전 여러사람들이 모이는 저녁 식사모임이 있어 참석했다. 한해를 마감하는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이런 저런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며 조촐한 한식을 나누었다.

가족 모임이었던 그 자리에는 부모와 함께 온 어린 아이들도 꽤 됐다. 부모와 함께 얌전히 식사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여기 저기 뛰어다니거나 우는 아이들도 있었다. 가족 모임이 대개 그렇거니 하며 식사를 하고 있는데 한 아이가 유난히 크게 울어 제쳤다.

우는 아이의 엄마가 다가가 달래려고 무척 애를 썼다. 하지만 다섯살정도의 그 아이는 막무가내였다. 그 아이는 더욱 큰 소리로 울면서 "저 아줌마가 나를 혼냈어"하며 한 아이의 엄마를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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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아이의 엄마는 그 아이가 지목한 엄마한테 다가갔다. 다가서는 모양이 왠지 거칠다 싶었는데 그 엄마는 "어린애 기죽게 왜 혼내느냐. 가서 미안하다고 해라"며 다짜고짜 따졌다. 지목 당한 엄마는 "그애가 먼저 우리 애를 못살게 굴어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한마디 했을뿐"이라며 아주 난처해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우는 아이의 엄마는 계속해서 "너를 사랑해서 타일렀던 거야. 미안하다"라고 구체적인 말투까지 일러주며 자신의 아이한테 가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지목된 엄마는 마지 못해 자신의 아이를 데리고 울고 있는 아이한테 가서 사과 아닌 사과를 했다. 울던 아이는 그제서야 울음의 톤을 낮추기 시작했다.

그 작은 사건을 목도한 주위 사람들의 표정은 영 말이 아니었다. 즐거워야할 송년 파티 기분이 떨떠름해졌다. 그런 식으로 아이의 기를 키워 뭘 어쩌겠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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