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4일(현지 시간) 미국 디트로이트 머제스틱 극장에서 열린 경선 개표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는 압둘 엘사예드 미시간 상원 후보(민주). 그는 미국 자동차노조의 지지를 받으며 경선을 치러 헤일리 스티븐스 하원의원을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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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민주당은 현 의석을 모두 지키고 최소 4석을 추가 확보해야만 상원의장을 겸임하는 J.D. 밴스 부통령의 캐스팅 보트 권한까지 무력화할 수 있다. 엘사예드와 플래너건이 본선까지 이길 수 있을지가 주목받는다. 엘사예드는 DSA의 공식 지지를 받지는 않았으나 샌더스와 AOC의 지지를 받는 진보 주자로 분류된다. AOC가 플래너건 지지를 선언했지만, 미네소타주는 아직 뉴햄프셔주와 달리 아직 격전지로 거론되지 않는다. 엘사예드가 이집트계 무슬림이기도 하여, 미시간주은 반대로 격전지로 꼽힌다.
경선 후 여론조사에서 엘사예드는 두 건을 제외한 모든 조사에서 우세했고, 친공화당 성향인 트라팔가르 그룹의 조사에서도 접전 속 우세를 보였다. 상대인 마이크 로저스 미시간주 전 연방 하원의원(공화/7선)은 데이터 센터 관련 입장을 번복했으나, 친트럼프로 변모한 옛 주류라 트럼프와 완전히 거리를 두기 어렵다. 엘사예드는 미시간주의 유력 노조인 미국 자동차노조(UAW)의 지지를 받았다.
플로리다주는 이민 단속 반발 여론이 변수이나, 공화당 표밭 출신 장년층이 많이 정착한 터라 닉슨을 열세 후보로 분류해도 무방하다. 트로이 잭슨 메인주 연방 상원 후보(민주)는 원래 임신중절에 반대하고 미국총기협회의 지지를 받았으나 진보로 전향했고, 샌더스와 DSA의 지지 속에 입지를 빠르게 다졌다. 그의 주 상원의원 시절 지역구인 북부 국경 지대는 수전 콜린스 메인주 연방 상원의원(공화/5선)의 6년 전 5선을 뒷받침한 곳이라 눈길을 끄는 스펙이다.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9월 22일 미시간주에서 엘사예드 지원 유세에 나섰고, 플래너건은 11월에 이기면 최초의 선주민 여성 상원의원이 된다. 지난 7월 국무부 예산안의 이스라엘 원조 삭감 수정안에 민주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 103명이 찬성한 것도 진보 진영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보여준다.
DSA와 함께하면서도 미국의 민주주의·자본주의 시스템을 존중하는 정치인도 있다. 로 칸나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민주/5선)은 실리코밸리 지역구의 현역으로 DSA를 옹호하나 스스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민주당원'이라 칭하며, 시골과 소도시의 재산업화를 국가 안보의 맥락에서 일관성 있게 지지한다. 신보수주의(네오콘)와 결합하기도 했던 티파티와 비교하면 DSA는 상당히 건전해진 셈이다.
DSA에 속하지 않는다고 하여 모두 온건한 주류는 아니다. 제임스 탈라리코 텍사스주 하원의원(민주/4선)은 연방 상원 후보로서 AOC와 연대하지 않으나 신앙심과 경제 진보 메시지를 함께 활용하며 히스패닉을 규합 중이다. 존 오소프 연방 조지아주 상원의원(민주/초선)은 공화당 소속 시장 세 명의 지지를 받았으나 중도로 옮겨가기는커녕 트럼프 정권을 매섭게 비판한다.
네 명뿐이지만 샌더스와 온건 정파 청견연합(블루독)의 지지를 동시에 받는 하원 후보도 있다. 2024년 공화당으로 넘어간 지역구에 출마한 밥 브룩스 펜실베이니아주 연방 하원 후보(민주)는 진보·온건 동시 지지하는 '버니독' 후보로 분류된다. 프리덤 코커스가 이런 유연성을 보여준 바가 있었을까.
DSA의 다음 과제

▲9월 25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도일스타운에서 벅스 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시험용 투표용지를 스캔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맘다니가 작년 뉴욕 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며 올해까지 이어진 경선 승리 행진의 첫발을 뗐고, 그와 AOC는 전국 민주당 지지층 내 호감도 세 손가락 안에 꼽힌다. 맘다니는 귀화한 시민권자라서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니 AOC가 더 주목받을 것이다. AOC는 2024년 선거 후 '퀸스의 노동자들이 나와 트럼프를 교차 지지했다'라고 말할 만큼 유동적인 표심을 정확히 파악했고, 조지아주의 트럼프 텃밭을 직접 방문했으며, 경찰예산삭감론 외치던 시절이 과했다며 거리를 뒀다.
아이오와주, 오하이오주를 비롯한 여러 격전지의 후보들은 대체로 DSA와 연대하지 않는다. 민주당이 압승해도 DSA가 의제를 주도하기는 어렵다.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민주)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면서도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정권의 전쟁 행보를 단호하게 비판하고, 명확한 정책 성과를 남기려 주 의회 선거까지 챙긴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러스트 벨트에 속한 대선 최대 경합주이며 주 서부는 몰락한 철강, 탄광 지대이다. DSA는 그 점을 간과하면 친노동자 이슈를 아무리 얘기한들 러스트 벨트의 표심을 장악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현 정국은 DSA에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민주당 지지층이 양원 지도부에 반감을 드러내 정당 호감도가 공화당보다 낮아졌고, 엡스타인 파일 문제까지 불거졌다. DSA는 트럼프에 맞서면서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감을 흡수할 수 있다. 체급이 커지면, 차기 대선 경선의 승자도 6년 전 바이든 대통령처럼 의제와 스탠스를 DSA와 조율하지 않을 수 없다. 한계가 뚜렷해도 올해 경선 승리는 DSA에 긍정적인 성과이다.
그렇다면 서두의 질문에 대한 답은 조건부 긍정이다. 가치를 공유하는 소수는 경선이라는 좁은 판에서 판세를 뒤집을 수 있으나, 본선에서는 러스트 벨트와 같은 다수의 표심을 설득할 정책 성과가 뒷받침되어야 그 힘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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