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8.15 11:52최종 업데이트 26.08.1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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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16년째 영화와 대중문화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엔터계 주요 소식을 매주 전합니다.[기자말]
배우 하영이 지난 1월 2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배우 하영이 지난 1월 2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제작발표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계] 친일 논란 일파만파... 역사학자들도 의견 개진 이어가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논란에 배우 하영(안하영)의 이후 공식 활동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14일로 예정됐던 드라마 <이런 엿같은 사랑> 인터뷰 취소는 물론이고, 게재된 광고가 내려가는 등 업계에선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논란이 불거졌던 지난 10일 이후 4일 만에 벌어지고 있는 일들입니다.


앞서 하영은 7일 방영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4대째 의사 집안임을 언급했고,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단체 활동 의혹이 나왔는데요. 10일엔 "사실무근"이라 대응했던 배우 소속사가 다음날 추가 자료 확인을 근거로 증조부 안상호가 1916년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올라 있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논란은 확산 양상을 보였습니다.

이에 배우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12일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시간을 지낸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가족사를 가볍게 언급했던 것을 반성한다"는 자필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한겨레> 및 MBC 등은 추가 보도를 통해 안상호가 대정친목회 평의원으로 이름을 올린 데 이어, 1909년 이토 히로부미 추모준비위원회에도 참여한 기록을 공개했습니다. 이완용을 치료한 의료인 가운데 한 명이었다는 사실도 다시 알려졌습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처장이 "친일파라고 할 수 있지만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전한 의견 또한 덧붙였습니다. <연합뉴스>는 14일 "안상호가 1904년 10월 교관으로 임명됐음에도 귀국을 거부했다가 석 달 뒤 해임됐다"며 국비 유학을 하고도 국가의 부름을 거부한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에서 천장미를 연기하며 인지도를 높인 하영을 두고 일각에선 과한 조치라거나 연좌제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배우 본인이 직접 가족사를 언급했다는 점, 8월 15일 광복절을 앞둔 시점이라 더 뜨거운 논란이 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역사가들도 의견을 더하며 논쟁을 이어가는 중입니다. 역사강사 배기성씨는 "일본에서 배워 와서 우리나라 발전에 기여하라고 했더니 (안상호) 본인은 일본화 된 사람이라 답했다"며 "(배우 하영) 그분 나이가 33세다.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도(안상호 관련 정보) 나온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역사학자 심용환씨는 "대정친목회 자체가 친일 단체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안상호의 구체적인 활동과 가담 정도까지 따져 친일파라는 규정을 신중하게 내려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이와 더불어 과거 외증조부 친일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강동원, 이지아 사례, 이와 반대로 독립운동가 자손인 가수 청하, 배우 윤주빈 사례들도 다시금 회자되고 있습니다. 2017년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강동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역사에 대해 더 공부하고 또 반성해나가겠다. 미약하게나마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지아 또한 "부끄러운 과거의 기록으로 심려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가요계] 팬 욕설 논란 하루 만에... 엑디너리 히어로즈 건일, 결국 탈퇴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JYP엔터테인먼트

팬에게 욕설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된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 리더 건일이 결국 팀 탈퇴라는 결말을 맞았습니다. 이로써 해당 밴드는 6인 체제에서 5인 체제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예정됐던 공연들이 취소되는 등 당분간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발단은 건일의 전 연인이라 주장하던 한 누리꾼의 글이었습니다. A씨는 12일경 온라인 플랫폼에 "내게 팬들에 대해 욕은 기본이고, 징그럽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며 통화 녹취록을 함께 공개했는데요. 공개 당시에는 녹취 속 남성이 건일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건일은 팀 탈퇴 발표 뒤 해당 목소리와 발언이 자신의 것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13일 "멤버 건일과 관련된 사안에 대해 당사는 상황의 엄중함을 깊이 인지하고 아티스트와 다각도로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며 "더 이상 팀 활동을 함께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상호 합의하에 전속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엑스너리 히어로즈는 5인 체제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소속사 말마따나 갑작스로운 소식이었습니다. 논란 하루 만에 탈퇴로 정리하는 모양새인데요. 다만 JYP의 "상호 합의"라는 설명과 건일의 "어쩔 수 없이 회사의 결정을 받아들였다"는 설명 사이에는 다소 온도 차가 있어 보입니다.

소속사 발표 직후 건일은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어떤 이유에서든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실망하고 상처받으셨을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당시 발언은 팬 전체가 아닌 사생활을 침해하고 무분별한 비난을 남긴 일부 악성 팬들을 향했던 것"이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그는 "올해 초 숙소 침입과 차량 위치추적기 부착 등 사생팬 피해를 입었고, 6월 콘서트 이후 악성 댓글로 심적으로 무너진 상태였다"며 "빌런즈(팬덤명)가 보내주신 사랑에 늘 감사했다는 것만큼은 떳떳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남은 멤버들을 향한 응원을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건일의 탈퇴로 14일과 16일 참여하기로 한 일본의 서머소닉 2026 페스티벌 출연은 취소된 상태입니다. 오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예정된 팬미팅 행사의 진행 여부도 관심이 쏠립니다.

[영화계] 심형래 감독 <디 워> 19년 만의 역주행

영화 <디 워>의 포스터.
영화 <디 워>의 포스터.쇼박스

개그맨 출신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 워>가 개봉한 지 19년 만에 역주행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 차트 상위권에 올랐기 때문입니다.

10일(한국시간)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 기준, <디 워>는 넷플릭스 영화 부문에서 글로벌 6위를 차지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일부 유럽 지역에선 2위까지 오르기도 했는데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이은 기록이라 더욱 눈길을 끕니다.

2007년 8월 1일 개봉한 <디 워>는 한국의 이무기 설화를 할리우드식 괴수영화와 결합한 SF 판타지 블록버스터입니다. 수백억원대 제작비가 투입됐다고 알려진 대형 프로젝트로 당시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대형 블록버스터급 CG(컴퓨터그래픽) 기술을 적용한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언론 공개 직후 서사의 개연성과 연출력에 대한 비판이 일기도 했습니다. 특히 문화평론가 진중권씨가 "망작"이라며 작품의 과한 애국주의를 지적하자 누리꾼들이 반박하는 등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개봉 후 785만 명을 동원하며 2007년 국내 극장가 흥행 1위에 올랐지만, 막대한 제작비와 해외 흥행 성과 등을 두고 수익성 논란은 이어졌습니다. 이후 영구아트무비가 자금난에 빠진 2011년에는 전 직원들이 임금·퇴직금 체불을 호소하며 기자회견을 열었고, 심 감독이 노동청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말 많고 탈도 있었던 작품이 새삼 역주행하는 데에 넷플릭스 측도 주시하는 모양새입니다. 14일 해당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한국 콘텐츠가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서 새로운 시청자층을 찾고 사랑받으며 영화의 생명력이 길어지는 것을 뜻깊게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외신에서도 이 현상을 흥미롭게 전하고 있습니다. 영미권 대중문화 관련 온라인 매체 <스크린렌트>는 역주행 현상을 짚으며 "약 20년 전 극장 개봉 당시 저조한 반응과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작품의 흥행이 놀랍다"면서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주말에 팝콘을 먹으며 즐기기 좋은 영화"로 평했습니다.

한편 심형래 감독은 TV조선 예능 <조선의 사랑꾼>에 출연, <디 워> 2편 제작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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