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7.16 17:22최종 업데이트 26.07.1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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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정치가 흥미롭다. 전쟁이라는 외부 변수와 트럼프식 정책들의 결과로 기존과는 다른 주장, 세력이 등장하고 있다. 오늘은 중간 선거를 앞두고 주목할 만한 신인 후보들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후보들을 설명하기에 앞서, 지금 미국 정계에 대해 가볍게 짚겠다. 현 미국 정치에선 전통적 가치가 해체되고 있다. 하나의 예시로, 유대계라고 해서 이스라엘과 강경 보수를 무조건 지지하지는 않는다. 람 이매뉴얼 전 일본 주재 미국 대사가 그런 경우다.


차기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람 이매뉴얼 전 미국 대사는 유대계이다. 그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연설하면서 "이스라엘의 군사적 대응이 무모하고 부주의했다"라며 미국의 무제한 이스라엘 지원 중단을 언급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비판했다. 반이스라엘 여론이 민주당 내부에서 갈수록 강력해지는 걸 생각해 보면, 이매뉴얼의 목적을 비교적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집권당이며 의회 양원의 다수당인 공화당의 사정은 어떠할까.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조지아 제14구·3선)이 엡스타인 파일 공개, 전쟁 강행 문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제45·47대)과 충돌하더니 의원직을 사임했다. 심지어는 터커 칼슨과 함께 탈 공화당 선언을 해버렸다.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켄터키 제4구·8선)은 골수 티파티로서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주도하고 전쟁에 반대했다가 경선에서 참패하고 말았다.

트럼프의 당내 장악력이 여전히 공고하나, 그의 핵심 집권 논리가 흔들리고 있다. 거기에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 복지장관이 MAHA(Make America Healthy Again)운동을 주도 중이다. 공화당이 '반주류 기조'를 고수하고 있지만, 지지 논리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주목할 신인은 누구인가? 공화당의 신인 후보 두 명, 민주당 신인 후보 두 명을 살펴보려 한다.

공화당(1) 앤서니 콘스탄티노(Anthony Constantino) -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 후보

지난 4월 16일 목요일,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인 앤서니 콘스탄티노가 뉴욕 암스테르담에 있는 자신의 인쇄 회사인 스티커 뮬의 지붕에 있는 트럼프를 위한 투표 표지판 앞에 서 있다.
지난 4월 16일 목요일,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인 앤서니 콘스탄티노가 뉴욕 암스테르담에 있는 자신의 인쇄 회사인 스티커 뮬의 지붕에 있는 트럼프를 위한 투표 표지판 앞에 서 있다.연합뉴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뉴욕 제21구 연방 하원의원 후보로 출마하는 앤서니 콘스탄티노는 43세이다. 스티커 뮬(Sticker Mule)이라는 기업의 창립자이자 CEO며, 업계의 거물로 꼽힌다.

콘스탄티노는 2024년 7월 피습 직후 주먹을 치켜든 트럼프의 모습을 본떠 7피트(약 2.1m) 청동상을 만든 후 트럼프에게 직접 선물했다. 이번 선거를 준비하며 '트럼프를 찍으세요' 문구를 본사 건물 옥상에 설치했고, 노래 <트럼프>를 올해 5월에 발매하기도 했다. 당연하지만, 콘스탄티노는 트럼프의 지지를 받았다. 뉴욕주 공화당의 지지를 받은 로버트 스멀렌 주 하원의원과의 후보 경선에서 19.1%p 차이로 압도하며 자리를 거머쥐었다.

뉴욕 제21구는 미국-캐나다 국경 일부까지 담당하는 광활한 농업 지대다. 그만큼 국경과 이민 이슈에 민감하다. 지역구민 88% 이상이 비 히스패닉 백인이기도 하다. 그만큼 21구의 보수세는 강력하다. 트럼프가 2024년 대선 당시 득표율 60% 정도를 얻을 정도다. 콘스탄티노의 당선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콘스탄티노에게도 문제가 있다. 그는 우선 트럼프로 인한 전체적인 '시골 민심 이반'에 대응해야 한다. 이란 전쟁은 연료와 비료 가격을 상승시켰고, 농업 지대의 인플레이션을 악화시켰다. 6월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민의 트럼프 지지율은 2기 취임식 직후 대비 10%p 낮아진 50%를 기록했다. 그리고 트럼프는 이란과의 극한 대립을 끝낼 생각이 없다.

공화당 지지층의 충성도가 여전히 강고해서, 콘스탄티노는 트럼프와 섣불리 결별하지 못한다. 상술한 시골 여론의 변화까지 고려하면 콘스탄티노는 치열한 선거를 치르게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선거에서 이긴다 한들, 그가 트럼프를 연방 하원의원이 되어서도 계속 지지할 수 있을까? 정치에는 영원한 적도 우군도 없다고 하니, 모를 일이다.

공화당(2) 잭 랜(Zach Lahn) - 아이오와 주지사 후보

지난 5월 28일 공화당 아이오와 주지사 후보인 잭 랜이 아이오와주 뉴턴에서 열린 선거운동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지난 5월 28일 공화당 아이오와 주지사 후보인 잭 랜이 아이오와주 뉴턴에서 열린 선거운동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AP/연합뉴스

2026년 현재 공화당 소속으로 아이오와주 주지사 선거에 출마한 정치 신인 잭 랜은 사업가이자 농민이다. 농업, 기술, 부동산에 투자하는 '홈플레이스 벤처스'를 부인과 함께 설립했다. 그는 교육, 사회, 이민 이슈로 보면 친트럼프이다.

잭 랜은 RFK 주니어(Robert F. Kennedy Jr.) 장관의 MAHA(Make America Healthy Again) 담론을 지지하기 시작하면서 강력한 아웃사이더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하천으로 유입되는 질산염의 총량을 줄이는 것을 식수 오염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내세웠다. 거대 농업 기업의 독점을 타파하겠다고 밝히며, 농민에겐 공정한 거래를 약속하기도 했다. 공화당 로비 세력의 핵심 축인 거대 농업 기업을 비판하며 근래에 MAHA의 핵심 담론으로 떠오른 콘벨트(Corn Belt, 아이오와주를 포함한 미국 중서부)의 암 발병률 급상승까지 거론하자, MAHA 활동가들은 환호하며 잭 랜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잭 랜은 심지어는 거대 제약 기업까지 언급하고 그들을 '빅 카르텔'로 지칭한다. 반기득권 이미지를 내세우고자 현대 진보 진영의 표현까지 활용하는 셈이다. 여러모로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잭 랜은 트럼프의 지지를 받은 랜디 핀스트라 공화당 하원의원(아이오와 제4구·3선)을 경선에서 물리쳐, MAHA 지지층의 존재감과 'MAHA 지지층 결집 전략'의 유효성을 직접 증명했다.

여기에 잭 랜은 이제는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지지층까지 규합할 수 있다. 트럼프가 10일 트루스포럼에 직접 글을 올려 지지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다만 민주당 후보 롭 샌드(Rob Sand)가 난적으로 꼽힌다. 주목할 후보라, 바로 밑에 이어서 소개할 예정이다.

민주당(1) 롭 샌드(Rob Sand) - 아이오와 주지사 후보

지난 6월 7일 민주당 아이오와 주지사 후보 롭 샌드가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지난 6월 7일 민주당 아이오와 주지사 후보 롭 샌드가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연합뉴스

롭 샌드는 1982년 8월생으로 젊지만 검증된 인재다. 2022년에 아이오와주 감사관 재선에 성공하면서, 주 정부에서 유일한 민주당 소속 선출직이다.

롭 샌드는 여러모로 민주당 주류와 다르다. 그는 북동부 소도시에서 성장한 시골 사람이다. 가을마다 사슴 사냥을 하고 낚시를 즐긴다. 목장을 운영한 바 있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트럼프가 근래에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자주 언급하니, 샌드의 사냥꾼·총기 애호가로서의 면모 또한 주목할 만하다.

샌드는 또한 독실한 루터교도로 술을 경계한다. 첫 음주를 22세에 했을 정도이다. 알코올이 콘벨트지역 암 발병률 급상승의 원인임을 거침없이 강조하며,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연설을 시작한다

다만 샌드는 당내 보수파였던 구세대 청견연합(블루독)과도 궤를 달리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약자를 위하신다. 민주당도 그러하다'라고 말할 정도로, 샌드는 민주당의 가치관을 존중하는 기독교도이다. 풍력 에너지 개발을 지지하니 OBBA(One Big Beautiful Bill Act, 친환경 세제 혜택 축소 방안이 들어가 있다-편집자 주) 비판 또한 가능하다.

샌드는 자신이 현대 민주당에서 드문 유형임을 잘 안다. '동부 해안가 출신'인 민주당 주류와 연대하지 않는다. 전국과 지역 정치의 흐름을 모두 살펴보면서 명확한 결론에 도달한 듯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둘 다 비주류 후보로서 아이오와에서 연승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리처드 닉슨의 사임 후에 집권한 미국 대통령들은 아버지 부시와 조 바이든을 제외하면 워싱턴 정가에 자리 잡지 않았던 인물들이다.

그렇기에 샌드는 시골 출신 루터교도라는, '아웃사이더' 후보임을 내세우며 공화당 지지층까지 겨냥하고 있다. 콘벨트이며 원래 중서부의 경합주였던 아이오와, 그곳에서 샌드는 '트럼프 돌풍'에 편승한 공화당 우위 구도를 타파하려 한다. 아이오와가 흔들린다면 트럼프의 집권 기반이 그만큼 약해질 것이다. 샌드가 정말로 이긴다면, 그의 승리 역시 차기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리라.

민주당(2) 제임스 탈라리코(James Talarico),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

민주당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인 제임스 탈라리코가 지난 2월 26일 텍사스주 리처드슨 소재 텍사스대학교 댈러스 캠퍼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민주당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인 제임스 탈라리코가 지난 2월 26일 텍사스주 리처드슨 소재 텍사스대학교 댈러스 캠퍼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탈라리코는 1989년생이고 텍사스주 하원의원이다. 그는 잠재력을 일찍이 보여주며 텍사스 민주당의 미래로 꼽혔다. 예를 들어서 그는 2023년에 십계명을 모든 주 내 공립학교 교실 안에 게시함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텍사스주 하원에서 직접 비판했다. 그 연설은 X(트위터)에서 조회수 1백만을 돌파했고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민주당·재선)와 안 덩컨(Arne Duncan) 전 교육 장관의 이목을 끌었다.

정치사를 공부한 그는 '연대와 이상 실현'을 성공하는 진보의 원동력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는 그 결론을 충실히 실천한다. 이를테면 1930년대, 텍사스가 정한 모토인 '우정(Friendship)'을 의료 부채탕감과 같은 경제적 우정, 선호투표제 도입과 디지털 문해력 증진을 골자로 하는 '정치적 우정', 메디케어 전 국민 보장과 같은 '사회적 우정' 등 여러 메시지로 승화시켰다.

그의 잠재력은 두 가지 측면에서 주목받을 만하다.

첫째, 진보적 복음주의다. 탈라리코는 1980년에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함께 몰락했한 진보적 복음주의를 다시 살리려 노력한다. 이 진보적 복음주의가 경제, 사회적 진보 메시지와 결합하여 히스패닉에게 강력한 소구력을 발휘했다.

두 번째 측면은 히스패닉 지지세의 결집이다. 공화당이 히스패닉의 변함없는 지지를 기대하며 게리맨더링(2025년 선거구 조정)을 강행했지만, 사실 히스패닉은 양당 주류를 모두 불신하는 미국 최대의 스윙보터이다. 댈러스를 중심으로 텍사스 북부에 거주하는 히스패닉 또한 올해 상원 선거의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 주류와 다르게 히스패닉의 가톨릭교도이자 노동자적 면모를 재빠르게 파고드는 탈라리코를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되는 상황이다. 히스패닉 비율 60% 이상인 카운티 개표 결과에 따르면 탈라리코는 62%를 받아 재스민 크로켓 연방 하원의원(텍사스 제30구·재선)을 27%p 차이로 압도했다.

그는 월드컵을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며 히스패닉과 다방면으로 소통하고 있다. 이런 홍보 방법이 장기적으로 성공적인 히스패닉 결집 전략의 한 예시로 꼽힌다. 이 흐름이 이어지면, 민주당 내부의 기류가 바뀔 수도 있다. 탈라리코가 롭 샌드와 마찬가지로 전국적 함의를 지닐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가 레이트 쇼에 압력을 가해 방송 송출을 막았다는 의혹은, 결국 탈라리코의 존재감만을 키웠을 뿐이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텍사스·3선)은 '탈라리코는 목사처럼 얘기하며 텍사스를 뒤집을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지니고 있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위 기사의 전문은 피렌체의식탁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firenzedt.com/news/articleView.html?idxno=33071

필자 신은철은 영문과 출신으로, 2012년 미국 대선을 지켜보면서 미국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미국의 주요 일간지와 주간지는 물론, 주요 정치 사이트, 블로그, 주와 카운티 단위의 지방 언론까지 꾸준히 섭렵하면서, 미국 정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아가고 있다. 미국 정치에 대해 정리된 생각들을 2016년부터 SNS 등을 통해 알리고 있고, 칼럼이나 강연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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