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7.12 18:28최종 업데이트 26.07.12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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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모바일이 기존 통신 영업점을 피지컬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한다. 1호점은 천저우이며 전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차이나모바일이 기존 통신 영업점을 피지컬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한다. 1호점은 천저우이며 전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자료사진

AI 산업에서 데이터는 석유와 같습니다. 석유가 정제되어 휘발유와 플라스틱이 되듯 정제된 데이터는 AI 모델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료가 됩니다. 2026년 6월, 후난성 천저우(郴州)의 한 차이나모바일 핸드폰 영업점에 '피지컬 데이터 수집 5S점' 간판이 걸렸습니다.

일반 고객이 그리퍼와 장갑, 헤드 장착 카메라를 받아 간단한 교육을 거친 뒤 집안일을 하면 그 동작이 곧바로 로봇 학습 데이터가 됩니다. 1차 투입 장비 1000세트, 완전 가동 시 연 100만 시간 규모입니다.


통신사 영업점이 데이터 채굴장이 된 이 장면은 중국이 피지컬AI 데이터 부족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을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데이터를 '캐는 것'이 아니라 '제조하는 것'으로 재정의하는 순간, 중국이 가장 잘하는 제조 방식 -공장을 짓고, 라인을 깔고, 원가를 내리는 -이 작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데이터 부족 현상과 중국의 대응

대규모 언어모델(LLM)은 인류가 30년간 인터넷에 쌓아 둔 텍스트를 '공짜'로 먹었습니다. 그러나 피지컬 AI는 자신이 먹을 데이터를 스스로 만들어내야 합니다. 현재 전 세계에 축적된 고품질 물리 상호작용 데이터는 약 50만 시간에 불과하며 이는 언어모델 학습 데이터의 2만분의 1 수준입니다. 로봇이 설거지를 하고, 옷을 개고, 공장에서 조립을 하려면 이러한 동작이 '어떻게' 수행되는지에 대한 물리적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인터넷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중국의 유력 테크 미디어인 량쯔웨이(量子位, QbitAI) 최신 집계에 따르면 중국의 피지컬 데이터 사업자는 97곳이며, 이 중 데이터 수집 업체가 70곳, 데이터 인프라 업체가 27곳입니다. 수집 공장은 이미 지방 20개 성에 구축되었고, 국가 자본이 들어간 공장이 16개 성을 차지합니다. 창장삼각주가 30곳으로 가장 많으며, 쑤첸(宿迁), 쯔궁(自贡), 천저우, 윈청(运城), 더칭(德清) 같은 지방 3~4선 도시가 주요 입지로 떠올랐습니다. 인건비가 곧 데이터 단가이기 때문입니다.

우시(无锡)시는 전역을 데이터 수집장으로 개방하는 '천개 기업 백만시간(千企百万小时)' 계획을 전국 최초로 제시했습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실제 생산 라인을 그대로 데이터 공장으로 활용하겠다는 발상입니다. 이는 중국이 데이터 수집을 '연구실의 실험'이 아닌 '현장의 제조'로 전환했음을 의미합니다.

데이터를 '제조'하는 네 가지 기술 경로

차이나모바일이 기존 통신 영업점을 피지컬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한다. 1호점은 천저우이며 전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차이나모바일이 기존 통신 영업점을 피지컬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한다. 1호점은 천저우이며 전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자료사진

현재 주류 데이터 수집 기술 경로는 네 가지로 나뉩니다. 실제 기기 원격 조작 (Real-robot Teleoperation), 무본체 수집 (Robot-free Data Collection), 시뮬레이션 합성 (Synthetic Simulation), 인터넷 영상 증류 (Internet Video Distillation)입니다. 수집 업체 70곳 중 30곳(43%)이 복수 경로를 병행합니다.

단일 경로로는 데이터 피라미드를 채울 수 없다는 것이 이미 업계의 합의입니다. 시뮬레이션을 핵심으로 삼았던 라이트휠AI (Lightwheel AI 光轮智能)이 인간 데이터 수집을 시작했고, 가장 완고한 시뮬레이션파였던 갤럭시 제네럴 (GALBOT 银河通用)마저 2026년 6월 전신 원격조작 시스템을 내놓았습니다. sim2real(시뮬레이션-현실) 격차는 여전히 풀리지 않았고 현실 데이터의 가치는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30초 분량의 실제 로봇 데이터 수집 비용은 10~15위안(약 2245~3368원), 시간당 누적 비용은 약 1000위안(약 22만 4500원)에 달합니다. 이런 비용 구조에서는 대규모 모델 훈련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것이 데이터 '제조'의 핵심 과제가 되었습니다.

값싼 본체가 값싼 데이터를 낳는 선순환

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의 평균 가격은 2023년 50만 위안(약 1억 1225만 원)대에서 2026년 10~15만 위안(약 2245만~3368만 원)대로 하락했습니다. 핵심 부품인 감속기, 서보 시스템, 컨트롤러의 국산화율이 75~90%에 이르렀고, 로봇의 관절 모터와 감지 컴포넌트는 전기차와 소비전자의 성숙된 공급망을 대거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값싼 본체는 값싼 수집 장비이기도 합니다. 같은 예산으로 원격조작 라인을 세 배 더 깔 수 있고, 단위 작업당 데이터 수집 비용은 3~5위안(약 674~1123원)에서 일부 기업 기준 0.6위안(약 135원) 수준까지 내려갔습니다. 인터넷 영상 증류를 표방한 한 데이터 업체는 업계 평균의 0.5%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에 결정적인 전환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데이터의 '자산화'입니다. 중국은 2024년 1월부터 기업이 데이터 자원을 재무제표에 무형자산 또는 재고자산으로 계상할 수 있도록 하는 회계 규정을 시행했습니다. 데이터가 회계상 자산이 되는 순간, 지방정부와 국유 플랫폼은 데이터 수집 공장을 '비용'이 아닌 '자산 형성'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원격조작 전업 22곳 중 13곳이 국유 데이터 플랫폼인 이유입니다. 민간 VC가 꺼리는 '중자산'의 무거움을 국유 자본이 대신 들어올릴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글로벌 전략 비교: 각자의 전쟁터

창저우(常州) 우진(武?)의 데이터 수집 센터 2.0. 국가급 하이테크 산업단지에 자리하며 정부 지원을 받아 150대의 RealBOT 로봇이 1000여 가지 실제 과업을 수행하며 데이터 대규모 제조 납품을 시도하고 있다.
창저우(常州) 우진(武?)의 데이터 수집 센터 2.0. 국가급 하이테크 산업단지에 자리하며 정부 지원을 받아 150대의 RealBOT 로봇이 1000여 가지 실제 과업을 수행하며 데이터 대규모 제조 납품을 시도하고 있다.자료사진

미국도 데이터가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본체 한 대의 제조원가가 높은 미국은 대량 채굴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컴퓨트 파워와 기초모델이라는 자국의 강점으로 우회합니다. 엔비디아는 피지컬 AI 데이터 팩토리 청사진을 공개했고, OpenAI는 로봇팀을 대규모로 확충 중입니다.

미국은 데이터 부족을 '연구 문제'로 번역했고, 시뮬레이션 강화학습과 인터넷 영상 증류, 오픈 X-임바디먼트(Open X-Embodiment) 같은 연합 데이터 공유로 돌파구를 모색합니다. 일본은 용접, 조립, 팔레타이징은 정형화된 폐쇄 도메인입니다. 옷을 개고 그릇을 씻는 비정형 데이터가 없어도 산업용 로봇 세계 1위는 유지됩니다. 강점이 곧 전환 비용이 되는 구조입니다.

한국은 가장 애매한 위치에 있습니다. 2026년 6월, LG전자는 서울 양재 R&D 캠퍼스에 한국 최초의 휴머노이드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30년까지 4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수백 대의 CLOi 로봇이 실제 가정과 생산 라인을 모방한 환경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게 됩니다. 한국도 데이터 공장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중국과의 격차는 여전히 큽니다. 전 세계 휴머노이드 생산량에서 중국이 86%를 차지하는 반면, 한국은 1%에 불과합니다.

데이터 공장은 피지컬 AI 섹터의 1차 산업과 같습니다. 그 어느 국가도 하고 싶지만 값싼 본체, 인건비, 공공 자본과 정책 지원이 결합된 모델을 구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재무제표의 문법을 바꾼 전략적 설계

중국의 데이터 전략은 오랜 시간 동안 단계적으로 추진되었습니다. 2019년 데이터를 처음 국가 경제 생산 요소 목록에 올렸고 2020년에는 토지·노동·자본·기술에 이어 데이터를 제 5대 정식 생산 요소로 명시했습니다. 2022년에는 소유권·가공사용권·수익권의 3권 분리를 설계했고, 2023년 국가데이터국(国家数据局)이 출범했습니다.

그리고 2024년 1월 부터 기업은 데이터 자원을 대차대조표에 무형자산 또는 재고자산으로 계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마지막 문장이 데이터 공장의 경제학을 설명합니다. 데이터가 회계상 자산이 되는 순간, 지방정부와 국유 플랫폼은 수집 공장을 '비용'이 아니라 '자산 형성'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생산요소로 지정한 것은 형식적 선언이 아니라 무거운 투자를 국가가 대신 들어올릴 수 있도록 정책을 마련하겠다는 의지였습니다.

선순환을 먼저 완성하는 쪽이 표준이 된다

현재 중국 로봇 산업 전체의 연간 데이터 생산 능력은 160만~180만 시간, 단기 목표는 2500만~3500만 시간으로 15~20배 확대입니다. 파시니는 톈진에 대형 멀티모달 데이터 수집 공장을 건설해 누적 8000만 건의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연간 목표는 2억 건입니다. 2026년 말까지 4개의 데이터 공장이 추가로 가동될 예정입니다. 그러나 목표를 다 채워도 언어모델의 데이터량에 견주면 겨우 출발선입니다. 순수 데이터 판매로 흑자를 낸 기업은 아직 없습니다. 앞으로 1~2년이 이 사업의 검증 창입니다.

중요한 점은 '누가 많이 수집하는가'가 아닙니다. 저렴한 본체 → 저렴한 데이터 수집 → 풍부한 데이터 축적 및 가공 → 강한 모델 → 양산 → 더 값싼 본체로 이어지는 고리를 누가 먼저 한 바퀴 완주하느냐입니다. 한 바퀴가 돌면 그다음부터는 가속만 남습니다. 중국이 로봇 가격을 한 번 더 내릴 수 있는 비법은 부품 원가가 아니라 이 회전 속도에 있습니다.

생태계는 가장 똑똑한 개체가 장악하지 않습니다. 가장 먼저 토양을 만든 종이 장악합니다. 중국은 지금 AI를 개발 상품으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를 만드는데 국가 기업 자본이 한 방향으로 집중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임선영씨는 중국 칭화대 전산언어학 석사를 마친 중국경제전문가이며 <중국경제 미래지도>, <중국AI 미래지도>의 저자입니다. 이 글은 본인의 페이스북에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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