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6.26 16:55최종 업데이트 26.06.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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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16년째 영화와 대중문화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엔터계 주요 소식을 매주 전합니다.[기자말]

전진배 JTBC 대표이사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JTBC 회생 대표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전진배 JTBC 대표이사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JTBC 회생 대표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유성호

[방송계] 방미통위 "JTBC 월드컵 중계 차질 없을 것으로 파악"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JTBC가 월드컵 중계권료 일부 미지급으로 토너먼트 경기 중계가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 제기에 "잘못된 정보"라며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는 물론 토너먼트 결승전까지 차질 없이 중계할 예정"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논란의 시작은 일본 TBS 계열 매체 JNN의 기사였습니다. 이 매체는 지난 23일 "[단독] 한국에서 월드컵 경기를 보지 못할 가능성 있다"라는 제목으로 "JTBC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중계권료 일부를 아직 지급하지 않았다"며 "기한 내에 납부하지 못한다면 29일부터 시작되는 토너먼트 경기를 중계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반론을 위해) JTBC 관계자를 접촉했지만,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도 덧붙였습니다.

JTBC는 24일 오전 입장문을 통해 선을 그었습니다. JTBC는 "(해당 보도는) 잘못된 정보"라며 "현재 대회가 진행 중인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의 결승전까지 모두 차질 없이 중계한다"고 밝혔습니다.

JTBC는 북중미 월드컵 중계와 함께 2026∼2032년 동·하계 올림픽과 2030년 월드컵 중계권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기존 지상파 3사 공동 구매, 이른바 코리아풀 방식이 아닌 단독 확보였습니다. 이를 위해 약 70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선 치솟는 중계권료를 분담이 아닌 단독으로 구매하면서 "무리한 투자", "보편적 시청권 침해"라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한국이 체코와의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한 날인 지난 12일 JTBC가 206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후 15일엔 지주사인 중앙홀딩스, JTBC, 콘텐트리중앙, 메가박스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중앙그룹 5개사가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했는데요. 중앙일보 또한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계권 독점 확보 이후 JTBC는 국내 지상파 방송사 등에 재판매할 계획이었지만, 협상 과정이 순탄치 않았습니다. 지난 2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은 협상 결렬로 JTBC에서만 방송됐으며,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KBS와 네이버만 계약을 맺은 상황입니다.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료가 약 1900억원인 것에 비해 KBS엔 140억원에 재판매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려가 커지자 정부와 대한축구협회도 나섰습니다. <한국경제> 등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FIFA 사무총장과 통화해 한국 중계사가 예정대로 경기를 중계할 수 있다는 확답을 받았다"고 23일 밝혔습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아래 방미통위)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월드컵 중계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오는 하반기 예정인 채널 재승인을 두고 "JTBC가 재승인 심사 대상 사업자로서 신청 때 제출한 사업계획서 전반의 변경이 불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심사 시기와 절차, 심사에 고려할 사항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겠다"는 전제를 달았습니다.

[가요계] 무분별한 딥페이크 영상에 정부도 공동 대응 나서

에스파 (왼쪽부터 지젤, 카리나, 윈터, 닝닝)
에스파 (왼쪽부터 지젤, 카리나, 윈터, 닝닝)SM엔터테인먼트

아이돌 가수 에스파를 대상으로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하고 유포한 A씨에 대해 법원이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지난 18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A씨는 카리나와 윈터의 영상물을 제작해 영리 목적으로 판매했고, 이에 대구고법 제1형사부가 실형 선고와 함께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대한 7년간의 취업 제한을 명령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아티스트 권익을 침해하는 범죄 행위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며 "현재까지 제보와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상에서 악성 게시물과 댓글 증거 수천 건을 수집, 이미 다수 피고소인 신원이 특정돼 수사가 진행 중"이라 밝혔습니다.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 이런 딥페이크 범죄는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 4월경엔 조직적으로 모바일 메신저 및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성 아이돌 멤버와 배우 등을 대상으로 딥페이크 영상물 수천 개를 제작·유포한 이들이 검거된 바 있는데요. 당시 수사를 진행한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등 위반 혐의로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 23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2021년 2월경엔 여성 연예인 150여 명을 대상으로 딥페이크 합성물을 유포한 10대 및 20대 6명이 부산에서 검거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사진 3000여 개와 영상물 1만여 개를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련의 상황에 정부는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모델을 투입해 딥페이크 콘텐츠를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행정안전부와 성평등가족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딥페이크 성범죄 대응 기술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요. 이들 기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개발한 'AI 딥페이크 탐지·분석 모델'을 통해 범죄 예방은 물론, 피해자 보호에 이르는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합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이날 협약식에서 "딥페이크 성범죄는 피해 확산 속도가 빠르고, 재유포·변형으로 인한 2차 피해 우려가 큰 만큼 관계기관 간 신속한 공동대응이 중요하다"며 "해당 모델을 관계기관과 공유하고 탐지·분석부터 삭제·차단, 피해자 보호까지 이어지는 기술 기반 협력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영화계] 슬로우시네마 운동... 작은 영화들의 큰 반란

19일 오전 충무로 인근 한 식당에서 열린 '슬로우시네마 운동' 출범 간담회
19일 오전 충무로 인근 한 식당에서 열린 '슬로우시네마 운동' 출범 간담회성하훈

"5년, 10년 걸려서 만든 영화가 극장에서 2주 만에 사라지는 게 맞는 걸까요?"

독립·예술영화인들이 장기 상영을 위한 연대 프로젝트를 제안했습니다. 이른바 '슬로우 시네마 운동'이라고 하는데요. <1980 사북>, <바람이 전하는 말>, <3학년 2학기> 제작진과 영화단체들은 지난 19일 간담회를 열고 독립·예술영화들을 제작진이 직접 극장에 들고 찾아가 관객들을 만나러 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개봉한 세 영화는 각각 1만에서 2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들입니다. 통상 독립·예술영화들은 개봉 후 극장에서 빠르면 2주, 길면 1개월 이내에 대부분 내려가기 마련이었는데요. 대형 상업영화와 달리 작은 영화들은 상영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곧바로 OTT나 IPTV 등으로 넘어가는 게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지난해 개봉한 독립·예술영화는 297편으로 전체 개봉영화 중 18%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은 70곳 안팎으로 스크린 수로 따지면 전체의 2% 수준에 그칩니다. 상영횟수도 통상 하루에 한 번꼴, 그것도 오전이나 늦은 밤에 상영돼 관객과 만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는 게 영화인들의 설명이었습니다.

<3학년 2학기>를 연출한 이란희 감독은 간담회에서 "지난해 9월 개봉 후 시간이 한참 흐른 지금에서야 학교에서 더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며 "(독립·예술영화들은) 길게 가야 알려지더라. 그래서 우린 수능 응원이 이어지는 오는 11월 현장실습생을 포함한 청소년을 향해 '모두의 출발을 응원합니다'라는 플래카드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라 말했습니다.

사실 이같은 운동은 이미 여러 사례가 있습니다. 일본에선 2014년 무렵 '슬로우 시네마 네트워크(Japan Slow Cinema Network, JSN)'가 출범해 지역 상영 운동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영화 <에클레어 과자 방랑기>(2011)의 경우 관객들이 자발적으로 상영 실행위원회를 꾸려 관객 수 45만 명이란 기록을 쓴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경, 지역 예술영화관을 살리자는 취지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후카다 코지 감독이 나선 '미니시어터 에이드 기금' 운동으로 총 3억 3000만엔이 넘는 기금이 모이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도 2008년경 대형영화에 상영관을 뺏긴 영화 <기담>과 <리턴>을 보기 위해 관객들이 직접 서명 운동을 벌인 일도 있었습니다. 또한 2001년엔 일명 '와라나고' 운동이라는 관객들의 관람 촉구 단체행동도 있었는데요. <와이키키 브라더스>, <라이방>, <나비>, <고양이를 부탁해> 등의 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하자, 일부 관객이 나서서 상영공간 확보를 목표로 관람운동을 벌였던 사례입니다.

다시금 촉발된 '슬로우 시네마 운동'이 어떤 양상을 보일까요.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당신을 만날 수 있을 때까지'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하겠다는 마음으로 운동을 시작했다"며 "이번 연대 상영을 마중물 삼아 다른 독립영화들도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고 목표를 밝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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