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치워도 줄어들지 않는 우분(소똥)에 힘들어하는 이광수힘들게 치워도 또 더러워질 거란 생각에 마음이 심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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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반복되는 일상 앞에서 멍해질 때가 있다. 본격적인 집안일은 저녁에 하는 편이다. 장을 보고 저녁을 만들고 차리고 먹으면 설거지, 청소, 빨래, 다음 날 아침 준비가 줄줄이 이어진다. 가끔 다 끝난 줄 알고 돌아서다 건조기 속 빨래를 발견할 때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화장실 청소까지 겹치는 날엔 '이걸 언제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에 정신이 아득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가만히 따져보면 인생 자체가 반복의 연속이다. 출퇴근, 평일과 주말, 학기와 방학, 연말과 연초, 기획과 마감, 일 년 열두 달과 사계절……. 하기 싫은데 해야 하는 집안일 같은 반복도, 시간의 흐름처럼 저절로 주어지는 반복도, 스스로 원해서 하는 운동이나 글 연재 같은 반복도 있다. 사람마다 반복되는 일도, 문제도 다르겠지만, 중요한 건 이 반복이 쌓여 나를 만든다는 것이다.
아이는 매일 먹는 밥과 매일 자는 잠과 매일 싸는 똥 사이에서 자란다. 큰 성취와 좋은 결과도 지루한 반복에서 온다. 반복은 자라기 위한 것, 잘하기 위한 것이다. 어떤 일을 마음을 다해 반복하며 잘 쌓이게 하겠다고 다짐한 적이 있었는데. 어느새 잊었다.
이광수는 "또 똥 쌀 거 왜 치우냐는 말"이 무색하게 열심히 우분을 치웠다. 바닥에 톱밥까지 깔아 깨끗해진 축사를 보며 감격했다. 도경수는 살면서 하기 힘든 일이라 오히려 재미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훈훈함도 잠시, 이광수가 이 프로그램은 <콩콩팜팜>이 아니라 <똥똥팜팜> 아니냐며 딴지를 걸었다. 작업실 일정표에 적힌 '축사 환경 관리'와 '방목장 정비'라는 문구가,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계속 똥을 치워야 한다는 뜻임을 눈치챘기 때문일 것이다.
▲우분이 사라지고 폭신한 톱밥이 깔린 축사의 모습열심히 청소를 완료한 출연진을 칭찬하는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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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출근하는 장면에서 첫화가 마무리됐다. 시청자들에게 예의를 차린다며 하얀 옷을 입은 김우빈의 옷에 우분이 묻지 않을 것인지, 인턴으로 합류하는 문상훈이 잘 적응할 것인지, 다음 화가 기대된다.
아는 맛일 것이라 지레짐작했던 <콩콩팜팜>에는 익숙한 맛과 새로운 맛이 골고루 섞여 있었다. 세 명의 여전한 케미는 중간중간에 웃음을 주고, 목장의 낯선 풍경들은 새로운 재미와 사유를 선물해주었다. 프로그램을 보고 나자, 반복되는 나의 여러 일상에 조금 더 마음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비록 금세 또 잊고 한숨을 쉴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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