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국민참여재판 증인 출석하는 박상용 검사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검사가 16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검사실 술 파티 위증' 혐의 국민참여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장면의 출발점에는 몇 시간 전 법정에 나타난 박상용 검사가 있었다. 이날 오후 3시 25분께,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증인신문이 끝난 뒤 잠시 휴정에 들어간 시간이었다. 변호인들과 취재진, 방청객들이 하나둘 법정을 빠져나가던 순간, 박상용 검사가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증인신문을 마친 상태였다. 이날 재판부는 박 검사를 부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박 검사는 곧장 검사석으로 향했다.
그는 검사들에게 자신이 재판부에 '추가 증인신문 등 요청서'를 제출했다고 알렸다. 이후 법정 밖 복도에서 취재진을 상대로 즉석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그는 ▲자신이 서울고검에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추가 증인신문을 통해 설명할 기회를 달라는 것 ▲재판부 직권으로 자신에게도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실시해달라는 것이었다.
박 검사는 거짓말탐지기 검사에 대해 "나는 동의서를 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이화영만 하고 나를 안 하느냐", "(내가) 진실 반응이 나오면 안 되니까 안 한 것 아니냐", "배심원들에게 거짓말하면 안 된다", "배심 재판을 제대로 하는 겁니까"라고 말했다. 심지어 사흘 남은 국민참여재판을 연장해서라도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축구도 90분 경기지만 반칙이 있으면 추가시간이 있다", "왜곡된 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시간이 걸린다면 재판이 늘어질 수도 있는 것 아니냐."
박 검사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가 <오마이뉴스> 등을 통해 보도된 것을 두고는 "여론 조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 기자가 "해당 결과보고서에는 박상용 검사의 이름이 기재돼 있지 않다. 보도에도 검사님 이름은 없다"고 묻자 박 검사는 "아니 근데 계속 변론에서 얘기를 하잖아요"라고 반박했다. 자신은 검사를 받겠다고 했지만,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결과보고서에는 김성태 전 회장과 박상웅씨에 대해서만 거짓말탐지기 검사 실시 여부가 적혀 있다"고 지적하자, 박 검사는 "왜 나는 동의했는데 검사를 하지 않았느냐"며 "저에 대해서는 왜 하질 않느냐"고 말했다.
이화영 "술자리는 큰 문제가 아니다"
이날 오후 진행된 피고인신문에서 이화영 전 부지사는 "술자리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가 국회에서 증언한 핵심 내용은 수원지검 1313호 박상용 검사실에서 회유와 압박이 있었다는 것이다.
"국회 증언장에서 술자리 자체가 쟁점이 아니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회유와 압박에 대해 대단히 많은 내용을 증언한 자리였다."
검찰은 이화영 전 부지사가 술자리가 있었다고 특정한 날짜가 5월 17일인지, 6월 18일인지, 6월 30일인지 계속 바뀌었다고 공격했다. 반면 이 전 부지사 측은 처음부터 날짜를 단정한 적이 없으며, 객관적인 자료가 확보되면 특정할 수 있다고 반복했다고 반박했다.
이 전 부지사는 "갇혀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날짜를 특정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김성태 접견녹취록이나 박상웅의 소주 구매내역도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 문제를 제기했다"며 "백지 상태에서 없는 사실을 말했다면 어떻게 나중에 이런 객관적 정황들이 동시에 나오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국민참여재판 8일차인 18일에는 마지막 쟁점으로 검찰의 공소권 남용이 다뤄진다. 이 전 부지사가 수원지검에 의해 기소된 것은 이번 사건이 여섯 번째다. 검찰은 2022년 10월 뇌물 혐의 등으로 이 전 부지사를 처음 구속기소했다. 이후 형기 만료를 앞두고 대북송금 관련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두 차례 추가 기소했다. 2024년 6월 1심 선고 이후에는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대북송금 관련 제3자뇌물 혐의로 기소하면서 이 전 부지사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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