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현 충남도의회의장(국민의힘)
충남도의회
지난 6·3 지방선거 결과, 제13대 충남도의회 전체 50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33석(비례 4석), 국민의힘은 17석(비례 3석)을 차지했다. 제12대 충남도의회(전체 48석)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12석에서 21석으로 늘었고, 국민의힘은 36석에서 19석이 줄었다.
특히 충남 정치의 심장부인 천안과 아산 지역 도의원 17개 선거구에서 국민의힘은 단 1석만을 확보하며 사실상 궤멸에 가까운 참패를 당했다. 이 1석을 얻은 주인공이 바로 홍성현 현 충남도의회 의장(천안시 제1선거구 - 목천읍, 북면, 성남면, 수신면, 병천면, 동면, 원성1동, 원성2동)이다. 그는 한나라당 충남도당 수석대변인, 천안시주민참여예산위원회 위원장, 제10대 충청남도의회 전반기 교육위원회 위원장, 제12대 충청남도의회 전반기 제2부의장 등을 지냈다. 이번 당선으로 4선 고지를 밟게 됐다.
홍 의장은 10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한 패배가 아닌, 구조적 무능이 초래한 예고된 인재"라고 규정했다. 이어 장동혁 대표를 정점으로 천안·아산 지역 당협위원장들의 동반 사퇴 등 지도부의 책임론을 전면 제기했다.
그는 우선 천안 지역 당협위원장들(천안갑 조미선, 천안을 이정만, 천안병 정도희)의 무능과 리더십 부재를 지적했다. 그는 "선거는 조직력과 리더십의 싸움인데, 당협위원장들은 후보들과 함께 호흡하기보다 공천권 뒤에 숨어 '줄 세우기'에만 급급했다"라며 "단순한 선거 전략의 실패가 아닌, 지역 현실과 동떨어진 '낙하산 공천'과 '줄 세우기' 문화가 낳은 구조적 참사"라고 비판했다.
"도의원과 시의원들은 지역 주민들과 수년간 현장에서 호흡해 온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당협위원장들은 이들의 경험을 무시하고, 자기 말 잘 듣는 사람들 위주로 공천을 주거나 조직을 운영했습니다. 이런 구조 속에서 어떻게 선거를 이길 수 있겠습니까? 결국 유권자들에게 실망만을 안겨주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후보들이 사활을 걸고 현장에서 뛸 때, 당협위원장은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홍 의장은 특히 "천안갑 당협위원장의 경우 지역 후보 지원보다 김태흠 도지사 캠프에만 상주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였다"라며 "이러한 리더십의 파산은 고스란히 도의원 선거 결과로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충남 전체의 선거 구도까지 흔들어놓았다"라고 진단했다.
"장동혁 대표, 조정 능력 상실... 당원 결속력 와해시켰다"
홍 의장은 이번 책임론의 화살을 장동혁 대표에게도 정면으로 겨눴다. 장 대표가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보다 개인의 대권 가도와 당내 주도권 장악에만 골몰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천안과 아산은 충남 정치의 향배를 결정짓는 핵심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지도부는 이 지역을 효과적으로 관리하지 못했고 오히려 내부 갈등을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 역시 이번 참담한 성적표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지도부의 역할은 각 지역위원회가 제대로 기능하도록 조율하고, 최상의 후보를 배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윤어게인(윤석열 정부 재창출) 세력과 거리를 두고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등 다양한 인적 자원을 포용해 당내 갈등을 조정해야 함에도, 이러한 조정 능력을 상실했습니다. 지역 실정을 무시한 독단적인 결정으로 당원들의 결속력을 와해시켰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합니다. 정치는 시민을 바라봐야 하는데, 자신들의 이익과 대권 가도에만 매몰된 정치는 우리 당의 정체성과 맞지 않습니다."
그는 조만간 당협위원장 사퇴 촉구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홍 의장은 "서명운동은 충남 보수의 잘못된 관행을 끊어내는 '정치적 단절'의 시작"이라며 "당협위원장들이 자진 사퇴를 거부한다면, 당원들의 이름으로 직접 심판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주도권 다툼'이라는 시각에 대해 홍 의장은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이번 임기를 끝으로 도의원으로서의 정치를 마무리할 생각"이라며 "바라는 것은 단 하나,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건강한 보수 정당을 물려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그는 앞으로 '충남 보수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자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시·도의원 출신들이 국회의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정치 생태계를 만들고, 후배 정치인들을 위한 교육 포럼을 구성해 '뿌리 깊은 지역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의회 운영과 관련해서는 "박수현 도정에 대해 도민을 위한 통 큰 협치는 하겠지만, 지방 정치의 뿌리를 썩게 만드는 비정상적인 관행과 타협하지는 않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 결과, 충남에서는 인구가 밀집된 천안·아산·서산 등 도내 주요 도시 지역에서 민주당이 승리를 거두었다. 반면 공주·보령·홍성·예산 등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농어촌 및 서부 권역에서는 국민의힘이 전석을 석권했다. 정당 득표율에서 더불어민주당은 47.70%, 국민의힘은 45.62%를 기록했다. 양당의 격차는 2.08%p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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