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4일 오전 2시 30분 대구 두류네거리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낙선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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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개인의 패배이지 변화를 열망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들의 패배가 아닙니다. 이만큼 오기까지 너무 잘했다고 서로의 어깨를 두드려 줍시다."
대구라는 험지를 격전지로 일궈냈지만, 씨앗을 뿌리는 데 그치고 말았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TK 콘크리트'에 끈질김과 씨앗을 남긴 채 "존경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김 후보는 4일 오전 2시 30분께 대구 두류네거리에 있는 선거사무소의 개표 상황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그는 "존경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제가 부족했다"며 "여러분이 제게 걸어주신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시민들께서 주신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선거 기간 동안 저를 믿어주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자신의 실패일 뿐 대구 시민들에게는 새로운 정치적 선택지가 열렸음을 강조했다.
"우리 대구에 경쟁이 벌어지고 여야가 서로 시민께 잘 보이려고 노력하는, 서비스로서 정치의 가능성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 "제가 부족했습니다", "대구 시민의 패배 아닙니다" ⓒ 소중한
이어 김 후보는 "끝까지 경쟁해온 추 후보의 당선을 축하드린다"며 "저를 믿어주신 대구 시민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취재진 앞에서 말을 이어가던 그는 뒤로 돌아 캠프 관계자와 지지자들을 바라봤다. 그러면서 "저와 함께하신 동지와 지지자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수고 많았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허리를 숙인 채 마지막 인사를 했다. 현장을 떠나는 그를 향해 지지자들은 "수고했습니다", "사랑합니다", "포기하지 마십시오"라고 외쳤다. 일부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가 탑승한 차량이 선거사무소 건물을 떠날 때까지 지지자들은 "김부겸"을 연호했다.
눈시울 붉힌 시민들 "대구 바꿀 절호의 기회였는데..."
출구조사 결과 초박빙이 예측됐고 초반 사전투표 개표가 먼저 이뤄지며 한때 앞섰던 김 후보였지만 오전 1시께 역전된 이후 표 차이는 꾸준히 벌어졌다. 연신 "이기자!"를 연호하던 현장 분위기는 이내 얼어붙었다. 지지자들은 TV에서 시선을 돌리거나 "이러다가 추 후보가 당선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함을 보였다.
추 후보의 이름 옆에 "유력"이 붙는 데는 역전 시점으로부터 약 4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오전 3시 30분 기준 김 후보의 득표율은 45.80%를 기록해 추 후보(53.16%)에 7.36%p 뒤졌고(개표율 79.16%), 이는 출구조사 결과와 훨씬 더 큰 격차였다.
"추경호 유력" 소식에 지지자들은 질끈 눈을 감거나 천장을 응시했다. 말없이 TV 화면을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이렇게 차이 나면 따라잡기 어려워졌다"며 고개를 저었다. 한 지지자는 "보수의 심장을 지키겠다고 대구의 심장이 꺼지게 생겼다"고 탄식했다. 캠프 관계자가 "김 후보의 낙선 인사가 곧 예정됐다"고 공지하자 지지자들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한 지지자는 취재진을 향해 "김 후보가 이런 식으로 패배하면 앞으로 대구에 진보 후보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탄했다. 이어 "대구를 바꿀 절호의 기회였는데 너무 안타깝다"며 "대구 시민들도 달라져야 하는데 계속 무조건 (국민의힘을) 찍어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장 곳곳에서 "이러면 안 된다", "이번에는 달라야 했다"는 아쉬운 반응이 나왔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4일 오전 2시 30분 대구 두류네거리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낙선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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