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여수의 투표관리관과 투표사무원, 참관인들이 투표함을 갖고 줄지어 접수를 기다리는 중이다
정병진
특히 참관인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곳은 화정면의 섬 지역 투표소였다. 여자도를 비롯한 여러 섬 지역 투표소에서 도착한 투표함들은 투표관리관과 투표사무원만 동행했을 뿐 참관인은 보이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묻자 투표사무원들은 "섬 지역 주민 대부분이 고령인 데다 개표소가 있는 여수 시내까지 나오면 당일 귀가가 어려워 숙박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참관인들이 동행을 꺼리고, 결과적으로 참관인 없이 투표함을 이송하는 것이 사실상 관례처럼 굳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여수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참관인이 개표소까지 동행하기를 거부할 경우 이를 강제할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섬 지역 주민이 참관인으로 동행할 경우 여비 2만 원과 숙박비 7만 원이 지급되지만, 영수증 제출 등 정산 절차가 번거로워 참여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선관위는 경찰이 투표함 호송에 참여하고 있어 이송 과정에서 부정이 개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선관위 관계자는 "개표소까지 동행하는 참관인이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라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참관인이 동행 의사를 밝혔음에도 차량 좌석이 부족해 함께 이동하지 못한 사례도 있다"며 "선관위는 SUV나 승합차 등 대형 차량 임차를 권장하고 있지만, 일부 투표사무원들이 차량 임차 절차의 번거로움 때문에 자가용을 이용하면서 이런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선거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표함 이송 과정에서 참관인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과 현실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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