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6.03 20:12최종 업데이트 26.06.0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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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도전한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왼쪽)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3일 오후 6시께 출구 조사 직후 표정.연합뉴스/소중한

박빙으로 예측됐지만 표정은 완전히 달랐다. 불모지에서 접전이 예상된다는 1차 성적표를 받은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활짝 웃은 반면, 콘크리트 같던 아성이 깨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3일 오후 6시께, 김 후보는 두류네거리에 위치한 캠프 사무실에서, 추 후보는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JTBC 예측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결과는 아래와 같았다.

방송 3사 출구조사 : 김부겸 49.1% 추경호 49.9%
JTBC 예측조사 : 김부겸 49.7% 추경호 49.2%

김부겸 "열 번 선거 중 가장 치열, 이제부터 신의 영역"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3일 오후 6시께 방송 3사 출구조사, JTBC 예측조사 결과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와 박빙으로 나온 직후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소중한

"이야 김부겸 잘 나왔다!", "후보님 우리 꼭 이겨요!"

김 후보 캠프에선 오후 6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0.8%p 밀린 결과가 나왔음에도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러다 오후 6시 5분 JTBC 예측조사 결과가 0.5%p 우위로 나오자 더 큰 호응이 이어졌다. 지금껏 대구시장 선거에서 볼 수 없었던 '초접전'이 예상되자,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던 김 후보조차 TV 화면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연신 박수를 쳤다.

김 후보는 앞서 오후 5시 50분께 개표 상황실이 마련된 캠프 사무실에 모습을 보였다. 남색 정장에 파란색 셔츠를 입은 김 후보는 자신의 이름을 외치는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눈 후 자리에 앉았다.

박빙이 예상되는 결과를 받아든 직후 김 후보는 마이크를 들었다. 그는 지지자들과 대구 시민을 향해 "내 인생 열 번째 선거인데 이렇게 치열해 본 적이 없었다"며 "대구를 바꾸고자 하는 시민들의 열망이 정성껏 표를 모아준 덕분"이라며 웃어 보였다. 이어 "완강한 보수의 벽을 뚫기 위해 대구 시민들께서 변화의 열망을 모아줬다"며 "대구 시민들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는 신의 영역"이라며 "이제 시민들의 깊은 판단에 맡기겠다. 이런 선거는 처음 치러봐서 여러분의 마음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겠다"고 전했다. 더해 "지난 31년 동안 변화 한 번 맛보지 못한 시민들이 모처럼 '정치란 경쟁을 시키면 정말 멋지다'는 열망을 보여주신 결과"라며 "다시금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끝맺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와 선대위 관계자, 지지자들이 3일 오후 6시께 방송 3사 출구조사, JTBC 예측조사 결과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와 박빙으로 나오자 환호하고 있다. 오른쪽은 권칠승 의원(상임선대위원장).소중한

이날 김부겸 후보 개표 상황실은 출구조사 발표 한 시간 전부터 지지자와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이를 지켜보던 캠프 관계자는 "그간 시장 선거를 치르면서 캠프가 이렇게 북적였던 것은 처음"이라며 놀란 표정을 보였다.

대구 지역 기자들 사이에서도 "이토록 (민주당) 캠프가 치열했던 것은 처음", "대구 선거에서 이런 적은 없었다"는 반응이 나왔다. 현장의 지지자들은 서로를 향해 "수고했다"고 인사를 나누거나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인 빨강과 파랑이 섞은 보라색 응원봉을 흔들었다.

추경호 "당내 분열에 대구 시민 실망"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운데)가 3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추 후보 왼쪽에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 오른쪽에 이진숙 국회의원 후보(대구 달성군 보궐선거)가 앉아 있다.전선정

"뭐야 이거!", "출구조사 못 믿는다!"

추 후보의 지지자들은 이 같은 결과에 흥분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추 후보 또한 침울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연신 깍지를 끼고 오른발을 떨기도 했다. 직후 취재진 앞에 선 그는 "당내 분열과 갈등, 매끄럽지 못한 경선 과정에 대한 (대구 시민들의) 실망"이라고 이 같은 출구조사·예측조사의 이유를 진단했다.

앞서 오후 5시 50분께 추 후보는 지지자들의 연호 속에 빨간색 넥타이를 맨 채 개표 상황실이 마련된 국민의힘 대구시당 대강당에 들어섰다. 추 후보의 양옆에는 빨간색 신발을 신은 이진숙 국회의원 후보(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와 빨간색 양복 차림의 이철우 경북도자시 후보가 앉았다. 김승수·주호영 의원을 포함한 대구 지역 국회의원 12명과 김대권 수성구청장 후보, 류규하 중구청장 후보 등 대구 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9명도 현장에 자리했다.

입을 꾹 다문 추 후보 곁에서 강대식 의원은 연신 턱을 어루만졌고 이인선 의원 또한 매서운 표정으로 TV 화면을 지켜봤다. 주호영 의원은 15분 만에 자리를 떴고 당 관계자들의 한숨이 곳곳에서 이어졌다.

추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후 40분이 지나서야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예상했던 대로 초접전, 초박빙의 결과가 나왔다"라며 "아직 개표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개표 결과를 지켜보고 필요하면 (소감을) 말씀드리겠다. 지금은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직전 김 후보가 "보수의 벽을 뚫고 성과를 보였다"고 한 것을 두고는 "당초 상당히 앞섰던 김 후보의 지지가 벽에 봉착했고 제가 상당히 큰 폭의 진전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열세를 만회해 초접전 양상으로 나아갔기 때문에 결과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대응했다.

더해 "초반 (국민의힘에 대한) 대구 시민들의 비판적 시각이 많았다"라며 "최근에 많이 결집했기 때문에 또 다른 가능성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방송3사 출구조사 본 김부겸 캠프, JTBC 예측조사 나오자 '환호' ⓒ 소중한


대구시장 '경합' 지켜보는 추경호... 지지자 "출구조사 못 믿는다" ⓒ 전선정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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