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6.02 15:47최종 업데이트 26.06.0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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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언련·부산참여연대·부산YMCA·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부울지부 등 지역의 연대체인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가 2일 KBS 부산방송총국 앞에서 부산시장 여론조사 사전 유출 논란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부산민언련

KBS 부산방송총국이 6.3 부산시장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하기 이전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측에 미리 자료를 유출했다는 논란을 두고, KBS 내부와 정치권에 이어 지역의 언론·시민사회단체까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시청자에 대한 신뢰를 저버린 행위로 제대로 된 조사는 물론 분명한 책임을 물어야 한단 목소리가 이어진다.

부산민언련·부산참여연대·부산YMCA·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부울지부 등 지역의 연대체인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는 2일 부산시 수영구 KBS부산총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이상준 보도국장의 즉각 사퇴와 철저한 진상조사,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부산연대 소속 단체들은 KBS부산 여론조사 사전 유출은 공영방송의 신뢰를 무너뜨린 일로 규정했다. 참석자들은 준비한 회견문에서 "단순히 특정 후보나 정당의 유리함을 따지는 정파적 문제가 아닌 공영방송이 지켜야 할 기본 원칙, 공적 책임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에 대한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특정 개인의 일탈로 묻어갈 일이 아니야"

사측의 부실한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참석자들은 "KBS 박장범 사장과 김대홍 보도본부장은 심각한 비위 사실을 파악하고도 신속하고 엄정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라며 "철저한 진상조사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부산 시민은 앞으로 KBS의 선거 보도와 개표 방송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발언에 나선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방송의 공정성, 형평성을 규정한 방송법 취지에도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라며 "언론사의 핵심 자산인 선거여론조사 결과를 무단으로 외부에 제공한 건 업무방해에 해당할 소지도 있다"라고 말했다. 복성경 언론공공성지키기부산연대 공동대표는 "특정 개인의 일탈로 묻어갈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KBS부산의 여론조사 유출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관련한 유착설을 공개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문제가 된 여론조사는 공표금지 전 발표한 자료다. KBS부산은 지난 5월 21일~25일 사이 조사한 결과를 같은 달 26일 오후 5시 1분 홈페이지에 게시했는데, 이에 앞서 이 보도국장이 박 후보 캠프 측 인사에 해당 자료를 먼저 건넸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KBS 취업규칙과 방송강령, 윤리강령 등에 비밀 엄수를 포함해 직무상 미공개 정보를 타인에게 누설하지 않는다고 돼 있지만 이런 규칙은 유명무실했다. 노조는 무엇보다 "당사자가 이를 시인했음에도 직무배제나 징계회부도, 대기발령도 없었다"라며 "쉬쉬하는 사이 애꿎은 보도국 기자들이 모든 오명과 책임을 뒤집어쓸 뻔했다"고 목청을 키웠다.

이 보도국장은 사건을 인정하면서도 관행을 앞세웠다. 그는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보통 언론계에 여론조사하고 나면 30분 전쯤 캠프에 알리는 관행 아닌 관행 같은 게 있었다. 조심해 왔는데 전화가 자주 와서 짧게 언급했다. 내가 잘못한 건 맞다"라며 "특정정당 편을 든 건 아니었다. 국민의힘에 이어 민주당에도 같은 정보를 알려줬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KBS 내부는 납득하기 어렵단 반응이다. KBS전국기자협회 부산지회는 이 사실을 확인한 뒤 총회를 열고 긴급히 의견을 모았다. 이렇게 나온 성명에서 부산지회는 신속한 직무 배제, 즉각적인 편성위 개최, 감사 등 모든 조처 동원해 의혹 없이 사안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을 믿어주신 지역의 시청자들께도 면목이 없다. 참담함을 느낀다"고 대신 고개를 숙였다.

여당은 무겁게 이 사태를 주시하는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기표 대변인, 한준호 국회의원 등이 반응했다. 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으로 "공영방송의 근간을 뒤흔든 여론조사 유출 사태"라며 이에 책임을 지고 박장범 사장이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 의원도 "사실이라면 선거의 공정성을 흔드는 중대 사안"이라며 진상규명을 압박하는 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적었다.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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