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6.01 22:09최종 업데이트 26.06.0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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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선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후보가 1일 고양시 일산시장 앞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에게 K-컬처밸리 아레나 공연장 착공 등 '고양시 5대 핵심 정책'을 전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민경선후보캠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민경선 고양시장 후보가 1일 오후 고양시 일산시장을 찾아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시장을 둘러보며 상인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민경선후보캠프

6·3 지방선거 본투표를 이틀 앞둔 1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시장. 선거 막판이면 으레 울려 퍼지던 로고송과 율동, 유세차 확성기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대신 시장 골목 곳곳에는 상인들과 악수하고 시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후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민경선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후보는 이날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와 함께 예정됐던 대규모 집중유세를 전격 취소하고, 일산시장 민생 현장 방문으로 선거 일정을 변경했다. 대전 유성구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선거를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서 대규모 유세를 취소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러나 민경선 후보는 화려한 무대보다 현장 민심을 택했다. 시장 골목을 돌며 상인들과 시민들을 직접 만나겠다는 판단이었다.

'로고송 대신 민생, 유세차 대신 시장 골목'... 시장 바닥에서 들은 민심

오후 3시께 일산시장에 도착한 민경선 후보와 추미애 후보는 김성회·한준호·이기헌·김영환 의원 등 지역구 국회의원과 함께 시장 안으로 들어섰다.

수산물 가게와 떡집, 건어물점 등 골목 상점마다 발길을 멈춘 두 후보는 상인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경기 상황을 물었다. "장사는 좀 어떠시냐", "요즘 손님은 많이 줄었느냐"는 질문이 이어졌고, 상인들은 경기 침체와 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쏟아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민경선 고양시장 후보가 1일 오후 고양시 일산시장을 찾아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시장을 둘러보며 상인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다.민경선후보캠프

특히 한 상인은 일산시장 공영주차장 문제를 언급했다.

"안전 문제 때문에 1층만 운영하면서 주차가 너무 부족합니다. 손님들이 불편해서 시장을 안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에 민 후보는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며 "당선되면 시가 매입하는 방안까지 포함해 빠르게 해결책을 찾겠다"고 답했다.

시장을 찾은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후보들을 알아본 시민들이 잇따라 다가와 악수를 청했고, 휴대전화 카메라를 꺼내 셀카를 요청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연출됐다. 떡집에서는 서로 떡을 권하며 격려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비교적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대규모 군중 앞에서의 연설 대신 상인과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는 방식의 선거운동이 펼쳐진 것이다.

민경선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후보를 응원해주기 위해 꿀벌, 상어 옷을 입은 고양시민들이 유세 현장을 방문했다.민경선후보캠프

추미애와 '원팀' 강조... 고양시 5대 핵심 정책 전달

비록 집중유세는 취소됐지만 정책 행보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일산시장 앞에서 열린 '고양시 5대 핵심 정책 전달식'에서 민경선 후보는 추미애 후보에게 고양시 발전을 위한 핵심 현안을 담은 정책 제안서를 전달했다.

정책에는 ▲K-컬처밸리 아레나 공연장 조속 착공 ▲경제자유구역 최종 지정 ▲UAM(도심항공교통)·우주기지 연구개발 거점 구축 ▲수요응답형 교통수단 '똑버스' 확대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 등이 담겼다.

이들 사업은 고양시가 오랫동안 추진해 온 현안이자 민경선 후보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해 온 핵심 공약들이다.

민경선 후보는 "경기도와 고양시가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 강력한 추진력이 생긴다"며 "도지사와 시장, 시·도의원들이 함께 원팀으로 움직여야 고양 발전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달식은 단순한 공약 발표를 넘어 민주당 소속 도지사·시장 후보 간 정책 공조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가 참여하는 시정 만들겠다"

민경선 후보의 이날 일정은 시장 방문에만 그치지 않았다.

오전에는 고양지역건축사회와 고양·동고양지역세무사회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정책협약을 체결했다.

건축사회와의 간담회에서는 도시·건축 관련 위원회에 지역 건축사 참여 확대, 시장 직속 정례 간담회 운영, 건축행정 규제 개선 등이 논의됐다.

세무사회와는 민간위탁 결산서 검사 제도 도입,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 마을세무사 지원 확대 등에 합의했다.

이는 민경선 후보가 선거 기간 내내 강조해 온 '소통 행정'과도 연결된다. 전문가들의 현장 경험을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구상이다.

민 후보는 "107만 고양시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이라며 "전문가와 시민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시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경선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후보, 김영환(고양정) 국회의원이 1일 고양.동고양 지역세무사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마치고 사진을 찍고 있다.민경선후보캠프

"멈춘 고양 다시 뛰게"... 미래도시 비전 제시

민경선 후보의 막판 유세 메시지는 일관됐다. 핵심은 '정체된 고양의 변화'였다.

전날인 31일 탄현역 인근 집중유세에서도 그는 "멈춰버린 고양시를 다시 뛰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민경선 후보는 광역철도망 확충과 경의중앙선 배차 간격 단축, 버스 노선 전면 개편 등 교통 혁신 구상을 제시했다. 또한 문화콘텐츠 산업과 AI 산업, 항공우주산업 육성을 통해 청년들이 돌아오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류태선 고양 빛의연대 상임대표 역시 지원유세에 나서 "107만 대도시 고양이 더 이상 정체돼서는 안 된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막판 승부처는 결국 '바닥 민심'

본투표를 이틀 앞둔 시점에서 민경선 후보의 행보는 선거 전략의 변화도 보여준다.

대규모 군중을 상대로 한 세 과시보다 시민들과의 직접 접촉을 늘리고, 교통·일자리·경제 활성화 등 생활밀착형 의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추미애 경기도지사 후보와의 정책 공조를 통해 '원팀 민주당'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대전 폭발사고 추모를 위해 대규모 유세를 취소하고 시장 골목으로 향한 이날 일정은 민경선 후보가 선거 막판까지 민생 현장 중심의 선거운동을 선택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결국 승부는 시민들의 한 표가 결정한다. 로고송 대신 상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유세차 대신 시장 골목을 걸었던 민경선 후보의 막판 행보가 고양 시민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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