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으로 대구 수성구청장을 지낸 김형렬(왼쪽)·이진훈 전 청장이 지난 29일 각자의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지하기로 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캠프의 명함을 내보이고 있다.
이진민
"대구를 위해 김부겸을 써먹을 줄 알아야 합니다."
국민의힘 출신이지만,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파란색' 명함을 꺼낸 정치인들이 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한 김형렬 전 수성구청장(2006~2010년)과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2010~2018년)이다. 이들은 현재 김 후보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29일 대구 수성구 인근 사무실에서 이들을 각각 만나 인터뷰했다.
두 사람이 차기 대구시장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택한 이유는 30여 년째 1인당 GRDP(지역내총생산) 최하위에 머무는 대구의 현실 때문이었다. 김 전 청장은 "대구 시민들이 (지방자치단체장 직선제 후) 30년째 보수를 믿어줬지만, 경제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며 "이념을 떠나 먹고 살 수 있는 도시를 원하는 것이 시민들의 바람이다. 그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김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청장은 "고질적인 경제 문제를 해결하고 산업 구조를 개편하기 위해서는 여당 정부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새로운 진영의 인물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리더를 뽑아 관료 조직 자체의 방향성을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김 후보의 정치적 영향력을 높게 평가했다. 김 전 청장은 "보수 정치로 굳어진 대구에 김 후보가 메기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거대 여당의 폭주를 우려해 김 후보 지지를 망설이는 시민들이 있지만,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인물은 김 후보"라고 평가했다. 이 전 청장도 "김 후보처럼 수용력이 높은 정치인도 드물다"며 "오랜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할 역량을 갖췄다"고 말했다.
전직 수성구청장인 두 사람은 진영 논리를 떠나 대구를 위해 김 후보라는 인물을 "써먹고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29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유세차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소중한
"진영 안경 벗자 '정치인 김부겸' 보였다"
김 전 청장은 "정치 일선에 있을 때는 늘 진영의 안경을 쓰고 있었다"며 "그때는 국민의힘이 정답이라고 생각했지만, 대구 시민의 눈으로 보니 김 후보가 다르게 보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제가) 김 후보에게 사실상 먼저 돕겠다고 찾아간 유일한 보수 인사였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역 상인과 대학생들을 만나보면 다들 실용적인 정치, 먹고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줄 후보를 원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할 실질적인 능력과 의지를 가진 사람이 김 후보"라고 평했다. 이어 "여당인 민주당 내 정치적 위상과 그간의 경험을 고려하면 대구를 위한 예산과 정책 지원을 끌어올 수 있는 후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거대 여당의 폭주를 우려해 김 후보 지지를 고민하는 시민들도 있지만, 이를 실질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사람도 김 후보"라며 "국민의힘은 말로만 견제와 대립을 이야기할 뿐,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대구 시민들이 돌아서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 전 청장은 "대구가 30년째 전국 GRDP 꼴찌인 상황에서도 시민들은 계속 보수를 믿어줬다"며 "이제는 공약을 실천할 의지와 힘이 있는 후보를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가 스스로 '대구를 위해 나를 써먹어라', '나를 이용하라'고 말하는 것처럼 시민들도 대구를 위해 김 후보라는 인물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렬 전 대구 수성구청장이 지난 29일 오후 대구 북구 대구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의 유세에 함께 자리해 있다.
이진민
"정책 빠르게 받아들인 김부겸, 놀라웠다"
이 전 청장은 "지금까지 대구 경제 상황을 해결하려 하지 않은 대구시장, 정치인, 경제 전문가가 없었다"며 "그럼에도 이를 바꾸지 못한 데에는 리더십의 역할이 크다고 봤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역 현안을 다루려면 중앙 부처와 협력하고 국비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국무총리와 장관을 지낸 김 후보가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 후보가) 수용력과 통찰력이 높은 인물이라고 본다"며 "최근 수성못 관광 자원화 방안을 제안했는데 이를 빠르게 수용해 선거 유세 현장과 공약에 반영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떠올렸다.
이 전 청장은 김 후보 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최근 국민의힘에서 탈당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주변에서도 나와 비슷한 선택을 하는 이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세 현장에서도 김 후보를 향한 열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 같은 중량감을 가진 진보 성향 인사가 대구에서 출마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며 "대구 정치를 바꿔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 후보와 함께 대구를 상식과 합리적 판단이 통하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며 "진영이 아닌 사람을 보고, 대구라는 도시를 살리는 방향으로 표심이 움직였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이 지난 29일 오전 대구 수성구 인근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이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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