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청계천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환담지난 15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청계천 걷기 행사'에 참석, 환담을 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오는 31일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부산에서 만나 사실상 지원전을 펼친다.
이정민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에 이어 징역형을 산 박근혜씨와 뇌물 수수 비리로 수감생활을 했던 이명박씨 등 전직 보수 대통령들이 6.3 지방선거 보수 후보 지원을 위해 부산을 잇달아 방문하자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홍배 중앙당 대변인에 이어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선대위까지 한목소리로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두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선대위는 적반하장이라고 맞대응하는 모습이다.
"납득하기 어려운 장면" "자신들의 허물부터 봐야"
이씨가 오는 31일 박 후보와 같이 부산의 한 교회에서 예배를 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전재수 후보 측은 29일 "동남권신공항 막고 해수부 없앤 이명박, 무슨 염치로 부산을 오나"라는 제목의 규탄 논평을 발표했다. 전 후보 측은 "부산 발전의 걸림돌이 되었던 인물이 이제 와 부산의 미래를 얘기하고, 특정후보 지지를 호소하겠다 한다"라면서 이는 부적절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역의 오랜 염원이었던 동남권 신공항은 지난 이명박 정부 시기 한 차례 '무산' 진통을 겪었다.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토균형발전 차원의 지시로 논의가 공식화했지만, 2011년 김황식 국무총리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를 내걸어 백지화를 선언했다. 지금은 해양수도를 상징하는 중앙부처이지만, 효율화를 이유로 단행된 해양수산부 폐지 역시 이명박 정부 시기 벌어진 일이다.
이런 사실을 열거한 전 후보 측은 "신공항 백지화로 지역 발전 전략이 큰 타격을 입었고, 이후 가덕도신공항 사업이 다시 추진되기까지 수많은 시간과 사회적 비용이 소모됐다"라며 "해수부 폐지 또한 부산이 쌓아온 해양행정의 중심 기능이 흔들리고, 국가적 위상의 후퇴 계기가 됐다"라고 당시 심각했던 문제점을 꼬집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오후 부산 기장시장을 찾아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박민식 부산 북구갑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동시에 비리 범죄로 유죄 판결이 확정돼 복역하다 사면을 받은 전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하는 것도 후안무치하다고 비판했다. 지금 이씨에게 필요한 건 선거 등판이 아닌 자숙과 절제라는 주장이다. 전 후보 측은 "국민통합을 위해 베푼 사회적 관용을 정치적 영향력 복원의 기회로 활용하는 건 국민의 눈높이와 거리가 멀다"라고 목청을 키웠다.
중앙당 차원의 대응도 나왔다. 박홍배 민주당 대변인은 하루 전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부산 선거판에 불러냈다"라며 전 후보 선대위와 똑같은 태도를 취했다.
특히 이씨와 박 후보를 향해 "부산 발전을 가로막았던 당사자를 보수의 상징이라며 출동시키고 있으니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라며 "정치에도 최소한의 책임과 염치는 있어야 한다"라고 강하게 각을 세웠다.
하지만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선대위도 발끈하며, 민주당이 '박근혜·이명박 부산 방문'을 평가할 처지가 아니라고 받아쳤다. 박 후보 측은 대변인 논평에서 각각 '드루킹 댓글', '자녀 입시비리'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사면 후 정치 일선에 복귀한 점을 맞대응 카드로 꺼내 들었다.
여기에 더해 박 후보 측은 전 후보가 통일교 의혹에서 완전히 벗어난 게 아니라고 주장하며 "타인을 향한 도덕적 비판은 더더욱 설득력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당이 추진하는 공소 취소 특검법도 들이민 뒤 "현 대통령의 재판 자체를 지워버리려 한다. 남의 눈 속 티끌을 지적하기 전에 자신의 눈 속 들보(큰 허물)를 먼저 살피는 것이 순서"라고 반박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