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포크 로보틱스 창업자 쉬화저
바이두백과
중국 피지컬 AI 업계에서 기술적 리더십을 이끄는 30대의 천재 공학도 쉬화저(许华哲, Xu Huazhe)가 있습니다. 그는 2026년 3월 새 회사 포크 로보틱스(破壳机器人, Pok Robotics)를 창업하며 선언했습니다. "피지컬AI는 로봇 공학이 아니며, 자율주행도 아닙니다. 그것은 이 세상의 새로운 종(種)입니다."
이 선언의 이면에는 중국 로봇 산업이 지금 당장 선택해야 할 갈림길이 있습니다. 몸체(하드웨어)를 더 잘 만드는 길과 지능(두뇌)의 본질에 집중하는 길 사이에서 그는 후자를 택했습니다.
쉬화저라는 인물을 중국이 주목하는 이유
중국 피지컬 AI 업계가 쉬화저에게 집중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의 연구 성과 때문만이 아닙니다. 그는 '버클리 귀국 4인방'의 핵심 멤버로서 피지컬 AGI(Physical AGI, 물리적 세계에서 인간 수준의 범용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의 방향성을 가장 명확하게 제시하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1992년 생인 그는 칭화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UC 버클리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스탠포드 포스닥을 거쳐 29세의 나이에 칭화대 교수로 임용되었습니다. 학계의 안정된 길 대신 창업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의 모든 선택에는 하나의 일관된 질문이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진정한 범용 지능을 만들 수 있을까?"
중국이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단순한 로봇 공학자가 아니라 '물리적 AGI'라는 거대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중국이 하드웨어 공장이 아니라 두뇌 경쟁의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의 말을 빌리면, "절대로 우리가 철덩어리만 만들고, 미국이 두뇌를 만들게 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중국에서 그의 이야기가 단순한 창업 스토리가 아닌 '산업 전략적 화두'로 받아들여지는 이유입니다.
싱하이투(星海图) 공동대표에서 다시 창업으로
허화저의 행보를 이해하려면 싱하이투(星海图, Xinghai Tu)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2023년 설립된 싱하이투는 중국 피지컬AI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스타트업 중 하나입니다. 쉬화저는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과학자(CSO)로 합류했습니다. 회사가 표방한 슬로건은 '일뇌다형(一脑多形)' — 하나의 두뇌로 여러 형태의 로봇을 제어하겠다는 비전이었습니다.
싱하이투는 설립 초기부터 앤트그룹, 가오링 벤처스, 바이두 벤처스, IDG 등 중국 최상위 투자기관의 투자를 받으며 기업가치 100억 위안을 돌파했습니다. 중국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중국의 피지컬 오픈AI'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했습니다. 쉬화저는 이 회사의 기술 방향성, 특히 범용 두뇌 개발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러나 2년여 만에 그는 싱하이투를 떠나기로 결정합니다. 공식적인 이유는 '평화로운 이별'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기술 철학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왜 떠났는가: 일반화의 속도에 관한 내적 갈림길
쉬화저는 싱하이투를 떠난 이유를 두 가지로 압축합니다. 첫째, 목표의 차이입니다. "가정용 로봇을 만드는 것이 제 진정한 목표였지만, 당시 싱하이투에서는 가정용이 핵심이 아니었습니다." 둘째, 방법론의 차이입니다. 싱하이투가 산업용과 물류용 로봇으로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택했다면, 쉬화저는 "처음부터 가정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정은 공장과 달리 구조화되지 않은 환경이며, 그에게 진짜 AGI의 시험장입니다. "100가지 일을 하면서 1000가지를 깨닫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범용으로 가야 합니다."
이것이 그가 2026년 3월 포크 로보틱스를 창업한 이유입니다. 새로운 회사에서 그는 오직 '지능'과 '제품'에만 집중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드웨어 세부 사항은 생태계에 맡기고 범용 지능의 본질에 모든 자원을 쏟겠다는 전략입니다.
버클리 귀국 4인방: 중국 피지컬 AGI의 두뇌 집단
쉬화저는 '버클리 귀국 4인방' 중 한 명입니다. 이들은 칭화대 학부-UC 버클리 박사-칭화대 조교수-창업이라는 공통 궤적을 가집니다. 단순히 네 명의 창업자가 아니라, '중국이 두뇌와 몸체를 동시에 갖춘 AG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집단의 상징입니다.
멤버는 우이(吴翼, Wu Yi) — 오픈AI 출신으로 현재 앤트그룹 강화학습 연구소장, 가오양(高阳, Gao Yang) — 피규어(Figure) 로봇에 연구가 적용된 첸쉰즈넝(千寻智能, Qianxun Intelligence)의 CSO, 천젠위(陈建宇, Chen Jianyu) — 버클리 기계공학 출신으로 싱둥지위안(星动纪元, Xingdong Jiyuan) 창업자, 그리고 쉬화저입니다.
이 그룹의 존재 자체가 중국 피지컬 AI 업계의 한 축을 형성합니다. 이들은 실리콘밸리의 최신 연구 흐름을 중국에 직접 가져오는 '전달자'이자, 중국만의 피지컬 AGI 방법론을 고민하는 '창조자'입니다. 쉬화저는 이들 중에서도 가장 '처음부터 가정용 범용 로봇'을 주장하는 인물로, 그의 행보는 중국 피지컬 AGI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로 여겨집니다.
중국 로봇 산업의 4가지 흐름과 쉬화저의 포지션
현재 중국 피지컬 AI 업계는 네 가지 뚜렷한 전략 집단으로 나뉩니다.
첫째는 하드웨어·양산 중심입니다. 유니트리(Unitree Robotics), 유비테크(UBTECH), 애지봇(Agibot)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모터, 관절, 보행 제어, 제조 단가 최적화에 집중하며 휴머노이드 완성도를 경쟁합니다.
둘째는 자율주행 연장선에 선 집단입니다. 샤오펑 로보틱스(Xpeng Robotics, 小鹏机器人)와 자율주행 출신 팀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인지-판단-제어 파이프라인을 그대로 로봇에 이식하려 합니다.
셋째는 산업 적용형입니다. 물류, 공장, 창고 등 특정 태스크 자동화를 목표로 당장의 수익성을 추구합니다. 현재 중국 투자시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모델로 평가받습니다.
넷째는 AGI·파운데이션 모델형입니다. 쉬화저가 속한 그룹입니다. 싱하이투, 첸쉰즈넝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들은 '피지컬 GPT'를 지향하며 범용 두뇌 개발에 집중합니다. 쉬화저는 이 중에서도 가장 '처음부터 가정용 범용 로봇'을 주장하는 인물입니다.
왜 범용으로 가야 하는가: 기술 철학의 핵심
쉬화저의 주장은 단호합니다. 작은 과제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은 실패합니다. 자율주행이 그랬습니다. 특정 구간에서 데이터를 쌓고 확장하는 전략은 AI가 다양한 사례를 보고 일반화하는 능력을 저해합니다. "AI는 충분히 다양한 데이터를 보지 못하면 귀납을 잘못합니다."
그는 이제 피지컬AGI가 가능하게 된 세 가지 변화에 주목합니다.
희소성의 변화입니다. 과거에는 정밀한 하드웨어 제어가 희소했습니다. 지금은 대규모 비디오 사전학습과 강화학습이 새로운 희소성입니다. "비디오 데이터가 종착역입니다." 유튜브 요리 영상을 보며 로봇이 학습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병목의 변화입니다. 더 이상 모터나 관절이 병목이 아닙니다. 데이터를 평가하고 실패를 학습하는 능력, 즉 강화학습 기반의 평가 프레임이 병목입니다. "많은 팀이 데이터 품질을 평가하지 않고 모두 모델에 집어넣습니다. 나쁜 데이터는 정책을 오히려 악화시킵니다."
경쟁 단위의 변화입니다. 개별 로봇의 성능이 아니라 '데이터 플라이휠'을 얼마나 빠르게 도는가가 경쟁의 단위입니다. 중국 제조 공급망의 경쟁력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이 데이터 플라이휠을 더 빠르게 돌릴 수 있는 물리적 인프라에서 나옵니다.
가정용 범용 로봇, 2년 안에 현실이 된다
쉬화저의 가장 주목받는 예측입니다. "향후 18~24개월 내에 로봇이 실제로 가정에 들어가 '미래가 왔다'는 느낌을 줄 것입니다." 2028년까지입니다.
그 근거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강화학습의 발전입니다. 단일 태스크에서 100%에 가까운 성공률을 이미 달성했습니다. 둘째, 스케일링 법칙(Scaling Law — 모델 크기·데이터·연산량 증가에 따라 성능이 향상되는 경향)의 적용입니다. 대모델이 언어에서 보여준 일반화 능력이 물리 세계에서도 반복될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셋째, 에이전트 프레임워크의 성숙입니다. 가전제품을 툴 유스(tool use — 에이전트가 외부 도구를 호출하여 작업을 수행하는 능력)로 연결하는 능력이 실제 환경에서 검증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유튜브로 요리를 배우듯, 로봇도 유튜브를 보며 현실 세계를 터득합니다. 이것이 허화저가 믿는 시나리오입니다.
다만 초기에는 불완전합니다. 포크 로보틱스는 첫날부터 "현재 직접적인 신체 접촉 서비스(노인 케어, 유아 돌봄 등)는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습니다. 위험과 정책적 장벽을 의식한 전략입니다.
한국 피지컬AI 산업에 던지는 질문
한국은 하드웨어 제조와 정밀 제어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로봇 관절, 모터, 센서 분야의 기술력은 뛰어납니다 그런데 쉬화저의 질문처럼 그 발전 방향성을 어디로 가져갈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아직 한국의 강점은 '몸체'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범용 피지컬 AI 시대가 2년 안에 도래하면 몸체의 가격은 빠르게 하락합니다. 부가가치는 '두뇌'로 이동하는 것이죠. 한국이 스마트폰 시대에 운영체제 경쟁에서 소외된 경험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피지컬 파운데이션 모델에 대한 투자와 인재 양성이 필요합니다.
한국은 미국의 모델을 도입할 것인가, 자체 모델을 만들 것인가에서 후자를 선택한다면, 쉬화저가 중국에서 직면한 것과 같은 도전에 부딪힐 것입니다. 자본, 인재, 데이터 생태계의 규모 문제입니다.
몸체는 중국이 머리는 미국이 되는 세상이 두렵다
허화저가 쓰던 표현입니다. "나는 단지 우리가 가장 큰 수박을 놓칠까 봐 두렵습니다." 그가 말하는 가장 큰 수박은 범용 피지컬 AGI입니다. 그는 알고 있습니다. 2년 안에 가정용 로봇이 현실화되면 그때는 대규모 빅테크가 뛰어들 것이라고. 남은 시간은 18~24개월입니다. 후발주자들이 몸체 공장이 아니라 두뇌 경쟁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그가 싱하이투를 떠나 포크 로보틱스를 창업한 것은 단순한 이직이 아니라, '산업화 우선'과 '범용 AGI 우선'이라는 두 노선의 분화를 상징합니다. 중국 업계가 그의 행보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의 성공 여부가 곧 '피지컬 AGI가 현실에서 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의 이론은 단순히 철학적인 공감대만 형성한 것이 아니라 투자 시장에서 대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창업 한달 만에 수천만 달러 규모의 엔젤 라운드 투자를 완료했는데 윈치 캐피털이 리드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순웨이 캐피털, 홍후이 펀드 등 주요 달러 펀드, 샤오미 등 주요 산업 투자자, 그리고 BV바이두벤처스, 이뇨 엔젤 펀드, 칭화대 동문 시드 펀드, 동방자아푸 등 주요 시장화 펀드가 후속 투자에 참여했습니다. 심지어 그가 사직한 싱하이투도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우리는 중국이 몸체를 만들고 미국이 두뇌를 만들게 놔두면 절대로 한국에 맞는 피지컬AI를 완성하지 못합니다. 남은 시간은 단 2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