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진(붉은원 안) 대전시교육감 후보가 지난 25일 오후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당시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한 사람은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와 5개 구청장 후보들 뿐이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 없는 선거다. 그래서 후보들은 늘 정치적 중립을 말한다. 그러나 실제 선거 현장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에 맞는 정당과 가까이하여 이득을 취하려는 시도가 많다. 오 후보의 태도가 법을 위반했는지는 수사기관이나 선거관리위원회가 판단할 일이다. 하지만 정치적·도덕적 잣대 만큼은 유권자의 몫이다.
오석진 후보가 성광진 후보를 향해 던진 말은 매우 엄격했다. "교육감을 하겠다는 사람의 기본적인 교육관 자질이 없다", "특정 정당에 기대어 당선되겠다는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는 표현은 상대 후보의 정치적 중립성뿐 아니라 교육자로서의 자격까지 정면으로 문제 삼은 것이다.
그런데 같은 기준을 자신에게 적용하면 어떤 결론이 나오는가. 이장우 후보 선거사무소는 정치와 무관한 공적 교육 행사장인가. 국민의힘 시장 후보와 구청장 후보들이 함께 선 사진 대열은 교육감 후보가 아무런 정치적 의미 없이 다가가도 되는 자리인가.
남에게 들이댄 잣대가 날카로울수록 자신에게도 같은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 그것이 정치의 최소한의 염치이고, 교육감 후보라면 더욱 그래야 한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말하려면, 상대 후보의 사진 한 장만 문제 삼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발걸음이 향한 장소와 자신이 서 있던 자리의 의미도 함께 설명해야 한다.
정치권에서 흔히 쓰는 말이 있다.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다. 이번 논란에서 오석진 후보가 피하기 어려운 단어도 바로 이것이다.
성광진 후보에게 "특정 정당에 기대었다"고 비판하려면, 오석진 후보는 먼저 자신이 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장우 캠프 방문 현장에 있었는지, 왜 사진 대열에 합류했는지 설명해야 한다. 그것이 먼저다. 교육감 선거의 정치적 중립은 상대를 공격할 때만 꺼내 드는 칼이 아니다.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어야 한다.
오 후보 측 "특정 정당 지원받으려는 정치행보와 무관"
한편, 오석진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사실 확인 없는 편향 보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오 후보 선대위는 "오석진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전 방문 현장에 있었던 사실을 두고, 마치 특정 정당의 조직적 지원을 받거나 정치적 연계를 통해 선거에 활용하려 한 것처럼 왜곡했다"며 "후보자나 대변인에게 사실관계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내로남불', '정치적 중립 훼손'이라는 자극적 프레임을 씌웠다"고 주장했다.
선대위는 오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을 찾은 이유에 대해 "오 후보는 2015년부터 3년 가까이 브라질 주상파울루 한국교육원장으로 재직하며 한국어 보급과 교육 외교 업무를 수행했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남미 순방 때 브라질 현지에서 교육 외교 실무를 지원한 인연이 있었다"면서 "이번 방문은 과거 인연에 따른 단순한 인사 차원의 자리였을 뿐, 특정 정당의 지원을 받으려는 정치 행보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오 후보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선거운동복을 벗고 양복과 넥타이 차림으로 예의를 갖춰 인사하러 간 것"이라며 "이를 성광진 후보 관련 선거법 위반 의혹과 동일 선상에 놓고 비교한 것은 사실관계와 본질을 심각하게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붕준 선대위 대변인은 "당사자의 설명을 단 한 차례도 듣지 않은 채 일방적 해석과 추정만으로 기사를 작성한 것은 언론의 책임을 망각한 것"이라며 "오마이뉴스에 정정보도를 요구하며, 사실 왜곡과 편파적 프레임 씌우기가 반복될 경우 형사·민사 책임까지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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