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7일 조선일보 5면 기사.
조선일보
1. 2030이 만든 '탱크데이' 기획안,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다
스타벅스코리아 '5·18 탱크데이' 이벤트를 기획한 커머스팀 직원 5명이 4단계·10명의 결재 라인을 통과하는 동안 상급자 누구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결재자는 디자인 시안 첨부 파일조차 열어보지 않고 관행적으로 승인했으며, 법무팀과 사회적 책임(CSR) 부서 검토도 생략됐다.
신세계그룹은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정용진 회장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전상진 경영총괄 부사장이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설명했다. 조선일보에 현장 발표 외 추가 취재된 내용이 실렸다.
신문에 따르면, 문제의 이벤트를 기획한 것은 20~30대 여성 5명으로 구성된 커머스팀이었다. 당초 회사가 기획한 대규모 여름 이벤트가 사내외 사정으로 6월로 연기되자, 해당 팀이 5월 중하순 매출 공백을 메울 대체 이벤트 기획을 맡았다. 이들은 매출 효과를 고려해 월요일인 5월 18일을 택했다고 한다.
'책상에 탁!' 문구는 경영진 보고 없이 실무진이 직접 삽입했고, 사태 직후에도 이들은 사내 메신저에서 "뭐야, 왜 이러는 거야", "이 표현이 어때서"라는 취지의 대화를 주고받을 만큼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김수완 신세계그룹 대외협력본부장 부사장은 "문제의 문구를 기획한 팀은 20대 초반 2명, 30대 후반 3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의 역사 인식이 대중의 일반적인 정서와 동떨어져 있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사태 발생 직후 직원들 간의 대화를 보면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발언들이 상당히 나왔다"고 밝혔다.
신세계 측은 "5명의 업무용 컴퓨터와 SNS를 분석한 결과 일베 같은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특정 정치 성향을 노출한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2명은 포렌식에 동의해 휴대전화를 제출했으나, 다른 3명은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 전상진은 "법적·절차적 제약으로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히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향후 경찰 수사에서 고의성이 입증될 경우 해당 임직원을 즉시 해고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밝혔다.
정용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5·18 유가족, 박종철 열사 유가족, 광주 시민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내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2. "나무호 공격 무기는 드론 아닌 미사일"
한국 선박 HMM 나무호가 지난 4일 호르무즈해협에서 공격당한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공격 무기를 드론이 아닌 미사일이라는 결론을 냈다.
익명의 여권 고위 관계자는 26일 중앙일보에 "공격 무기는 드론이 아니라 미사일로 판명이 났고, 조만간 정부 차원에서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공격 주체에 대해 "이란이 아닌 또 다른 주체의 소행으로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란 말고 누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정부는 5월 4일 피격 직후만 해도 공격 주체를 특정하지 않는 신중론을 유지해 왔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미상의 비행체 2기가 나무호 선미 외판을 약 1분 간격으로 두 차례 타격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발사체가) 드론인지, 미사일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브리핑한 바 있다.
국방부는 국방과학연구소 소속 드론 전문가와 미사일 전문가를 각각 1명씩 두바이로 파견해 피격 현장을 조사했고, 15일에는 비행체 엔진 잔해를 국내로 들여와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3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간담회에서 "(드론 공격이라고) 단정할 근거를 갖고 있지 못하다. 미사일일 수도 있고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는데, 이번 조사 결과 드론이 아닌 미사일로 확인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엔진 잔해 무게가 수십 kg에 달한다는 점을 근거로 이란 혁명수비대가 운용하는 '누르' 또는 '카데르' 대함 미사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나무호 선체 하단에는 폭 5m, 깊이 7m의 파공이 확인됐다.
다만 의도적 공격인지, 오인 사격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 정부는 공격 사실 자체를 부인하며 6일 "나무호 폭발에 이란군이 연루됐다는 어떠한 주장도 단호히 부인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공격 주체가 확인될 경우 "응분의 외교적 공세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3. 서소문 고가 철거 중 안전 점검하던 3명 사망
26일 오후 2시 33분경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상판 일부가 붕괴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사고 직전 새벽 작업 중 상판 침하 현상이 발견됐음에도 12시간 동안 하부 통제를 하지 않은 채 안전 진단만 진행하다 참변이 발생해 관리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구간은 서대문역과 서울역 사이 도심 한복판으로, 고가 하부로 경의중앙선 전철과 KTX 철로가 교차하는 핵심 구간이다. 사고 당시 트럭과 오토바이가 고가 아래를 지나가던 중 상판이 무너지면서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
사고의 전조는 이날 새벽에 나타났다. 오전 1시 30분부터 상판 슬래브를 절단하던 중 구조물이 2.9cm가량 주저앉는 단차가 발생해 공사가 중단됐다. 서울시는 12시간 뒤인 오후 2시에야 안전진단에 나섰고, 진단 시작 33분 만에 거더(받침 보)가 끊어지며 붕괴가 일어났다.
비계에 올라 점검하던 5명이 약 6m 아래로 추락해 매몰됐다. 60대 현장소장 이아무개 씨와 50대 토목구조기술사 이아무개 씨가 현장에서 숨졌고, 60대 감리단장 안아무개 씨는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고가 아래를 지나던 트럭에 탔던 30대 서대문구 공무원 구아무개 씨 등 3명도 부상을 입었다.
현장 인근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다가 사고를 신고한 김창태(67) 씨는 SBS에 "뿌연 흙먼지가 순식간에 가게 앞까지 밀려와 앞을 볼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최아무개 씨는 중앙일보에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진동이 너무 커서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전 안전조치 없이 위험 지역에 인력을 투입한 점을 문제로 꼽았다. 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한겨레에 "육안으로 봐도 지지대가 약해진 상태였는데 전문가들이 그냥 들어갔다"며 "현장 진입 전 위험성 평가나 사전 외관 진단 절차가 누락되진 않았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 교수도 경향신문에 "철근 절단을 하면 당연히 붕괴 우려가 있는데, 그 밑에 작업자가 있었다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며, "작업자를 대피시키거나 통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코레일은 27일 첫차부터 경의선 서울~수색 구간 운행을 중지했다.
민주당 정원오, 국민의힘 오세훈, 개혁신당 김정철, 정의당 권영국 등 각 당의 서울시장 후보들도 사고 발생 직후 선거운동 일정을 잠정 중단하고 현장을 찾았다.
4. 팬 투표 덕에 'K팝 잔치' 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방탄소년단(BTS)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제52회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에서 대상인 '올해의 아티스트'를 포함해 3관왕을 차지했다.
다국적 K팝 걸그룹 캣츠 아이가 '올해의 신인상',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이 '올해의 노래상'을 거머쥐는 등 AMA는 사실상 'K팝 잔치'가 됐다.
BTS는 테일러 스위프트, 브루노 마스, 레이디 가가, 저스틴 비버, 배드 버니 등 쟁쟁한 팝스타들을 제치고 '올해의 아티스트'를 수상했다. 2021년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 수상 이후 5년 만이자, 군 복무 공백을 마치고 지난 3월 복귀한 지 두 달 만에 이룬 성과다.
AMA의 수상자는 스트리밍·음반 판매량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후보를 선정한 뒤 100% 팬 투표로 결정한다. 이는 음악 업계 전문가들이 예술성을 중심으로 심사하는 그래미와 뚜렷이 구별되는 방식이다. 이날 사회를 본 배우 퀸 라티파는 "올해 팬 투표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BTS는 이로써 AMA 누적 수상 횟수 14개를 기록, 그룹 최다 수상인 컨트리록 그룹 앨라배마(23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음악평론가 임진모 씨는 경향신문에 "팬 투표로 이뤄지는 AMA가 아닌 심사위원이 선정해 예술적 권위를 가진 그래미 어워즈가 최종 목표점이 되어야 한다"며 "전 세계 대중을 만족시킬 새로운 히트곡을 발표해 더 강한 한 방을 남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5. 이란 인터넷 차단 해제 놓고 내부 알력 조짐
이란이 약 3개월간 이어진 인터넷 전면 차단을 푼 것을 놓고 내부 마찰이 빚어졌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인터넷 접속 재개를 지시한 직후, 사법부는 복구 결정을 내린 대통령 직속 '사이버공간 조직·관리 특별본부'의 활동을 전격 정지시켰다.
인터넷 감시단체 넷블록스는 이날 오후부터 이란 인터넷이 88일 만에 부분 복구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란 수석부통령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인터넷 공간에 대한 자유롭고 규율 있는 접근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올해 1월 8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하면서 인터넷을 차단했고,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전쟁이 시작되자 다시 봉쇄령을 내렸다. 이 기간 동안 이란 국민은 국내 인트라넷만 이용 가능했고, 일부 부유층만 고가 VPN으로 외부와 연결됐다. 인권단체 추산에 따르면 이 기간 경제적 손실만 약 18억 달러(약 2조 700억원)에 달한다.
부분 복구가 이뤄졌으나 통신 장벽은 여전하다. 이란 최고 안보기구인 최고국가안보회의 의장이 강경파 인사인 탓에 최종 복구 결정권이 페제슈키안에게 있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6. 오늘의 1면 톱
▲ 경향신문 = '왜' '무엇' 빠진 90도 사과 3번
▲ 국민일보 = 핵잠 도입 속도 낸다 2030년대 진수·배치
▲ 동아일보 = "8000t급 한국형 핵잠, 2030년대 중반 첫 진수"
▲ 서울신문 = 서울 한복판 철길 위로 철거 중 고가 쏟아졌다
▲ 세계일보 = 李 "핵잠 도입에 속도를 전작권 환수도 서둘러라"
▲ 조선일보 = 10년 안에 'K원잠 1호' 띄운다
▲ 중앙일보 = 대통령 "전작권 내일 회수돼도 문제없다"
▲ 한겨레 = 고의성 못밝힌 채 고개 숙인 정용진
▲ 한국일보 = 李대통령 "핵잠은 자주국방 의지의 상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