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차에 올라 박형룡 후보 지원 유세를 하는 이재정 의원(왼쪽)
박형룡 후보 제공
5월의 끄트머리를 향해가는 22일(금) 저녁 7시 30분, 대구 달성군 유가읍 행정복지센터 건너편 상점가는 주말을 앞둔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활기를 띠고 있었다. 달성군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형룡 국회의원 후보(더불어민주당)의 선거 유세가 한창인 이곳 유가읍은 달성군 선거 판세의 핵심 '풍향계'로 불리는 곳이다.
인근 공단 지역을 배후로 둔 자급자족형 신도시인 유가읍은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3040 젊은 유권자들의 거주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동시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자리 잡고 있어 보수적 색채와 젊은 층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가장 역동적으로 교차하는 상징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바로 이곳에서 박형룡 후보가 민주당으로 출마했다.
"경북대 10년 선배 돕기 위해 안양에서 달려왔습니다"
이날 유가읍 거리 유세 현장에서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고 시민들의 시선을 모은 이는 더불어민주당의 '입'이자 중진인 이재정 의원(안양동안을, 3선)이었다. 이 의원은 박 후보를 향한 각별한 인연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제가 경북대학교 10년 후배입니다. 대학 시절부터 올곧았던 우리 선배를 돕기 위해 안양에서 여기까지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우리 선배님 꼭 좀 도와주십시오!"
이 의원은 "국회의원은 지역 실정을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하고, 동시에 예산을 끌어올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한다"며, "준비된 박형룡 후보야말로 중앙정부와 당으로부터 막대한 예산을 가져와 달성군의 지역경제를 확실하게 활성화할 수 있는 유일한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달성의 골목골목을 땀으로 적셔온 박형룡과 지역 실정도 모른 채 갑자기 내려온 이진숙 후보를 비교해달라"며 "달성을 진정으로 변화시키고 발전시킬 사람은 오직 박형룡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식 국민주권전국회의 전략정책총괄본부장(오른쪽)과 함께 포즈를 취한 박형룡 후보
박형룡 후보 제공
39년 전의 '빚'
유세 현장에는 이재정 의원 외에도 눈길을 끄는 중년의 묵직한 인사들이 함께했다. 1987년 6월 항쟁 당시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동기들이 바로 그들이다.
당시 한양대 총학생회장이자 전대협 의장 권한대행을 지냈던 김병식 국민주권전국회의 전략정책총괄본부장도 지지 연설을 했다. 그는 과거의 뼈아픈 역사를 꺼내며 대구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1987년 대선 당시 전대협은 김대중 후보를 향한 '비판적 지지'를 결정했습니다. 조직의 결정을 따랐다는 이유만으로, 당시 대구와 부산의 동지들은 지역에서 엄청난 비난과 비판을 홀로 감내해야 했습니다. 저는 평생 그들에게 갚아야 할 마음의 빚이 있습니다... 대학을 마치고도 그 모진 보수의 텃밭 대구를 떠나지 않고, 묵묵히 지역을 지키며 시민사회와 민주당의 깃발을 평생토록 지켜온 제 친구 박형룡에게 오늘 그 빚을 갚으러 왔습니다."

▲박형룡 후보를 지원하는 이광희 국회의원
이광희 의원 제공
충북대 부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전대협 1기 동기인 이광희 의원(청주 서원구) 역시 힘을 보탰다. 이 의원은 지난 24일 직접 지지 유세를 위해 달성을 방문한 데 이어, 자신의 선임 행정관(박광채 선임비서관)을 유세 현장에 파견해 박 후보의 선거운동을 전폭적으로 돕고 있다.
"이번엔 꼭 당선데이소"
시민들의 반응도 좋았다.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의 손을 잡고 가던 한 젊은 부부는 후보와 반갑게 기념사진을 찍은 뒤 "요즘 다들 너무 힘듭니다. 힘내시고 이번엔 꼭 당선되세요"라고 응원했다.
▲어린이에게 인사하는 이재정 의원과 박형룡 후보
박형룡 후보 제공
퇴근길에 나선 50대 장년 남성 두 명 역시 박 후보의 손을 잡았다.
"우리 달성 경제가 예전 같지 않소. 이번에 꼭 국회에 들어가서 대구 경제 좀 시원하게 활성화시켜 주소 마!"
길에서 박 후보를 기다리던 두 명의 여대생이 "사진 좀 같이 찍어주세요"라며 다가오자, 이재정 의원이 "내가 다시 찍어 줄게요. 제가 원래 사진을 엄청 잘 찍거든요!"라고 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 선거에서부터 지지해왔다는 50대 중반의 부부와 딸은 "내가 지난번에도 찍었는데, 이번엔 진짜 꼭 당선데이소"라며 박 후보의 어깨를 두드렸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초등학생 네 명이 유세 차량을 가리키며 "어? 저 아저씨야! 저 아저씨!"라며 박 후보를 알아봤고 박 후보와 이 의원은 가던 길을 멈추고 아이들과 인사를 나눴다.
밤이 제법 깊어졌을 무렵, 술을 한잔 걸치고 귀가하던 40대 초반 남성은 붉어진 얼굴로 다가와 답답한 지역 정치 현실을 성토했다.
"솔직히 언제 떠날지 모르는 이진숙이가 머꼬! 우리 달성 사람들을 무시해도 너무 한 거 아닙니까? 내가 원래는 보수 찍던 사람인데, 이번에는 진짜 박형룡 후보 찍을랍니더. 제발 우리 달성 경제 좀 살려주소 마!"
▲유가읍 주민들에게 인사하는 박형룡 후보
박형룡 후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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