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26 17:55최종 업데이트 26.05.26 17:55
  • 본문듣기
26일 세종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세종시 2026지방선거여성연대 대담·토론회
26일 세종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세종시 2026지방선거여성연대 대담·토론회뉴스피치 김이연심 기자

거대 정당 후보들의 불참으로 무산 위기에 처했던 공론장을 세종시 여성 유권자들이 주체적인 힘으로 끝까지 지켜내며 세종시민의 자존심을 세웠다.

26일 세종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는 50여 명의 주권자가 자리를 지킨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한 하헌휘 개혁신당 후보를 상대로 날카로운 정책 검증을 벌이며 도리어 가장 '선거다운 선거'의 진면목을 증명해냈다.


비록 두 후보의 의자는 비어 있었지만, 그 공간은 세종시 15만 여성 유권자의 생생한 목소리와 엄중한 주권의 무게로 가득 찼다.

세종시 2026지방선거여성연대(아래 여성연대)는 이날 오후 2시 '세종시 2026지방선거여성연대 대담·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단순한 후보자 검증을 넘어 젠더 관점에서 세종시의 미래 과제를 정립하고 시민의 뜻을 모으기 위해 주권자 중심의 공론장으로 마련됐다.

이번 토론회에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후보는 각각 '1대1 양자 토론 요구'와 '방청객 즉석 질문 거부'를 조건으로 내걸며 사실상 참가를 거부했다. 거대 정당 후보들이 정치적 셈법에 따라 소통을 외면했음에도, 여성연대는 흔들림 없이 공론의 장을 지켜냈다. 이들은 시민 앞에 당당히 나서 정책 검증에 응한 개혁신당 하헌휘 후보를 초청해 단독 대담 형식으로 토론회를 꿋꿋이 이끌어냈다.

행사를 주관한 단체들을 대표해 나선 김인숙 (사)세종YWCA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행사를 주관한 단체들을 대표해 나선 김인숙 (사)세종YWCA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뉴스피치 김이연심 기자

행사를 주관한 단체들을 대표해 나선 김인숙 (사)세종YWCA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선거는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한 세력 싸움이 아니라, 시민 앞에 겸손히 서서 자신의 철학과 정책을 철저히 검증받는 민주주의의 품격 그 자체"라며 주권자 앞에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남겨진 '빈 의자'는 아쉬운 상징이지만, 소외된 목소리까지 균형 있게 반영하겠다는 우리의 발걸음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토론회의 주체적 의미를 분명히 밝혔다.

이선미 세종통합상담소 상담원이 하헌휘 후보를 상대로 ‘후보자 성인지 감수성 체크’를 진행하고 있다.
이선미 세종통합상담소 상담원이 하헌휘 후보를 상대로 ‘후보자 성인지 감수성 체크’를 진행하고 있다.뉴스피치 김이연심 기자

김태원 (사)세종여성 대표가 하헌휘 후보를 상대로 대담 토론회를 이끌고 있다. 여성연대는 이번 토론회를 단순한 후보 검증을 넘어 유권자가 주체가 되는 공론의 장으로 완수했다.
김태원 (사)세종여성 대표가 하헌휘 후보를 상대로 대담 토론회를 이끌고 있다. 여성연대는 이번 토론회를 단순한 후보 검증을 넘어 유권자가 주체가 되는 공론의 장으로 완수했다.뉴스피치 김이연심 기자

성인지 감수성 검증과 하헌휘 후보의 성평등 도시 비전

김태원 (사)세종여성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본 행사는 이선미 세종통합상담소 상담원이 진행한 '후보자 성인지 감수성 체크'로 문을 열었다. 하헌휘 후보는 일상과 공직 사회 내에 잔존하는 성차별적 구조를 인지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들에 답변하며, 자치단체장으로서 갖춰야 할 성평등 의식과 감수성을 주권자들 앞에서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어진 정책 대담에서 하헌휘 후보는 세종시를 '성평등하고 안전한 포용 도시'로 만들겠다는 확고한 비전을 제시했다. 하 후보는 젊은 가족과 공공기관 종사자 비율이 높은 세종시의 지역적 특성을 정확히 짚어내며, 돌봄의 공공성 강화 및 일·가정 양립을 위한 지방정부 차원의 촘촘한 지원 대책을 약속했다. 사각지대 없는 돌봄 시스템을 통해 여성의 독박 돌봄 부담을 해소하고 노동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안전 의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대안이 제시됐다. 하 후보는 디지털 성범죄와 교제 폭력 등 최근 급증하는 젠더폭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여성 안전망 및 피해자 밀착형 지원체계 구축을 확약했다. 특히 선언적 구호에 그치지 않고 이를 뒷받침할 성평등 정책 추진 체계 정비와 전담 예산 확보를 직접 공언하며 정책의 실효성을 높였다.

대담 직후 하 후보는 차별 없는 사회 실현, 일·생활 균형 지원 제도 확립, 여성단체와의 연 2회(상·하반기) 정례 간담회 개최 등을 골자로 하는 '젠더정책 협약서'에 서명하며 유권자들과의 실천을 약속했다.

개혁신당 하헌휘 세종시장 후보가 주권자인 시민들을 향해 자신의 젠더 정책 비전과 포용 도시 실천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하 후보는 이날 거대 정당 후보들의 불참 속에서도 유일하게 참석해 시민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다.
개혁신당 하헌휘 세종시장 후보가 주권자인 시민들을 향해 자신의 젠더 정책 비전과 포용 도시 실천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하 후보는 이날 거대 정당 후보들의 불참 속에서도 유일하게 참석해 시민들의 날카로운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다.뉴스피치 김이연심 기자

대담 직후 하헌휘 후보가 세종시 8개 여성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젠더정책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담 직후 하헌휘 후보가 세종시 8개 여성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젠더정책 협약서'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피치 김이연심 기자

빈 의자에 날아든 종이비행기, "15만 여성 유권자의 목소리 들어라"

이날 토론회의 백미는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시민 주도 퍼포먼스였다. 현장에 모인 50여 명의 유권자들은 불참한 조상호·최민호 두 후보의 이름표가 붙은 '빈 의자'를 향해 자신들이 바라는 세종시의 정책 요구를 담아 접은 종이비행기를 일제히 날려 보냈다.

참석자들은 "15만 여성 유권자의 목소리를 들어라!"라는 구호를 한목소리로 외치며, 소통을 거부한 후보들의 공백을 유권자로서의 당당한 명령과 참여의 열기로 가득 채웠다. 두 후보는 자리에 없었지만, 시민들은 비어 있는 공간을 주권자의 엄중한 경고이자 지역 공동체의 미래를 직접 쓰겠다는 연대의 장으로 승화시켰다.

김태원 (사)세종여성 대표는 "돌봄과 안전, 성평등은 특정 집단만의 의제가 아니라 세종시민 전체의 삶과 직결된 핵심 민생 과제"라며 "비록 온전한 다자 토론은 무산되었지만, 오늘 하헌휘 후보와 나눈 구체적인 정책 대안과 젠더 협약이 향후 세종시가 나아가야 할 포용적 도시 비전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성과를 짚었다.

한편 이번 대담·토론회는 (사)세종YWCA, (사)세종여성, 나다움협동조합, 세종여성살림터복숭아공동체, 세종YWCA성인권상담센터, 세종가정폭력·성폭력통합상담소, 여성긴급전화1366세종센터, 움직임협동조합 등 세종 지역 8개 여성단체 및 기관이 뜻을 모아 공동 주최했다.

행사 마지막, 유권자들이 불참한 두 후보의 '빈 의자'를 향해 자신들의 요구를 담아 접은 파란색, 빨간색 종이비행기를 날려 보냈다. 바닥에 떨어진 종이비행기들은 소통을 외면한 후보들을 향한 시민들의 엄중한 명령과 연대의 메시지를 상징한다.
행사 마지막, 유권자들이 불참한 두 후보의 '빈 의자'를 향해 자신들의 요구를 담아 접은 파란색, 빨간색 종이비행기를 날려 보냈다. 바닥에 떨어진 종이비행기들은 소통을 외면한 후보들을 향한 시민들의 엄중한 명령과 연대의 메시지를 상징한다.뉴스피치 김이연심 기자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세종시 공동체 미디어 '뉴스피치'에도 실립니다.뉴스피치(Newspeach)는 세종시 중장년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창간한 지역 기반 공동체 미디어로, 젠더 관점의 보도를 통해 지역 사회의 다양한 의제를 조명하고 건강한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는 새로운 언론을 지향합니다.

6.3 지방선거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