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부근에 서울시교육감에 출마한 조전혁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권우성
보수 성향인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서울 시내에 내건 "동성애 교육 추방" 선거 현수막에 대해 30개 교육단체가 "혐오 현수막 전량 철거"를 요구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반해 조 후보는 "반대는 혐오가 아니다"라면서 버티기에 들어갔다.
(관련 기사: 혐오 논란 "동성애 교육 추방" 조전혁 현수막... 철거운동 시작 https://omn.kr/2ic7h, [단독] '혐오 현수막' 맞서 성소수자 학생 인권에 응답한 교육감 후보는 누구? https://omn.kr/2icw2)
서울교육단체협 "학생 추방 호명 언어가 등하굣길에 걸려"
26일, 중도진보 성향의 학부모·교사·청소년 단체 30여 개가 모인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조전혁 후보야말로 인권교육의 대상'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조전혁 후보의 이름으로 학교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의 존재 자체를 '추방'의 대상으로 호명하는 언어가, 등하굣길 학생들의 눈높이에 걸렸다"라고 우려했다.
서울교육단체협은 "조전혁 후보의 현수막은 학교 안에서 살아가는 성소수자 학생들에게 '너는 추방의 대상'이라고 통보하는 낙인"이라면서 "교실에 앉아 있는 학생을 가리켜 추방을 말하는 자가 어떻게 서울교육의 책임자가 되겠다고 나설 수 있는가"라고 캐물었다.
이어 서울교육단체협은 "행정안전부는 2025년 11월 '옥외광고물법 금지광고물 적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성적 지향을 비롯한 사유로 편견과 차별을 조장하는 단어와 문구를 금지광고물의 적용 대상으로 명시한 바 있다"라면서 "국가인권위원장은 지난 5월 20일 성명을 통해 선거 과정에서 혐오 표현을 지양할 것을 모든 후보자와 정당, 언론, 시민에게 공식 요청했다. 그런데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 명백한 혐오 선동 현수막에 대해 어떠한 실효적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서울교육단체협은 "조전혁 후보는 현수막을 즉각 전량 철거하고, 성소수자 학생과 시민들에게 공개 사과하라"라면서 "선관위는 옥외광고물법과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에 따라 해당 현수막에 대한 철거 조치를 즉시 시행하고, 선거 기간 중 혐오 표현 게재에 대한 명확한 대응 지침을 공표하라"라고 요구했다.
이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성소수자위원회도 성명을 내어 "최근 서울 시내 곳곳에 내걸린 성소수자 혐오 현수막을 강력히 규탄하며, 관계기관의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전교조 성소수자위는 "'퀴어 동성애 교육'은 실제로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가? 2022 개정교육과정에서 성소수자 관련 내용은 조직적인 민원에 밀려 삭제되었다"라면서 "국가인권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성소수자의 74.3% 이상이 '학교에서 차별'을 겪었으며, 전체 응답자의 17.4%는 '탈학교 경험이 있다'라고 답했다. 이는 전국 초·중·고교 평균 탈학교 비율인 1.06%의 약 17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성소수자 교육은 비성소수자를 성소수자로 바꾸지 않는다. 성소수자가 학교에서, 가정에서, 삶의 모든 공간에서 더 안전하고 존엄하게 살 수 있도록 도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조전혁 "검증 없는 교육 우려한 것"...무지개행동 "동성애는 조장되는 것 아냐"
이에 반해 조전혁 후보는 이날 반박 입장문에서 "저는 성소수자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다"라면서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사회적 합의와 충분한 검증 없이 학교 안으로 들어오는 교육 콘텐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대는 혐오가 아니다. 질문도 혐오가 아니다. 다음 세대를 지키겠다는 목소리 역시 혐오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다음 세대를 지키는 일, 조전혁은 끝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라고도 했다.
조 후보 반박 내용과 관련,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 사무국장은 <오마이뉴스>에 "동성애라는 것이 교육되거나 조장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다"라면서 "학교에 성소수자라는 존재가 이미 있는데, 학교 주변에 이런 식의 갈라치기 식 현수막을 내건 것은 성소수자에 대한 비하이고 혐오"라고 재반박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