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26 17:32최종 업데이트 26.05.26 17:32
25일 밤 대전MBC 8시 뉴스에서 방송된 <[단독] '여학생들 급하면 성매매라도'‥국민의힘 캠프 자문까지?> 보도 화면 갈무리.대전MBC

대전의 한 사립대학교 교수가 강의 중 여학생을 대상으로 성희롱성·여성혐오 발언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가운데, 대전여성단체연합이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를 미룬 대전대학교와 이 교수를 선거캠프 정책자문위원으로 임명한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26일 성명을 내고 "대전대학교 소속 교수가 정규 강의 시간에 여학생을 향해 자행한 명백한 혐오 발언에 분노한다"며 "이를 방치한 대전대학교와 해당 교수를 선거캠프 정책자문위원으로 임명한 이장우 후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전MBC는 지난 25일 대전대학교 소속 한 교수가 2025년 11월 1학년 교양 글쓰기 수업 중 여학생들을 향해 "여학생들은 급하면 성매매라도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우리나라 여성 10명 중 8명은 성매매로 용돈벌이를 했을 것"이라는 발언도 했다고 보도했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이에 대해 "모든 여성의 인격과 존엄성을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심각한 여성혐오 발언"이라며 "여성의 경제적 조건이나 삶의 경험을 성적 거래 가능성과 연결시키는 방식은 여성을 독립적인 인격체가 아니라 언제든 소비·평가·대상화될 수 있는 존재로 바라보는 인식에 기반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단체는 학생들이 학교 측에 신고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음에도, 해당 교수가 올해도 비대면 방식으로 강의를 이어간 점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대전대학교는 징계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당 교수의 비대면 강의를 진행했다는 변명으로 일관하며, 피해 학생들의 교육받을 권리와 안전을 방기했다"며 "징계 절차를 이유로 가해 교수의 수업을 지속시킨 것은 피해 학생들에게 2차 피해를 강요한 것이며, 교육기관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논란은 해당 교수가 최근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정책자문위원으로 임명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으로도 번졌다. 이장우 후보 선대위는 대전MBC 보도 이후 긴급회의를 열고 해당 위원을 해촉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전여성단체연합은 "성희롱 발언과 학내 징계 문제가 이미 공론화된 상황에서 이루어진 임명은 단순한 행정 착오로 볼 수 없다"며 "이장우 캠프가 사건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발뺌하는 것은 무책임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의 몸을 성매매와 연결 짓는 혐오 발언을 한 인물을 공직 캠프의 정책 자문으로 앉힌 행위는 이장우 후보가 여성 시민들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를 결코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이장우 후보에게 해당 교수의 정책자문위원 임명에 대해 시민 앞에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또 대전대학교에는 해당 교수를 즉시 강의에서 배제하고 신속하고 엄중한 징계 처분을 내릴 것, 피해 학생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실질적인 피해 구제 및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교육 당국을 향해서도 "대학 내 여성혐오 사건에 대한 실효성 있는 처리 체계를 마련하고,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은 끝으로 "여성에 대한 혐오 발언이 교육 현장에서 용인되고, 그 발언자가 공직 후보의 정책자문에 이름을 올리는 현실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여성의 존엄이 보장되는 안전한 교육 환경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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