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25 15:42ㅣ최종 업데이트 26.05.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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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임전수 세종시교육감 후보, (오른쪽) 원성수 세종시교육감 후보 프로필
▲(왼쪽)임전수 세종시교육감 후보, (오른쪽) 원성수 세종시교육감 후보 프로필뉴스피치

6.3 지방선거를 불과 열흘 앞두고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 선거판이 정책 대결 대신 '사법당국 고발'로 얼룩지고 있다. 여기에 '선관위 편파 지도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그동안 정책 중심의 선거운동을 표방해 온 임전수 후보 캠프 측이 원성수 후보 측의 선거운동 위법성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경쟁자의 '광폭 정치 행보'와 선관위의 '고무줄 잣대'로 인해 선거의 공정성과 균형이 무너졌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원성수 후보 측은 "순수한 추모였고, 지켜야 할 초심과 팩트를 말한 정당한 행보"라며 임 후보 측의 공세에 명확히 선을 긋고 나서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임전수 후보 캠프는 24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원성수 후보의 정치 행보를 둘러싼 위법성 논란을 공식 제기했다. 뉴스피치 취재를 종합하면, 임 후보의 한 지지자는 최근 원 후보를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세종남부경찰서에 전격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감 선거 내 정당 관여 및 표방 금지 조항을 정면으로 위반했다는 취지다.


뉴스피치가 확보한 고발장에 따르면, 고발인은 원성수 후보가 지난 23일 오전 7시 세종호수공원 바람의 언덕에서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주최한 '고 노무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모행사' 참석을 문제 삼았다. 해당 행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조상호 세종시장 후보를 비롯해 시의원 후보들과 당 관계자, 지지자들이 대거 집결한 정당의 공식 행사였으며, 사전에 이미 공지됐다는 이유에서다. 임 후보 측과 고발인은 "원 후보가 행사에 참석하고 이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적으로 홍보해 유권자에게 특정 정당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인식을 형성하게 한 명백한 고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원성수 후보는 뉴스피치와의 통화에서 "해당 행사는 민주당만의 독점 행사가 아닌 노무현 대통령을 존경하는 시민들의 추모 공간"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원 후보는 "개인적으로 배우자와 함께 봉하마을도 다녀왔을 만큼 노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입장에서 노 대통령 추모와 함께 하루 일정을 시작하고자 했을 뿐"이라며 "내가 바람의 언덕에 (먼저) 가 있는 동안 민주당 후보들도 오셨다"고 설명했다.

지난 23일 세종호수공원 바람의 언덕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참석한 원성수 후보(앞줄 왼쪽 세 번째). 임전수 후보 측은 해당 행사의 정당 연계성을 이유로 경찰에 고발했으나, 원 후보 측은 순수한 시민 추모라며 반박하고 있다.
▲지난 23일 세종호수공원 바람의 언덕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참석한 원성수 후보(앞줄 왼쪽 세 번째). 임전수 후보 측은 해당 행사의 정당 연계성을 이유로 경찰에 고발했으나, 원 후보 측은 순수한 시민 추모라며 반박하고 있다.임전수 후보 캠프

원성수 후보 측이 세종시 전역에 거리 현수막과 언론사 배너광고로 대대적으로 사용 중인 "국회의원의 전략공천을 고사하고 세종교육을 선택한 사람 원성수"라는 홍보 문구 역시 날 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임 후보 측과 고발인은 '전략공천'은 정당 고유의 절차이며, 원 후보가 과거 민주당의 전략공천 검토 대상이었다는 보도가 지역에 이미 알려진 만큼 정당명을 명시하지 않았더라도 유권자에게 특정 정당과의 관련성을 유추하도록 유도해 교육자치법의 취지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 후보는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으로부터 분명하게 전략공천 제안을 받았고, 숙고 끝에 교육감 출마라는 초심과 유권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이를 고사한 것은 명백한 사실(팩트)"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자들의 추측성 보도를 막기 위해 과거 공식 기자회견까지 열어 투명하게 밝힌 사실관계를 있는 그대로 전달한 것인데, 이를 선거용 홍보라 폄훼하며 고발까지 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고발 사태를 둘러싸고 선거관리위원회의 단속 형평성에 대한 임전수 캠프 측의 불만도 최고조에 달했다. 임 캠프 관계자는 뉴스피치와의 통화에서 "선관위의 엄격한 규제와 지도 때문에 공보물이나 현수막을 만들 때마다 말할 수 없는 마음고생을 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선관위는 임 후보 측 홍보물에 표기된 '단일후보' 문구 크기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과정의 참여 주체 명단(임전수, 유우석) 크기가 '민주진보 교육감 단일후보' 글자에 비해 작다는 이유로, "유권자의 오인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글자 크기를 동일하게 맞추라"며 정정을 강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원 후보의 공보물은 '민주교육감 단일후보' 문구 아래 참여 주체 표기가 협소하게 처리되었음에도 선관위가 아무런 정정 요구나 제재 없이 그대로 통과시키면서 형평성 시비에 불을 지폈다.

특히 '단일후보' 명칭의 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싼 공방도 뜨겁다. 임 후보 측은 '세종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추진위원회' 시민추진단의 공식 검증과 전체 후보 참여 제안 절차를 거쳐 정당하게 추대된 반면, 원성수 후보는 별도의 절차 없이 특정 예비후보의 지지 선언만으로 '민주교육감 단일후보'라는 타이틀을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임 후보 캠프 측은 이 역시 선관위가 방치하고 있는 대표적인 차별적 행정 사례라고 꼬집었다.

선관위의 단속 기준을 두고 '형평성 시비'가 제기된 세종시교육감 후보들의 단일후보 홍보 마크. (왼쪽) 임전수 후보 측의 당초 홍보용 마크. (가운데) 선관위의 정정 요청을 반영해 실제 홍보물에 표시된 이미지. (오른쪽) 현재 원성수 후보가 홍보물에 사용 중인 실제 이미지.
▲선관위의 단속 기준을 두고 '형평성 시비'가 제기된 세종시교육감 후보들의 단일후보 홍보 마크. (왼쪽) 임전수 후보 측의 당초 홍보용 마크. (가운데) 선관위의 정정 요청을 반영해 실제 홍보물에 표시된 이미지. (오른쪽) 현재 원성수 후보가 홍보물에 사용 중인 실제 이미지.뉴스피치

아울러 지난 16일 임 후보 측 선대위 발대식 당시에는 야당 정치인들이 사무실 복도에 포착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선관위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해 행사를 전격 취소했던 선례를 들며, 원 후보의 추모제 참석 행보에 선관위가 고작 캠프 사무장을 불러 경고하는 수준의 처분으로 끝낸 것은 명백한 '고무줄 행정'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선관위가 기준 없는 기계적 단속으로 오히려 교육감 후보들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원성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원성수 후보 측은 임전수 후보의 '도덕성과 정직성' 결여를 지적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최근 복사꽃 마라톤 대회 당시 임 후보 측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마라톤을 완주했다'는 취지의 사진과 메달을 잠시 올렸던 해프닝을 겨냥한 것이다.

원 후보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이 문제지, 팩트를 이야기하는 것을 왜 네거티브라고 자꾸 물을 흐리는지 모르겠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교육의 수장을 뽑는 선거인 만큼 교육감 후보들은 준법정신과 도덕성이 깨끗해야 한다"며 "마라톤 완주도 하지 않은 사람이 완주한 것처럼 메달을 걸고 홍보에 이용한 행위는 교육감 후보로서 매우 부도덕하고 부정직한 일"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대해 임 후보 캠프 측은 "해당 장소가 일반적인 포토존이었고 단순 오인으로 인해 즉각 정정 삭제했다"며, "선관위 측 역시 단순 해프닝으로 보아 별다른 단속 대응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반박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엄격히 요구하는 법률적 취지와 선관위의 공정성 시비, 그리고 후보 지지자들 간의 고발전이 복잡하게 맞물린 가운데, 세종남부경찰서의 수사 방향과 유권자들의 도덕성 검증 잣대가 혼전 양상을 보이는 세종시 교육감 선거 구도의 막판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원성수 후보는 뉴스피치와의 인터뷰 마무리에서 "고발전에 대해 알지 못하며 기본적으로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학 총장을 지낸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지난 10여 년간 누적된 세종 교육의 문제점이 너무나 심각해 이 문제를 바로잡는 엄중함이 크다고 생각해 교육감 선거에 임한 것"이라며, "오직 세종 교육의 변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열망에 부응하고 당당하게 선택받겠다"고 강조했다.

임전수 후보 캠프 측은 공정한 선거 환경 조성이 먼저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캠프 관계자는 "선거 기간만큼은 위축이나 제한 없이 시민들에게 세종 교육의 미래를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펼쳐지기를 바란다"며, "상대 후보의 광범위한 네거티브로 인해 정작 교육 정책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지금의 선거 행태가 너무나 안타깝다. 세종선관위가 남은 기간만이라도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공정한 운동장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세종시 공동체 미디어 '뉴스피치'에도 실립니다.뉴스피치(Newspeach)는 세종시 중장년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창간한 지역 기반 공동체 미디어로, 젠더 관점의 보도를 통해 지역 사회의 다양한 의제를 조명하고 건강한 공동체 형성에 기여하는 새로운 언론을 지향합니다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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