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25 15:26최종 업데이트 26.05.25 15:26
불기 2570년(2026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은 지난 24일, 고양시 곳곳의 사찰에는 오색 연등이 내걸리며 평안을 기원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본격적인 지방선거 정국에 접어든 만큼, 고양시장 선거에 나선 여야 두 후보 역시 지역 내 주요 사찰을 방문하고 유세를 펼치며 민심과 불심(佛心)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두 후보 모두 '부처님의 화합'을 입에 올렸지만, 108만 고양특례시를 이끌어갈 구체적인 방법론에 있어서는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민경선 후보는 '불통 행정 타파와 소통'을, 국민의힘 이동환 후보는 '자족도시 완성과 덕양 르네상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사찰 4곳 순회한 민경선 "시장실 1층으로, 간부회의 생중계"

더불어민주당 민경선 고양시장 후보가 고양갑 김성회 의원과 함께 길상사 스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경선 고양시장 후보가 고양갑 김성회 의원과 함께 길상사 스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민경선 후보 캠프

더불어민주당 민경선 고양시장 후보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고양시 곳곳의 사찰을 방문하는 촘촘한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 10시 길상사를 시작으로 여래사, 원각사, 금륜사 등 총 4곳의 지역 사찰을 연이어 찾은 민 후보는 신도들과 인사를 나누고 부처님 탄생을 축하하는 축사를 전했다. 그는 스님들의 봉축사를 경청한 뒤, 연꽃등 아래서 '멈춘 고양을 다시 뛰게' 만드는 역량 있는 시장이 될 수 있기를 기원했다.

특히 민 후보는 이전 행정에 대한 비판과 함께 '투명한 소통'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민 후보는 "지난 4년 불통 행정으로 고충을 겪는 주민과 공동체를 보면서 소통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깨달았다"며 쇄신 의지를 피력했다.


행정 혁신을 위한 구체적인 공약도 내놨다. 민 후보는 "시장실을 주민들이 찾아오기 쉬운 1층으로 내리고, 정기적인 타운미팅을 갖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민에게 행정정보를 정확하게 공개하고, 공무원들이 주민을 위한 적극적인 행정을 할 수 있도록 간부회의를 생중계하겠다"는 파격적인 행정 정보 공개 공약도 발표했다. 일정을 마친 후 금륜사에서는 신도들과 점심 공양을 함께하며 다정한 시간을 보냈다.

관불의식 후 스타필드 향한 이동환 "지금이 덕양 르네상스 골든타임"

부처님오신날 오전, 덕양구 지축동 흥국사 봉축법회에 참석해 관불의식을 하고 있는 국민의힘 이동환 고양시장 후보.
부처님오신날 오전, 덕양구 지축동 흥국사 봉축법회에 참석해 관불의식을 하고 있는 국민의힘 이동환 고양시장 후보.이동환 후보 캠프

국민의힘 이동환 고양시장 후보의 일정은 종교 행사 참석 이후 지역의 상업·경제 중심지로 빠르게 이어지는 동선을 보였다.

이날 오전 덕양구 지축동 흥국사 법요식에 참석한 이 후보는 아기 부처님을 정결하게 씻기는 관불의식에 직접 참여했다. 그는 불자와 지역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갈등을 넘어 화합하는 고양시를 만들겠다"며 안녕을 기원했다. 이후 이 후보는 오후 5시 무렵 덕양구의 중심지인 삼송 스타필드 앞으로 자리를 옮겨 집중유세를 이어갔다. 연휴를 맞아 쇼핑에 나선 가족 단위 시민들을 겨냥한 행보였다.

유세차에 오른 이동환 후보의 정치적 메시지는 명확하게 '경제와 발전'에 맞춰져 있었다. 이 후보는 "지금 우리는 단순한 베드타운을 벗어나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로 도약해야 하는 골든타임을 맞이했다"고 역설했다. 이어 "덕양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덕양 르네상스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강조하며, "향후 4년은 시의 미래 100년을 결정 지을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며 압도적인 지지로 자족도시 완성을 이끌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투명한 소통 우선" vs "자족도시 도약 절실"

휴일 동안 각 후보의 메시지를 접한 고양시민들과 지역 커뮤니티의 반응 역시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삼송 스타필드 앞에서 만난 한 시민은 "시장이 누가 되든 시민들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며 "시장실을 1층으로 옮기고 간부회의를 중계하겠다는 약속이 실천된다면, 적어도 답답한 불통 행정은 사라질 것 같다"며 민 후보의 '투명성 강화'에 기대감을 내비치는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서울로 출퇴근하는 입장에서 고양시의 가장 큰 문제는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라며 "기업을 유치하고 덕양구를 실질적으로 발전시켜 자족도시를 만들겠다는 이 후보의 공약이 현재 고양시에 가장 필요한 비전"이라며 실질적인 성장에 손을 들어주는 시민들의 의견도 적지 않다.

행정 시스템의 개방을 통한 '소통'인가, 추진력을 바탕으로 한 '자족도시 성장'인가. 양당 후보가 제시한 상이한 처방전 속에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유권자들의 표심이 과연 어느 쪽을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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