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21 17:07최종 업데이트 26.05.2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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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왼쪽 두 번째)가 21일 부산 동구 부산역에서 열린 공동 출정식에서 송언석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안철수 공동명예선대위원장, 김문수 공동명예선대위원장과 손을 맞잡고 있다.연합뉴스

21일 오후 1시 40분 부산역 광장에 세워진 유세차에서 '중단없는 발전, 기호 2번 박형준'이라 적힌 영상과 대중가요로 만든 신나는 선거송이 쉴 새 없이 들리기 시작했다. 대형화면 아래로는 '이제는 세계도시다'라고 적힌 깃발이 나부꼈다. 선거운동 트럭 무대에 청바지와 흰옷을 입은 유세단이 등장하면서 현장은 더 밝아졌다. 20대로 보이는 이들의 율동에선 흥겨움이 묻어났다.

하지만 보수층을 자극하는 강경 일변도의 목소리가 유세장을 채우면서 이런 분위기는 이내 씻은 듯이 사라졌다. 선거유세차 앞으로 빨간색 운동복을 입은 후보들과 선거운동원들이 빼곡히 섰고,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안철수 국회의원, 대선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차례대로 무대에 오르면서 벌어진 일이다.

그 뒤로는 국민의힘 선대위에서 뛰는 박수영·주진우·김미애·김대식 등 17명의 지역 국회의원이 나란히 섰다. 6.3 지방선거의 본격적 시작을 알리는 이번 부산 합동 출정식에선 1시간 넘게 발언이 이어졌다. 최근 지지층이 집결하고 있다고 본 까닭인지 내용의 대부분을 '네거티브 공세'가 차지했다. 마치 야당의 장외 투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었다.

이거 지방선거 출정식이야, 장외 투쟁이야?

어김없이 큰절도 올린 이들은 상대인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도덕성을 지적하고,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을 비난하는 데 열을 올렸다. 그 포문은 부산시당 위원장으로 선거를 이끄는 정동만 의원이 열었다. 그는 마이크를 잡자마자 "이번 지방선거는 자유민주주의로 가느냐, 사회주의로 가느냐 체제전쟁"이라며 색깔론부터 퍼부었다.

지원유세를 넘겨받은 상임선대위원장인 주진우 의원과 원내지도부인 송언석 원내대표는 여러 논란을 나열했다. 상대의 부산시장 후보의 자격을 대놓고 문제 삼은 것. 통일교 의혹 사건 종결을 받아들지 않는 주 의원은 까르띠에 시계와 증거인멸 기소 논란 등을 줄줄이 읊으며 "전 의원이 (제대로 답하지 않고 있어) 아주 비겁하다"라고 비판했다.

21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 합동 출정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박민식 북갑 보궐선거 후보와 구청장·군수 후보들이 큰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 원내대표는 부산 발전을 위한 특별법을 전 의원이 막았다며 "대통령 한마디만 하면 부산 발전 필요 없다? 이런 사람 아니냐. 그런 사람한테 부산 맡길 수 있겠느냐"라고 목청을 키웠다. 선거 프레임 측면에선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라고 해도 정권 심판으로 가야 한단 점을 역설했다.

이같은 흠집 내기와 심판의 고삐는 다음 주자들도 놓지 않았다.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연설을 한 김 전 장관과 안 의원은 각각 "이 대통령의 5개의 재판을 받지 않고 막강한 권력을 악용하고 있다", "2018년(과 같은) 제2의 민주당 시장을 뽑으시겠느냐" 등 보수층의 정서를 연달아 건드렸다.

박형준 "이재명 왕이 되려는 기도 막아야"

행사의 절정은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박 후보가 마이크를 쥐었을 때였다. 그 역시 "이번 선거의 의미는 딱 2개"라며 그동안 주창해 온 '연성 독재론'을 거듭했다. 박 후보는 "하나는 이재명 대통령이 왕이 되려고 하는 기도를 막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왕을 두지 않는 민주공화국"이라며 "특검이니 뭐니 해서 자기 죄를 자기가 스스로 지우려고 하는 이런 작태를 막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두 번째는 시정 연속성을 꼽았다. 그는 "부산이 지난 5년 세계·글로벌 도시를 향해 달려온 길을 중단없이 계속 가게 할 것이냐 엉뚱한 길로 빠지게 할 것이냐 그걸 결정하는 선거"라며 자신의 3선 당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방송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전 후보 공격도 멈추지 않았다. 박 후보는 "대통령이 뭐 말도 안 되는 포퓰리즘 운운하니까 그 한마디에 '깨갱'하며 김밥 옆구리 터지는 소리를 하고 있다. 법 통과 안 시키는데 이렇게 말 바꾸는 사람, 소신 없는 사람에게 부산시장을 맡길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반면 엘시티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 제기에는 강하게 발끈했다. 그는 "나와 내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에 조금의 비리가 있단 사실이 밝혀지면 저 시장 안 한다고 그랬다"라며 "(하지만 상대는) 까르띠에 받았는지 얘기 못 하고 있는데, 거짓말 들통나면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라고 역공을 폈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21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 합동 출정식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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