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열 개혁신당 하남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연합뉴스 = 김성열 후보 측 제공
지난 12일, 김성열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경기 하남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김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하남을 대한민국 AI 수도로 만들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하남갑은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후보와 국민의힘 이용 후보가 이미 공천을 받은 상태였다.
김 후보가 경기 하남갑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게 된 배경을 듣기 위해 지난 19일 김성열 후보와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김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12일 경기 하남 갑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 선언하셨어요. 일주일 지났는데 어때요?
"늦게 출마가 결정된 만큼 힘든 면은 있지만, 그만큼 남들보다 2~3배 열심히 뛰고 있어요. 아침엔 하남시청역 등 지하철역에서 인사드리고, 점심엔 신장시장·덕풍시장을 돌고, 낮엔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께 인사드려요. 저녁엔 위례 신도심 쪽에서 퇴근 인사까지,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 주민들 만나보면 뭐라고 하나요?
"반응은 생각보다 좋아요. 거대 양당 정치에 혐오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요. 새로 나왔다고 하니 반가워해 주시는 분위기예요. 다만 아직 저나 우리 당 인지도가 높지 않아서 처음 들었다는 분들이 많아요. 열심히 홍보 중입니다."
- 하남 갑 국회의원 재보선 출마는 어떻게 하게 됐나요?
"이번 선거에 최대한 많이 출마해서 당을 널리 알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중에서도 이광재, 이용 후보 둘 다 적합하지 않은 오답이라고 생각해요. 하남 시민들에게 오답뿐인 시험지를 내밀고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건 문제가 있죠. 새로운 세 번째 선택지를 드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출마하게 됐습니다."
- 그런데 후보님도 원래 지역구가 서울 양천 갑 아니었나요?
"맞아요. 근데 작은 당이다 보니 지도부가 솔선수범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요. 내 지역구가 아니라고 선거를 회피하면 안 되고, 오히려 지도부가 먼저 일선에 나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다른 후보들도 힘을 얻거든요. 당의 결정에 따른 부분이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 개혁신당이 경기 평택을에 후보 낼 거라고 했는데 안 냈어요.
"당에서 끝까지 고민한 건 맞아요. 근데 평택을은 이미 수많은 후보가 출마한 상황에서 저희가 후보를 내는 게 큰 의미가 있겠냐는 판단으로 결정한 것 같아요. 하남은 아내가 아이들을 가르쳤던 연고가 있어요. 그래서 하남 아이들을 위해 정치를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찾아 뵙게 됐습니다."
- 하남을 대한민국 AI 수도로 만들겠다고 하셨더라고요. 선거에서 AI가 남용된다는 느낌도 있는데.
"다들 AI가 좋다고 하니 AI를 외치지만, 정작 AI로 무엇을 할 것인지를 얘기해야 해요. 저는 AI를 이용해 자율주행 특구를 만들고, 반값 택시·반값 버스를 실행할 겁니다. 우리나라는 충분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자율주행을 실질적으로 적용하지 못하고 있어요. 이대로 가면 미국·중국에 뒤처질 수밖에 없어요. 하남은 서울과 가깝고 도로는 잘 갖춰져 있는 반면 그린벨트가 많고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이 분포해 있어요. 교통이 덜 복잡한 만큼 자율주행을 시험하고 완성해 나가기에 최적의 장소예요.
AI를 교육에도 접목할 겁니다. 하남은 과밀 학급과 과소 학급 문제가 심각한데, 학생 수요 예측이 제대로 안 돼서 생기는 문제예요. AI를 활용하면 수요를 정확하게 예측해 학교를 미리 짓거나 학생 배치를 조정하는 게 가능해져요. 말로만 AI가 아니라 교통·교육·주거에 AI를 활용해 할 수 있는 것들을 구체적인 공약으로 내놓고 있습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나와서 바이오 스타트업에서 일했고, 한국 VR·AR 협회에서 자문 고문을 맡기도 했어요. 누구보다 먼저 신기술을 접하고 사업화했던 사람이에요. AI 관련해서는 어떤 후보보다 깊이 알고, 이를 정책에 접목시키는 것까지 잘할 수 있는 전문가라고 단언할 수 있어요."
- 출마 결정이 늦어져 지지율 부분에서 약점이 있을 수도 있는데. 어떻게 극복할 생각이에요?
"낮은 지지율은 인지도 문제가 가장 크다고 봐요. 제가 누구인지 알고 나면 호감도가 생길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직 출마한 것조차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요. 늦게 출마를 결정하면서 감수해야 할 페널티죠. 지금은 저를 최대한 알리고, 하남에 출마한 이유를 시민들께 계속 설득해 나가는 게 제일 중요해요."
- 후보님의 강점은 뭘까요?
"국회에서 10여 년, 정당 생활까지 합치면 약 20년간 정치 베테랑으로 일해왔어요. 정무적인 부분도 많이 했지만 특히 정책에 집중했고, 경제학을 함께 공부한 덕에 경제 정책에도 관심이 많아요.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고용노동부 장관, 환경부 장관, 국회의장 표창까지 정책·입법 관련 수상만 4개예요. 하남의 국회의원이 된다면 공수표 없이 시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을 바로 만들고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 국회의원은 입법하는 사람이지 지역 문제 해결할 사람은 아니지 않나요?
"시장이 해야 할 이야기를 하지는 않아요. 국회의원이 입법 활동을 통해 법을 바꾸고 시행령·시행 규칙을 고쳐준 다음, 시장과 협의해서 실행해 나가는 거예요. 누가 하남시장에 당선되더라도 국회의원으로서 시장과 협력해 입법 활동을 통해 시장이 제대로 실행할 수 있도록 충분히 뒷받침할 생각입니다."
- ▲ '규제 프리 특구' 지정을 통한 AI·첨단 모빌리티 산업 중심지 구축 ▲ 위례신사선, 지하철 3·9호선 연장 조기 착공 ▲ 하남교육지원청 신설 ▲ 문화재 발굴·공사 병행 특례 제정으로 교산 신도시 조기 완공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더라고요.
"자율주행만 해도 도로교통법을 고쳐야 하고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협의가 다 돼야 하는 부분이에요. 입법으로 풀어야 하는 거죠. 3호선·9호선 연장도 국토부와의 협의가 필요한데, 국회의원이 직접 국토부 장관과 협의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하남교육지원청 신설도 교육감 협의와 국회 예산 처리가 함께 이뤄져야 가능해요. 제가 내놓은 공약들은 모두 국회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이에요. 다만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다 하더라도 시장이 받쳐주지 않으면 어려운 부분도 분명히 있어요. 그래서 어느 당이 시장이 되든 하남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생각입니다."
- 개혁신당 국회의원은 후보님이 당선되더라도 4명이죠. 법을 발의하려면 10명은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10명의 동의를 받게 한 데는 이유가 있어요. 다른 의원들과 협의해서 일을 해나가라는 거죠. 3호선·9호선 연장이 하남 시민만 이익을 보는 구조라면 다른 지역 의원들이 동의해 줄 이유가 없어요. 하지만 위례신사선을 통해 분당과 연결되고 서울 강동·송파·성남 지역에도 도움이 된다면, 이해관계가 맞는 의원들과 충분히 협의해서 해나갈 수 있어요. 이게 바로 정치력이에요. 초선 의원들은 이런 걸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10년간의 국회 생활에서 이 부분을 충분히 익히고 실행해 왔어요. 자신 있게 해낼 수 있습니다."
- 이용 후보와 이광재 후보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하세요?
"이용 후보는 본인이 하남 사람이라고 하지만, 하남의 사람이 아니라 윤석열의 사람이라고 보는 게 맞아요. 12년간 하남에 살았다고 하는데, 국회의원 4년 동안 하남을 위해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진짜 경쟁자는 이광재 후보라고 봅니다. 예전엔 훌륭한 정치인이었을지 몰라도, 금품 수수로 세 차례 처벌받은 분이 아직도 정치를 하겠다는 건 대한민국 정치를 우습게 보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대표자를 하겠다고 나서는 게 맞는지 심각하게 문제를 제기할 겁니다."
- 후보님의 출마로 '보수표가 갈라진다'는 비판 있을 수 있는데.
"부정선거와 불법선거를 옹호하는 자들을 보수의 일원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진정한 보수라면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고 안보와 경제를 생각하죠. 그런 분들은 부정선거 세력이 아니라 개혁신당을 지지해 줄 거라고 생각해요. 보수표가 갈라지는 게 아니라 진정한 보수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드린 거예요."
- 목표는 당선인가요, 아니면 득표율인가요?
"득표율을 목표로 하지 않아요. 당선되려고 나왔고, 그를 위해 최대한 뛸 겁니다. '하남을 너무 모른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보좌진을 전부 하남 사람으로 채울 거예요. 하남을 아는 보좌진들이 저에게 하남을 계속 알려주도록 할 겁니다. 반대로 국회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제가 잘 알아요. 국회를 아는 보좌진은 필요 없어요. 늦게 온 만큼 더 빠르게 하남을 알아가는 방식으로 정치해 나가겠습니다."
- 왜 김성열을 선택해야 할까요?
"정치밥 먹은 20여 년 동안 항상 국회의원을 꿈꿨고,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 왔어요. 공부도 열심히 했고, 무엇보다 손가락질 받을 일을 하지 않았어요. 접대 한번 제대로 받아본 적 없고, 뇌물도 부정한 일도 없었습니다. 대한민국 대부분이 전과자라는 말에 저는 동의할 수 없어요. 우리나라엔 아직도 법을 지키고 지키려 노력하는 선량한 시민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들을 대표하기 위해, 솔선수범하는 대표자가 되기 위해 준비해 왔어요. 정책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준비된 사람이 국회에 들어가야 더 나은 정책,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 '선거 결과가 안 좋으면 하남을 떠날 거 아니냐'고 질문하는 주민들이 있을 듯한데.
"결과가 좋다 나쁘다는 주관적인 부분이에요. 그보다는 하남 시민들이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거대 양당의 공천 행태에 분노를 느끼셔서 저에게 일말의 희망을 보여주신다면 하남에 계속 남아 해볼 생각입니다."
-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해 주세요.
"하남 시민 여러분, 급작스럽게 출마하게 된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하지만 늦게 공부를 시작한다고 성적이 꼭 나쁘란 법은 없습니다. 오랫동안 책을 잡고 있어도 성적 나쁜 학생이 있는가 하면, 짧은 시간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 내는 학생도 있는 법이에요. 남은 시간 남들보다 2~3배 더 열심히 뛰어서 하남을 위해 준비된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