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19 11:03최종 업데이트 26.05.19 11:03
18일 일산새마을금고 본점에서 열린 ‘고양의 미래, 시민의 선택 고양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 전경.
18일 일산새마을금고 본점에서 열린 ‘고양의 미래, 시민의 선택 고양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 전경.고양e뉴스

18일 오후, 일산새마을금고 본점 대회의실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각 후보의 공약을 꼼꼼히 따져보려는 시민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고양신문과 고양포럼이 주최한 '고양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 현장이다.

단상에는 더불어민주당 민경선(기호 1번), 개혁신당 신현철(기호 4번), 진보당 송영주(기호 5번) 후보가 나란히 앉아 의견을 밝혔다. 국민의힘 이동환 현 시장의 경우, 주최 측이 참석을 요청했으나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호하면서도 재치 있는 진행으로 토론회를 이끈 이종훈 박사.
단호하면서도 재치 있는 진행으로 토론회를 이끈 이종훈 박사.고양e뉴스

베드타운 탈피, 3인 3색의 '자족도시' 해법

진행을 맡은 정치평론가 이종훈 박사는 "시간은 칼같이 지키겠다"며 단호하게 토론의 문을 열었다.


고양시 최대 현안인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발전'을 두고 세 후보는 뚜렷한 시각차를 보였다.

발언 중인 더불어민주당 기호 1번 민경선 후보.
발언 중인 더불어민주당 기호 1번 민경선 후보.고양e뉴스

더불어민주당 민경선 후보는 철저한 '실용주의'를 앞세웠다. 민 후보는 "수도권 정비계획법 아래에서 시장이 일머리 있게 해야 한다"며 "조성원가 인하와 면세 혜택을 줄 수 있는 공업 물량을 확보해, 굳이 오라 하지 않아도 기업이 알아서 찾아오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정책을 설명하는 개혁신당 기호 4번 신현철 후보.
정책을 설명하는 개혁신당 기호 4번 신현철 후보.고양e뉴스

개혁신당 신현철 후보는 '체류형 관광 및 임상센터 유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신 후보는 "매년 1천만 명이 킨텍스에 오지만 스쳐 지나갈 뿐"이라고 꼬집으며 "한류천 수변감성공원을 조성하고, 바이오 임상센터를 설립해 1인 연구자도 쉽게 임상실험을 할 수 있는 질적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답변을 준비하는 진보당 기호 5번 송영주 후보.
답변을 준비하는 진보당 기호 5번 송영주 후보.고양e뉴스

진보당 송영주 후보는 자본의 '지역 내 선순환'을 파고들었다. 송 후보는 "자족도시는 고양 안에서 일하고 벌어 소비하고 다시 투자되는 도시여야 한다"며 "공공은행을 설립해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고양형 일자리 보장제로 돌봄과 환경 분야의 공공 일자리를 책임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족에게 미안해" 눈시울 붉힌 후보들… 엉뚱한 상상력도 눈길

날 선 정책 공방이 오가던 중, 이종훈 박사의 '깜짝 질문'이 팽팽했던 긴장감을 허물었다. 배우자의 출마 반대를 어떻게 극복했냐는 질문에 인간적인 고뇌가 쏟아져 나왔다.

민경선 후보는 "아내가 예전에 한 번만 떨어져도 정치하지 말라고 했는데 지난 시장 선거에서 낙선했다"며 "이번 출마를 두고 부부싸움도 많이 했다. 정치를 하느라 개인 생활도 없고 늘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신현철 후보 역시 "시장 선거라 아내가 걱정을 많이 하면서도 '시장이 되면 꼭 힘든 분들을 도우라'고 당부했다"고 털어놨다.

반면 송영주 후보는 "노동조합 활동을 하며 만난 부부라 오히려 적극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고 밝혀 객석의 미소를 자아냈다.

사회자의 돌발 질문을 바라보는 후보들.
사회자의 돌발 질문을 바라보는 후보들.고양e뉴스

각 후보 별 특색이 드러나는 아이디어들도 있었다. 민 후보는 그간 비판을 받았던 '한강 수륙양용 버스' 도입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신 후보는 지역 내 빈방을 활용한 '에어비앤비(Airbnb) 숙박 활성화'를 제안했다. 송 후보는 '돌봄 노동자 국민연금 시 지원'과 더불어 '폐점한 홈플러스 매장을 시와 민간이 인수해 고양시 농산물 공동 매장으로 활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던졌다.

토론회가 끝난 직후, 객석에서 마지막까지 펜을 쥐고 메모하던 한 시민(50대, 덕양구)에게 소감을 물었다. 그는 "세 후보가 각자의 색깔로 고양시의 문제점을 명확히 짚고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은 점은 인상 깊었다"면서도, "정작 현재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현직 시장이 불참해 반쪽짜리 검증이 된 것 같아 매우 씁쓸하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토론회를 마친 후 신현철, 민경선, 송영주 후보(왼쪽 두 번째부터)와 이종훈 사회자가 '공정' 구호를 외치고 있다.
토론회를 마친 후 신현철, 민경선, 송영주 후보(왼쪽 두 번째부터)와 이종훈 사회자가 '공정' 구호를 외치고 있다.고양e뉴스

토론회는 세 후보가 단상 앞으로 나와 함께 주먹을 불끈 쥐고 "공정!"을 세 번 외치는 퍼포먼스로 막을 내렸다.
덧붙이는 글 고양e뉴스 에디터 박상준입니다.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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