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와 뻘로 죽어가던 강은 세종보를 개방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살아나고 있다. 개방 후 강은 바닥의 뻘을 쓸어내리며 정화해 나갔고 강줄기 군데군데 하얀 모래톱을 만들었다.
강형석 제공
6.3 세종시장 선거를 앞두고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해 왔던 진보·환경 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세종보에 대한 조 후보의 입장이 선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5일 조 후보는 <뉴스피치>와의 통화에서 "현 단계에서 보의 철거는 유보되어야 하며 시민 공감대가 충족된 이후에 해체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자연성 회복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수면이 넓은 강의 풍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관련 기사 :
"현 시점에서 세종보 해체 반대" 조상호 민주당 후보... 지역사회 혼란).
세종보철거를원하는시민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는 18일 성명서를 발표해 최근 방송 토론회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세종보 철거 유보 및 조건부 유지'를 밝힌 조상호 후보를 비판했다.
대책위는 성명에서 "조상호 후보는 민주당 내 후보경선 과정에서 공식·비공식적으로 세종보 해체를 찬성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고, 이에 고민 없이 조 후보를 지지했다"며 "그러나 최근 방송 토론회를 통해 세종보에 대한 입장이 바뀐 것을 확인했으며, 토론회 이후 발언을 보충 설명한 내용은 더욱 실망스럽다"고 성토했다.
이어 조 후보의 행보를 "구시대적 후보들의 입장과 다른 것이 없고 최민호 국민의힘 후보의 인식과 맞닿아 있다"고 규정했다. 대책위는 "무릇 지도자란 자신의 소신과 전망을 가지고 시민들을 설득·소통하며 정책을 실행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소신 없이 그저 시민들의 여론만 살피며 눈치만 보다가 표심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리더를 시민들은 원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지난해 말 ‘4대강 재자연화 촉구 천막농성 6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세종보철거를원하는시민대책위 강형석 씨가 발언하고 있다.
시민행동 제공
특히 대책위는 조 후보가 대안으로 제시한 '자연성 회복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의 수면적 확대 및 준설 검토' 주장을 비판했다.
대책위는 "강의 수면적을 무슨 수로 넓히겠다는 것인가. 강에 포크레인을 밀고 들어가 강바닥 평탄화 작업이라도 하겠다는 말이냐"고 반문하며 "홍수기와 갈수기가 분명한 우리나라 기후 특색을 전혀 모르는 반생태적이고 무지한 발상"이라고 일축했다.
대책위는 "홍수기의 거대한 물줄기는 흙과 모래를 조 후보의 입맛대로 고르게 뿌려놓지 않는다"며 "수면적을 일정하게 지속적으로 확보하려면 결국 보를 닫아야만(담수) 가능한 일인데, 이를 자연성 회복이라고 포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억지 논리"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대책위는 "반생태적 시각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자연을 훼손하면서 편의와 놀이를 추구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우리는 온전히 강의 편에 서서 끝까지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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