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18 16:43최종 업데이트 26.05.2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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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부산 남구 국립부경대 대연캠퍼스에서 열린 국제신문 주최 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토론 시작 전 손을 맞잡고 있다. (국제신문 제공)
18일 오전 부산 남구 국립부경대 대연캠퍼스에서 열린 국제신문 주최 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토론 시작 전 손을 맞잡고 있다. (국제신문 제공)연합뉴스

이번에도 통일교 까르띠에 시계와 엘시티 아파트 문제는 빠지지 않았다. 여기에 화랑 논란도 더해졌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공세의 고삐를 죄고,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맞불을 놓으면서 이른바 '네거티브 공방'이 거세지는 양상이다. 공식선거운동 직전 진행한 언론사 초청 토론회를 본 관전자들은 아예 '정치적 비난 자제 선언'이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입을 모았다.

까르띠에·엘시티에 화랑까지... 공방 과열

18일 <국제신문> 부산시장 후보 공개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저마다 '해양수도 부산' 완성과 지역 발전의 적임자를 이야기하는 등 정책을 강조했지만, 지난 부산MBC 초청 토론회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서로 공격의 포문이 열리면서 끊임없이 충돌했다(관련기사: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첫 토론 전재수, 박형준 난타전 https://omn.kr/2i64g).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 때 주진우 의원이 행정통합을 지속적으로, 속전속결로 진행해야 된다고 조목조목 주장을 했을 때, 우리 박형준 후보님 그때 어떻게 말씀하셨습니까?" -전재수 후보

"우리 전재수 후보의 거짓말과 말 바꾸기에는 정말 질릴 정도입니다.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대표 발의한 분으로 법 내용도 모른다는 얘기예요. 그리고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 상임위에 제기됐을 때 뭐라고 했습니까?" -박형준 후보

부산과 경남의 행정통합을 두고선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맞붙었다. 전 후보는 "그렇게 반대하셨던 분이 불과 한 달 만에 특별법을 들고 나온 건 무책임하다"라고 비판했고, 박 후보는 "(효능감 말하더니) 대통령 한마디에 전면 부정하면서 특별법이 시대의 상황에 안 맞느니 하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전 후보가 저 보고 기업투자 유치에 MOU(업무협약)만 체결한 거 아니냐? 그렇지 않습니다. MOU 1천 개 중에 업무협약이 900개고 투자 관련 MOU는 한 100개 정도입니다." -박 후보

"박 후보께서는 숫자에 취해 계십니다. 그래서 우리 부산의 청년들이 얼마나 어려운지 부산 시민의 삶이 얼마나 팍팍해지고 있는지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숫자에 취해있고, MOU를 너무 사랑하는 시장입니다." -전 후보

지난 5년의 시정을 평가하는 대목에선 박 후보가 구체적으로 숫자를 제시하며 전 후보에게 반박하는 모습도 있었다. 그러나 전 후보는 박 후보가 숫자에만 매몰됐다며 시정 성과를 평가 절하했다.

이러한 거친 공방은 특히 각각 13분에 달하는 주도권 토론에서 절정을 이뤘다. 사회자가 배려를 요청했지만, 그뿐이었다. 시작은 박 후보가 맡았다. 산업은행 이전이 다수 국회 의석을 가진 민주당의 반대로 추진이 안 되고 있다며 지적에 나섰고, 전 후보도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남 탓을 해선 안 된다"라고 맞대응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정말 옹졸하다"라는 표현까지 가져왔다.

18일 오전 부산 남구 국립부경대 대연캠퍼스에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국제신문 주최 부산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18일 오전 부산 남구 국립부경대 대연캠퍼스에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국제신문 주최 부산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국제신문 유튜브 갈무리

지난번에 이어 통일교, 엘시티 논란도 피해가지 못했다. 박 후보는 작심한 듯 관련 질문을 꺼내들었다. 그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전 후보가 자신에게 걸려있는 의혹을 제기하면 네거티브라고 한다"라며 까르띠에 시계 답변 요구를 재차 압박했다. 검증의 일환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깔끔하게 의혹이 해소가 되지 않았는데 그걸 묻는 게 어떻게 네거티브입니까? 수사 기관에 나는 안 받았다고 진술했다가 아니라 까르띠에 받았다 안 받았다, 시민들에게 정직하게 답변하셔야 해요. 네 명 보좌관이 기소됐는데 증거인멸 몰랐다 이게 전 후보 입장입니까?" - 박 후보

"박 후보가 참으로 선거가 아무리 급하시더라도 정도를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논란에는 부산 시민께 한 번 더 정말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말씀드립니다. 이 토론은 후보님과 저의 시간이 아닙니다. (중략) 이미 4개월에 걸친 강도 높은 수사결과(무혐의)가 나왔고, 증거인멸 혐의는 검찰의 공소장일 뿐이입니다. 재판 결과를 지켜보시고..." - 전 후보

전 후보의 해명이 모자란다는 듯 박 후보의 목소리는 "부산시장이 되겠다면서요? 부끄러운 일을 감추고, 거짓말을 하는 시장을 시민들이 원하느냐"라고 커졌다. 결국 사회자가 "열기가 굉장히 뜨거워서 약간 진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중재를 시도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런 지적을 흑색선전으로 규정한 전 후보 또한 가만히 있지 않고 민감한 엘시티 등을 끄집어냈다. 전 후보는 "36억에서 100억 가까이 되는 시세 차익 때문에 엘시티 매각 약속을 못 지키고 있단 말이 있다"라며 동시에 시장 재직 시절 박 후보 배우자가 운영하는 화랑의 매출 증가도 문제 삼았다.

"이런 게 음해고, 시세 차익이 40억 100억 엉뚱한 얘기를 하고, 그 가족이 살고 있는 게 별개의 물건인데 합쳐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화랑 매출 오른 게 비지니스를 잘해서 그런 거지, 만약에 구체적 비리가 있으면 말하세요." -박 후보

박 후보의 말을 들은 전 후보는 "수사를 받은 건 비리고, 부산 시민이 시세 차익이 얼마냐 묻는 것은 악의적이라고 한다"라고 상대의 태도를 비꼬았다. 박 후보는 화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화랑 사안에 대해 박 후보는 "대한민국 최고 중 하나로 사업을 잘한 결과"이며 "이 또한 부산경제에 기여했다"라고 발끈했다. 이후 두 후보 사이엔 "흥분하지 말라", "흥분 안 할 수 있느냐"라는 날 선 대화가 오갔다.

마무리 발언 시간 2분도 공격이 가시질 않았다. 전 후보는 해수부 이전과 여당으로서 지역 발전을 책임지겠다면서도, 박 후보에게 던진 질의가 시민들이 궁금해하는 정당한 질문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 역시 "언성이 높아져 불편했다면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지만,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 (미국의 대통령) 닉슨도 거짓말 때문에 물러났다"라고 계속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이날 토론회를 지켜본 시민사회단체는 쓴소리를 대놓고 던졌다. 정치개혁부산공동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인 이성한 건강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서로 탓만 하는데 시민의 입장에선 전혀 유쾌하지 않다. 벌써 두 번째 토론회인데 비난할 만큼 했다면 이제 그만하겠다 선언한 뒤 정책과 비전만 소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도 이에 공감했다. 도 사무처장은 "적극적으로 찬성한다. 흠집내기로는 부산을 발전시킬 수 없다. 되레 정치 불신만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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