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46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고(故) 김갑진 열사의 아내 정정희(72)씨가 남편의 묘역을 둘러보고 있다. 2026.5.17
연합뉴스
5.18 광주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마주한 6.3 지방선거 여야 후보들이 연달아 추모 메시지를 냈다. 김경수·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전재수·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북구갑 보궐선거 하정우 후보가 잇달아 동참했다. 이들이 가장 많이 말한 건 오늘날의 '5.18 정신'이다. 5.18은 전두환·노태우의 신군부의 유혈진압에 맞섰던 항쟁이지만, 현재의 해석은 다소 달랐다.
5월 18일 오전, 먼저 의견을 낸 건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도지사 후보다. 박 후보는 이날 "광주의 용기와 희생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낸 위대한 역사였다"라며 "자유와 인권, 정의를 위해 온몸을 던졌던 민주 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깊이 기린다"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언론에 전달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흔들려선 안 된다는 점을 앞세웠다. 박 후보는 "법치주의와 헌정 질서는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국민의 자유·상식 위에 바로 선 정치가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믿는다. 그것이 오늘 우리가 다시 새겨야 할 5·18 정신"이라고 '지금 계승이 왜 필요한지'를 이처럼 해석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는 "광주는 물러서지 않았다"라는 말로 넘겨받았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게시한 김 후보는 "총칼 앞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며 서로를 지켜낸 오월 광주,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다"라고 역사적 의미를 짚었다.
그러면서 "5·18은 다른 지역의 사건도 지나간 과거사도 아니"라면서 민주화의 시간표 속에 맞물려 있는 사건들을 언급했다. 김 후보는 "독재에 맞선 마산 3·15의거, 부마민주항쟁, 경남과 광주는 민주주의라는 성화를 들고 이어달리기를 함께 한 동지다. 과거의 눈물로만 기억하지 않겠다"라며 12.3 내란의 완전한 청산을 다짐했다.
부산시장 선거에선 여야 전재수·박형준 후보가 나란히 페이스북 글을 게시했다. 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국가폭력 앞에서도 끝내 무릎 꿇지 않았던 시민들, 그 희생과 용기 위에 오늘의 민주주의가 서 있다"라며 여전히 유효한 항쟁의 정신을 소환했다. 그 역시 "광주의 오월은 부마와 따로 있지 않다. 시민이 주인 되는 세상, 그 길을 부산이 함께 걷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역시 뚜렷한 이정표를 세운 5.18과 현재를 서로 연결했다. 박 후보는 "자유와 인권, 민주주의와 헌정을 지키고자 했던 시민들의 외침은 오늘의 우리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소중한 토대가 됐다"라며 "최근 민주주의의 위기 상황을 보면서 더욱 5·18 정신을 되새긴다"라고 지금의 정치적 상황과 이를 연계했다.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하정우 후보가 소셜미디어 글로 '5.18 추모'에 합류했다. 하 후보는 불과 1년 전 다시 일어난 내란 사태에서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음을 감동적으로 실감했다"라며 '소년이 온다'를 쓴 한강 작가의 말을 가져왔다. 이어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광주시민들을 다시는 외롭게 하지 않겠다"라면서 또 다른 유산인 연대와 책임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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