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18 09:23최종 업데이트 26.05.18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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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백양근린공원에서 열린 '만덕지기 마을 축제'에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주민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임병도

지난 16일 부산 북구 백양근린공원에서 '만덕지기 마을 축제'가 열렸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대거 모이는 행사인 만큼, 다가오는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발걸음도 바빴습니다. 현장에서 엿본 부산 북갑 보궐선거의 민심은 여론조사 수치만큼이나 팽팽했습니다.

"한동훈 치고 올라오는 거 겁나던데"

이날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행사장을 돌던 중 한 어르신과 마주쳤습니다.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의 개소식에도 다녀왔다는 이 어르신은 하 후보에게 "한동훈이 치고 올라오는 거 보니 겁나던데"라며 뼈 있는 한 마디를 던졌습니다.

최근 발표된 부산MBC 여론조사(민주당 하정우 35.5%, 무소속 한동훈 32.6%)에서 나타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유권자들도 피부로 체감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하 후보가 "재수 형님처럼 열심히 하겠다"며 명함을 건네려 하자, 어르신은 "명함은 집에도 많다. 나는 이미 잡아 놓은 물고기니 빨리 다른 사람에게 가서 인사하라"며 하 후보의 등을 다독였습니다.

지역 민주당에선 하 후보가 '전재수 전 의원의 과거 득표율'까지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상대 후보와 5%포인트 정도의 격차만 벌리면 당선권이라고 분석합니다. 실제로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는 20~22대 총선에서 모두 5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위 후보들을 4~5%포인트 차이로 따돌린 바 있습니다.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상승세가 매섭더라도, 견고한 민주당 지지층만 잘 결집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입니다. 관건은 중도 성향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을 얼마나 막아내느냐입니다.

"스킨십은 좋은데, 공약은 글쎄"

6·3 지방선에서 구의원에 출마하는 손분연 민주당 후보가 행사장 입구에서 주민들에게 명함을 건네고 인사를 하고 있다.임병도

행사장에는 구의원에 출마하는 민주당 손분연 후보를 비롯해 지방선거 출마 국민의힘 소속 후보들도 여럿 나와 표밭을 다지고 있었습니다. 소속 정당은 달라도 지역에서 오래 활동해 온 터라 서로 안부를 묻는 등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타 후보들이 바라보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손 후보는 "스킨십을 굉장히 열심히 한다. 경로당 분위기에 맞춰 춤추는 모습에 놀랐다"면서도 "연예인처럼 인기는 많지만, 구체적인 공약은 아직 내놓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또한 "주말마다 서울에서 (한 후보를 쫓아) 차가 내려오고 있는데, 그분들이 실제 주민등록을 한 유권자인지는 모르겠다"며 현장의 체감 인기와 실제 표심 사이에는 간극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시의원에 출마하는 한 국민의힘 후보 역시 복잡한 속내를 비쳤습니다. 그는 한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 간의 감정의 골이 깊다는 점을 인정하며, 보수 단일화가 성사되더라도 그 파급 효과가 온전히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나타냈습니다.

메인 이벤트 덮어버린 '북갑 블랙홀'

16일 '만덕지기 마을 축제' 개회식 행사가 시작되자 북갑 선거구에 출마하는 후보들이 앉아 있는 모습.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30분여 뒤에 도착했다.임병도

이날 하정우, 박민식 후보는 개회식 행사에 참석했고, 한동훈 후보는 행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후에야 모습을 드러내 세 후보의 조우는 불발됐습니다. 다만 한 후보가 등장하자 그를 취재하려는 언론과 악수하려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행사 진행이 어려울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후보들은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온통 북갑 보궐선거에 쏠려 있어 정작 메인인 지방선거는 찬밥 신세가 됐다'며 볼멘소리를 냈습니다.

[인용된 여론조사]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35.5%· 무소속 한동훈 32.6% ·국민의힘 박민식 25.5%.

조사의뢰: 부산MBC
조사기관: (주)한길리서치
조사기간: 2026년 5월 11일 ~ 12일 (2일간)
조사대상: 부산 북구갑선거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
응답률: 9.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오차 ±4.4%p
조사방법: 무선(가상번호) ARS 100%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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