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17 11:49최종 업데이트 26.05.1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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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부산 북구 '만덕지기 마을축제'에 참석한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서로의 손을 잡고 있다.임병도

전국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부산 북갑 보궐선거 현장에서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가 서로의 손을 맞잡고 웃는 모습이 포착된 것입니다.

지난 16일 부산 북구에서 열린 '만덕지기 마을 축제'에는 하정우 후보와 박민식 후보가 나란히 참석해 지역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지는 와중이지만, 이날 개회식 행사만큼은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사회자가 자리에 앉아 있는 주민들에게 "오늘 너를 보니 내 마음이 봄이다"라고 서로를 향해 말해 달라고 하자, 두 후보도 서로를 바라보며 쑥스러운 듯 손을 맞잡고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살얼음판 같은 선거판의 긴장감이 잠시 녹아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같은 시간, 이번 선거의 또 다른 핵심 변수인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모습은 행사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대신 한 후보의 부인이 이른 오전에 행사장을 찾아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한 후보는 오후에 행사장을 찾아 지역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부산 북갑은 이번 보궐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격전지로 분류되는 만큼, 이날 축제 현장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개회식이 끝난 후 이어진 백브리핑 성격의 인터뷰에서는 두 후보를 향한 기자들의 날 선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판세를 뒤흔들고 있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와 연관된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는 점입니다.

박민식 "한동훈의 보수 재건은 미사여구… 오히려 분열의 아이콘"

16일 지역 행사에 참석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임병도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향해 작심한 듯 날 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보수 표심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처지인 만큼, 한 후보의 출마 명분을 깎아내리고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는 모양새입니다.

박 후보는 취재진이 한동훈 후보의 '보수 재건' 주장에 대해 묻자 "한 후보가 하겠다는 것은 미사여구에 불과하다"라며 "현재 북구에 와서 한 달도 채 안 됐는데 북구의 보수가 재건이 되었느냐"라고 강하게 반문했습니다.

이어 "한동훈 후보의 정치, 보수 재건이라는 것은 미사여구에 불과하고 오히려 보수를 분열시키는 아이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한동훈 식의 그런 갈라치기 정치, 또 유아독존적인 정치로는 보수의 재건은 고사하고 분열만 야기할 뿐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묻는 질문에 박 후보는 '성찰과 희생'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는 "진정한 보수의 재건은 자기 성찰과 희생에서 출발한다"며 "한동훈 후보가 우리 보수 진영에 끼쳤던 잊지 못할 상처가 상당히 깊은데, 그런 부분에 대한 아주 뼈저린 자기반성과 희생, 거기서 출발해야 진정하게 보수가 재건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울러 박 후보는 "지금 주민들을 위해 중요한 시간을 가져야 할 텐데, 다른 지역 사람들을 다 끌어모으면서 그것을 보수 재건이라 부를 수 있느냐"라고 꼬집으며, 한 후보의 행보가 지역 주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정우 "나는 만들어 온 사람… AI·첨단기술로 북구 발전시킬 것"

16일 부산 북구 '만덕지기 마을 축제' 현장에 참석한 하정우 민주당 후보임병도

이에 반해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는 보수 진영의 내전이나 정치적 공방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며, 자신의 전문성과 정책 비전을 강조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기성 정치인들과의 차별화를 꾀하며 실물 경제 전문가로서의 능력을 내세우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하 후보는 남은 선거 기간의 전략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략이라는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북구 주민들께서는 북구 발전을 어떻게 시킬 것인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라며 "AI 전환을 실행하는 것을 제가 직접 주민분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실행하고 실천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경쟁력에 대해 하 후보는 "저는 일반적인 정치인과는 다르지 않느냐"면서 "정치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항상 무언가를 만들어 왔다"라고 차별점을 짚었습니다. 이어 "우리 마을의 내일을 늘 챙겨왔듯이, 그런 취지로 충분히 북구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하 후보는 구체적인 지역 발전 방안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그는 "실제로 북구 발전을 어떻게 시킬 건지에 대해, 제가 가지고 있는 전문성인 AI뿐만 아니라 첨단 과학 기술, 첨단 에너지, 그리고 인구 정책까지 포함한 많은 경험들을 활용할 것"이라며 "현재의 최첨단 기술들이 우리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경제와 산업을 발전시켜서, 북구를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다졌습니다.

인터뷰 말미,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대한 대응 전략을 묻는 질문이 재차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하 후보는 "북구 주민들 그리고 북구 발전을 위해서만 집중한다"면서 "다른 분들의 지지율 이런 부분들은 제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경쟁 후보의 정치적 행보에 휩쓸리지 않고, 오직 지역 유권자와 정책에만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대목입니다.

'3파전' 부산 북갑, 후보마다 서로 다른 온도차

16일 행사장 입구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임병도

이날 '만덕지기 마을 축제' 현장은 부산 북갑 보궐선거의 복잡한 기류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축소판이었습니다. 현장에서 보여준 모습처럼 며칠 전 북구 지역 짜장면 봉사 현장에서도 하정우 후보와 박민식 후보는 훈훈한 분위기였습니다. 이에 반해 한동훈 후보와 박민식 후보 사이에는 눈도 마주치지 않을 정도로 냉담한 기류가 흘렀습니다. 한 후보는 박 후보를 향해서는 거리를 두었지만, 하 후보와는 서로를 향해 미소를 짓거나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후보들 간의 이러한 온도차는 보수 성향의 표심이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로 나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주 개소식에서 만난 양측 지지자들은 상대방을 향해 부정적인 말들을 쏟아냈습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보수 단일화가 성사되기 어렵다는 방증이자, 설사 단일화가 된다고 해도 내부 갈등과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까닭입니다.

북갑 후보들의 지지율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연일 발표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선거 운동 기간이 시작되면 부산 북갑 유권자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다양한 예측이 더 쏟아질 것입니다. 전국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부산 북갑의 최종 승자는 오직 지역 주민들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6.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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