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무소에서 논란의 유튜버 감동란과 만나 인터뷰를 한 박형준 부산시장. 이 영상은 문제가 되자 현재 비공개 처리됐다고 했지만, 여전히 주소를 통해 시청이 가능하다.
감동란TV 갈무리
[기사보강 : 15일 오후 5시 25분]
6.3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보수 유튜버의 채널에 등장해 논란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파장이 커지면서 박 후보 캠프 측은 15일 "제대로 스크린을 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인 뒤 적극적으로 진화 중이다.
캠프 측은 비공개 요청을 했다고 밝혔지만, 이날 오후 3시까지 일부 공개 형식으로 영상 URL 주소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접속해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감동란 라이브의 초반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음악 영상도 담겨 있는데, 박 후보가 이를 알고 있느냐에 따라 추가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공개 요청 했다는데... 이후에도 '일부 공개' 노출돼
<오마이뉴스>의 취재를 정리하면, 앞서 박 후보 캠프는 "청년 정책 소통 차원이었는데 제대로 스크린을 하지 못했다. 비공개 요청을 했고, (이를 계기로 실수 반복이 없도록) 기강도 바로잡겠다"라고 말했었다.
그런데 감동란이 박 후보를 찾아 인터뷰한 영상은 이후에도 '일부 공개' 형태로 접속 가능했다. 하루 전 부산에서 촬영한 이 영상은 감동란TV 채널에서는 사라진 듯했지만, 별도의 주소가 있다면 시청할 수 있던 것.
해당 영상은 애초 일부만 시청 가능한 회원 전용, 이른바 유료 콘텐츠로 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감동란은 박 후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대주주' 등의 문구와 후원 명단을 영상 오른쪽 상단에 지속해서 게시했다. 이 표시는 박 시장 장면까지 이어지다가 대화 직전 사라졌다.
심지어 이 라이브의 초반에는 일부 시청자가 이를 띄운 것으로 추정되는 'MC무현' 등 노 전 대통령 배경 조롱 음악 영상까지 등장한다. 이 라이브의 가운데 박형준 후보 인터뷰가 자리 잡은 것도 문제다. 오는 23일에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모식이 열린다.

▲선거사무소에서 논란의 유튜버 감동란과 만나 인터뷰를 한 박형준 부산시장. 이 영상은 문제가 되자 현재 비공개 처리됐다고 했지만, 여전히 주소를 통해 시청이 가능하다.
감동란TV 갈무리

▲유튜버 감동란이 14일 라이브로 중계한 영상에 올라온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조롱 영상. 약 4시간 분량의 이 라이브는 박형준 부산시장 인터뷰와 이어진다. (편집자주: 왜곡한 노 전 대통령 모습은 블러 처리)
감동란TV 갈무리
감동란 유튜브, 김예지 의원 향한 '장애인' 비하 방송으로 물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는 부산시장 후보가 이런 유료 콘텐츠에 나오는 게 적절하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감동란이 지난해 시각장애인 친한계 의원인 김예지 국민의힘 국회의원에게 욕설을 쏟아내 물의를 일으켰던 당사자라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다. 게다가 전날 만해도 박 시장은 장애인 단체와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해 12월 감동란은 유튜브 채널 라이브에서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과 정책 관련 대화를 나누다 "김 의원은 X발 장애인인 걸 천운으로 알아야 한다, 두 눈 똑바로 보였으면 어디까지 욕했을지 모른다" 등 비하성 발언을 내뱉었다. 이후 '자극적 편집본'이라며 주장했지만,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그 이전엔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을 모욕했다가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공식선거운동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터진 악재에 상대인 여당은 중앙당까지 합류해 이를 문제 삼는 분위기다. 입장문을 낸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장애인 비하 막말 유튜버와 지금 희희낙락거릴 때인가"라며 앞에선 장애인 부모를 만나도 뒤로는 이런 채널에 출연하는 게 이율배반적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선대위는 박 후보의 직접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까지 진행했다.
장애인 단체 측은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장애인 아이를 키우는 도우경 부산장애인부모회 전 회장은 "되게 큰 사안이었고 이걸 몰랐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그동안 박 후보가 장애인 친화 정책을 말해왔는데, 실제로는 낮은 감수성에 머물러있다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영상 삭제가 즉각 이뤄져야 하며, 후보 차원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논란의 영상은 <오마이뉴스> 보도가 나가자 이날 오후 5시 기준 완전한 비공개로 전환됐다. 참고로 유튜브 채널의 영상 설정은 공개와 회원 전용, 일부 공개, 비공개 등으로 나뉜다. 감동란 TV의 영상은 애초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한 회원 전용이었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URL 주소를 가진 사람만 보는 일부 공개로 바뀌었다. 이후 계속 시청이 가능하다는 <오마이뉴스> 지적에 아무도 볼 수 없는 비공개로 아예 숨겨졌다.
▲선거사무소에서 논란의 유튜버 감동란과 만나 인터뷰를 한 박형준 부산시장. 이 영상은 문제가 되자 현재 비공개 처리됐다고 했지만, 여전히 주소를 통해 시청이 가능하다. 라이브 당시 오른쪽 상단에 게시됐던 후원 명단.
감동란TV 갈무리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